주말에만 보는 장거리 커플인데요
이십대 중반 학생이고요
100일 기념일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여행을 가기로 했죠 .
밥은 아웃백에서 먹기로 했고...부담됬지만 할인받으면 5-6만원선에서 마친다길래 그래 가자.했죠.
거기다가 밥먹고 MT 가서 숙박까지 해서. 다 어느정도 코스가 합의가 된상태였죠.
예상비용은 여행비 5만 , 아웃백 6만 , MT 7만 해서 ...이것저것 하면 20만원 나오겠구나 했죠..
솔직히 한달에 제가 내는 데이트 비용이 30정도 됩니다...주말한번에 20 쓸려니 너무 부담되더라구요.
여행가서
여자친구가 사진찍는걸 좋아라 해서 .
삼각대에 DSLR 가져가서 열심히 찍어줬습니다.같이.
근데 이게 보통 노동이 아닌거에요. 하나하나 표정까지 맘에 들때까지 찍어야 하고
저도 시간이 갈수록 지쳐서 더이상 웃음도 자연스럽지도 않고 .
한번 쫌 트러블 났다가 ..잘 풀어서 좀 쉬었다가 . 잘 마무리하고 나왔죠 .
날도 더우날이어서 무지 힘들었답니다 .
아웃백가서 주문을 해야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빵 터집니다.
전 아웃백 입맛에도 안맞고, 뭐가 뭔지 주문할줄도 모릅니다.
남자쪽에서 그런건 알아가야 한다 하지만. 알아볼만큼 알아봤고..
저도 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저렴한걸 권하긴 어려웟습니다. 그저 여자친구가 센스를 발휘해주길 바랬죠.
근데 여자친구는 먹고싶었던 종류가 스테이크 2종류가 있었는데 ..부담되니 말을 못했대요
그래서 결정 못하길래, 배이비빅립에 파스타 했습니다.
스테이크 2종류 먹고 싶다고 하더라구요...저는 가격은 생각안하고. 그냥 다양하게 먹으려고 파스타를 시켰어요
주문하고 나서 표정이 뚱해지더니...파스타 나와서 먹어봤더니 .맛이 별로 더라구요...
저 - 맛이 별로다 파스타가..
여 - 왜시켰어 ..나는 고기 먹고 싶었는데
저 - 왜 아무말도 안했어? 먹고싶었으면 말을했어야지. 니가 오자그래서 왔으니까 니가 더 잘알잖아
여 - 부담되서 어떠케 말해~
저 - (쪼짠해 보이기 시러서) .하나 그럼 더 시켜 ?
여 - (표정완전) 됬어~ 그냥 먹어.
이렇게 투닥투닥하다가. 고기먹고 싶다는데 시켜줬습니다.
근데 둘다 이미 배는 불렀고 . 서로 감정은 상했고. 솔직히 입맛에도 안맞는 음식이라서
빨리 그냥 데이트 끝내고 집에가고 싶더라구요 . MT고 뭐고 필요없었어요
그래서 얘도 집에 간다길래. 데려다주고 갈려고 했죠...정말 100일날에 가장 미워보이더라구요
집앞 오니까 다왔으니까 저보고 가랍니다...그래서 집에 들어가는거 보고 간다고..하니까
가래요...또 여기서 실랑이 벌이다가.....열도 받고...저도 뭐 더이상 잘해줄수 없는 무력감에...그냥 돌아갔어요..
가니깐... '지금 나 버린거지'면서 문자가 와서....솔직히 마음 다 떠나고 정말 가려고 했는데
뛰어서 돌아갔어요...울고 있길래...미안하다고 하고...잘 달래주고
서운한거 얘기하더라구요...커플링을 제가 말한적이있어서 해올줄 알고 기대했고...자기가 기대를 너무 했던거 같다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집에 보내려는데 같이 있기로 했던게 있어서 같이 MT 갔어요.
근데 둘다 영 마음이 가라앉았고...그냥 잠만 자고 싶더라구요..잘 쉬게하고 집에 보낼 마음이었는데..
누워서 얼굴 보니까...참 이쁘고 사랑스럽더라고요...
그러면서..더 좋은 남자만나면 더 사랑받을텐데...날 만나서 100일기념일에 이런 대우 받는구나..생각에 헤어지고싶더라고요
뭔가...사랑의 감정을 잃어버린느낌이었고...헤어지자는 말이 턱밑까지 올라오는데..참았어요...
그녀가 넘 비참해질까봐..
그러다가 "사랑스럽네....다른사람한테도 사랑받겠지.." 하면서 얘기했는데
헤어지자는 말이냐며...울길래.....미안해서 바로 안아주면서 아니라고...하고..
서로 대충 경제적인 문제 다 얘기하고 풀었습니다..이 아이도 무리해가면서 준비했다네요..
집안에 어려운 속사정 다 이야기 하고..
그렇게 하루밤 보내고 아침먹고 보냈습니다. 서로 마음이 내내 무겁더군요..
그래서 어제 꽃한다발과 전하지 못했던 사랑을 담아 선물가득 했어요..
적어도 기분은 풀어주고 싶고...제가 정말 사랑했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으니까요
근데 선물을 준비하면서도, 주면서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봐도 ..예전같은 느낌이 아니더라구요.
제가 단순히 여자친구들 끼리 얘기할때 자랑할만한 단순한 소재를 제공한 느낌이고..
여태까지 그렇게 찍어왔던 사진들이며, 평소에 소소하게 밥먹던 애가 100일이라고 아웃백가자고 대놓고 얘기한 것.
이 애도 결국 허영을 쫒는 다른 여자와 별반 다른것 없는 애였구나...하는 생각과 원래 여자가 그런건가...
아니면 풍족하게 해줄수 없는 제가 문제인건가..
100일만에도 권태기가 오나요?
이제 그녀와 전화통화를 해도 즐겁지가 않아요.
그녀도 대충 느끼고 있겠죠...제가 달라졌다는것을요
몇일만 못봐도 보고 싶었는데..이젠 그렇지도 않고요..
솔직히 여기서 깨져도 상관없을것 같아요 .
근데 그러면 제가 너무 나쁜놈이죠.....
그애는 몸도 다 허락할만큼 절 사랑했는데 떠날때되서 끝내버리면
실컷 단물 빨고 버려버리는거잖아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