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30살로 접어든 남자 직딩입니다.
매번 연애의 이별을 이곳에 알리는 것 같군요..
2년간의 솔로를 청산하고 두달정도 화끈하게 사귀고 어제 깔끔히 이별로 털어 냈습니다.
만났던 여자는 같은 회사 다른부서 3살차이 여직원..
예쁜얼굴에 제가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카테고리에 들어와 잘 맞을것 같다고 생각하고
잠깐의 썸을 타다가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지요..
사내커플은 절대 하지 않겠다라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그녀가 제 마음속에 들어온 이상 그 원칙을 깨버리게 되더군요.
연말연시를 그녀와 행복하게 보내고 회사의 조직변경과 함께 엄청 바빠져서 챙기지 못했는데 갑자기 이별을 고하네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면서 사랑? 은 하지 않는다며 그 마음이 더 커질 것 같지도 않고
요 일주일 사이에 자기 눈밖에 나는 행동을 세번 했다고 쓰리아웃이라고 합니다.
20대 후반에 여자에 대해 식어가던 열정을 다시 불태우게 해줬던 그녀라서 정말 올인 하다 시피 사랑했죠.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매일 만나면서 그녀가 원하는 것은 거의 다 해주었죠.
데이트 끝나면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택시로 데려다주고 저는 그거 타고 집에가고..
어느 정도 자기를 좋하는지에 대한 척도로 돈을 얼마나 쓰는지도 조금 본다면서.. 한편으로는 저도 어느정도까진 이해하니깐..
한번 내가 밥사면 다음은 여자가 내곤 했던 저의 데이트 패턴과 남자가 거의다 내고 자기는 돈을 못쓰게 했었다던 그녀의 데이트 패턴..
여기서 부터 저도 조금 실망은 했으나 굳이 내색하진 않았죠. 저도 이제 좋은 직장 잡고 돈버는 남자니까요.. 아예 안내겠다는 거도 아니니..
아무리 바빠도 중간중간 문자하고 궁금해 할까봐 먼저 연락하곤 했는데..
정말 야근, 하루종일 미팅, 지방 출장, 회식, 연말정산으로 엄청 바빴던 지난주에는 평일과 주말 거의 매일 보던 커플생활과 달랐기에..
그녀에겐 그동안 서운함이 하나, 둘, 셋 쌓여 저에게 쓰리아웃이라고 합니다.ㅎㅎ
비록 몇 달뒤면 퇴사해야할 수도 있는 비정규직 신분이라도 그런거에 개의치 않고 내가 책임져줄게 라고 믿음을 주고싶었던 그녀는..
같은 회사 울타리에 있기도 하니 저를 잘 이해해 줄 지 알았기에 저도 실망이 너무 크네요.
이제 회사일이 바빠지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점점 더 그럴 일이 많아질텐데
제가 잘 연락을 못받게 되는 상황에서 '무슨일이 있나' 하는 걱정보다는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불만,투정, 짜증을 부리는 여자에게는
저도 더 이상의 감정을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접게 만들었습니다.
참 바라는 것도 많았던것 같은데..
저를 사랑하지도 않는다면서
저에게 바라는 것도 많고 기대한 것도 참 모순된 행동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왠만해서는 헤어지자는 말에는
'아 자기를 더 잡아달라는 말이구나' 라고 받아들이고 붙잡곤 했었는데
이번엔 쿨하게 접었습니다.
정말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좋아했고 사랑했어서 털털 털어버릴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관계도 빨리가지고 몇번 가졌는데
저는 몸을 섞는 것에 대해 어쨌든 큰 의미를 두는데
그녀는 성인이 사귀면 자연스럽게 하는 행위 정도...뽀뽀 정도의 스킨십의 무게감 밖에 안느껴지더군요..
사랑한적이 없다던 그녀가 저랑 이렇게 관계도 아무렇지 않게 가졌었나 싶고 .. 아무랑도 그러겠구나 싶더라구요..
이번의 교훈은...
정말 좋아하더라도 감정과 페이스 조절을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연애는 둘이 같이 하는거지
혼자 앞서 나가거나 한쪽의 사랑이 크면 무너지게 된다는 점을.. 2년의 솔로로 인해 잠시 잊었던것 같군요..
내일이면 월요일..
그녀를 회사에서 마주칠텐데
어제 내린 저의 선택에 옳았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일요일 밤이네요..
이별하신 분들 모두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