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 짝사랑 마지막 이야기..

성쥔쓰에용잉 작성일 11.10.18 21: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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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관심받지 못했던 제가.. 그녀이야기로 이렇게 많은분들이 관심을 가져줄지는 생각지도 못했네요..

 

낚시글아니냐는 리플도 있고.. 여러 따듯한 말씀도 적어주셨는데..

 

한해 한해가 지나가도.. 그녀 생각만하다보니.. 자세하게 묘사도 가능할정도로.. 머리속에 가득 합니다..

 

제가 꾸며쓴건 1%도 없구요.. 오히려 중간중간 빠트린 내용이 훨씬더 많은거 같습니다..

 

 

4월 5일

 

아침 9시에 외박을 나갔어야했는데.. 그녀와 약속시간 12시...

 

평소에 구타많이하고 가혹행위 많기로 악당인 김수경이.. 술먹고 가자고 합니다.. 망할노무 자식이..

 

가혹행위 구타 두렵지 않습니다................. 그녀 보는게 먼저 입니다..

 

평소에 3가지 말밖에 못붙이는 짬차이지만.. 용기내서!!  입대하고 처음으로  과감히!!..........................

 

 

 

중1때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팔았습니다...... 아 잊었던 기억인데 쓰면서 기억났네요......

 

할아버지 그때도 죄송하게 생각했지만.. 여전히 죄송합니다..........

 

여튼..  김수경은 첨으로 따듯한 눈길로 저에게 어여 가보라고 했고 전 청량리에 도착해서 바로 전철을 타고 도주 합니다..

 

얼마나 평소에 괴롭힘을 많이 당했으면 전철을 내리고 버스정류장까지도 도주하고 있는 제 모습을 봅니다......... 김수경은

 

지방사는데........                  아후.. 지금 생각해보니...열받네..찾아가서... 때려버릴까보다..

 

집에 들어와 안심을 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하고 12시에 역전에서 만나기루 합니다..

 

급하게 화장품가게가서 젤 스프래이 왁스를 모조리 구매합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막상 모자를 벗어보니.........제가 군인이라는걸 잠시 잊었네요............ 만질 머리가 없습니다....  

 

대충 반삭머리에 젤을 묻혀 반짝반짝 광을내고 출발했습니다..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동안의.. 군생활의 모든 짐들이 소멸되는 시간입니다..

 

그저 헤벌레 하며 그녀를 바라봅니다...

 

그녀가 말합니다...

 

멀 쪼개........... 

 

쪼개다니........ 난... 널 만나기위해...응?.... 할아버지까지 팔며........ 도주하듯 여기까지 생존해 왔는데..... 라고 속으로 혼

 

잣말을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길...  전처럼 그녀에게 개그를 하기가 힘듭니다.. 막 속으로는 하고싶은말이 만원인데.... 정작 제 입은

 

굳게 다물며.. 고개는 땅을 향해 있습니다.......

 

인천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월미도로 향합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무의도 였습니다..

 

월미도에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배를타고 약 15분 들어가서.. 버스를타고 30분을 더 간거 같습니다..

 

가는길.. 배위에 갈매기는 많고.. 우리는 새우깡이 없었습니다.....

 

그녀가.. 배 첨타보냐고 묻습니다.........                   지도..몰랐으면서............

 

전 당당하게 주머니에서 담배 한가치를 꺼냅니다..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잘보라고.. 두눈으로 똑똑히 보라고..........

 

그리고 하늘로 던졌습니다..

 

바다물로 쓸쓸히 떨어지는 담배 한개피..

 

갈매기 자식들.... 과자와 담배를 구별할줄 아는 녀석들이었습니다......   저만 몰랐나요?..

 

그녀가 생명같은 담배를 왜 던졌냐며 절 때립니다.........   난.. 담배를 친구라 생각했는데.. 그녀는 생명이랍니다.. 

(아.. 그녀 집안사정 나빠진후로.. 담배를 핍니다.. )

 

그렇게 무의도를 도착하니.. 천국의 계단 촬영장소가 있더군요..

 

뭐 별일은 없었습니다..

 

형이 빌려준 핸드폰으로 그녀사진몇장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놔서 아직도 가지고 있지만.. 차마.. 여기에 못올리겠네요..

 

그리고 무의도를 나오면서.. 배가 끊기기를 바래봅니다............   전 멍청했습니다.. 오후 4시에 배가 끊길리가.......

 

그렇게.. 또하나의 추억을... 가슴에 새기며.. 저희는 집으로 향합니다...

 

돌아오는길.. 그녀가 전철에서 자꾸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어깨를 살포시대주고 싶었지만...  그 당시에는... 해줄수가 없었습니다....

 

세월이 지날수록.....제 자신은 점점 작아지는거 같습니다........

 

 

 

역전에 도착하고나니.. 그녀 얼굴이 상당히 피곤해 보입니다.... 근데 바로 일하러 가야한답니다.....

 

그래서 커피숖까지 같이 갔습니다..

 

그녀가 일하는 커피숖사장..... 젊고 장난기많고........ 그녀가 제 이야기를 했는지.........

 

상당히 제앞에서 깝죽댑니다........... 

 

사장이 커피숖  청소안해주면 너한테  시집안보낸다고 합니다.....    속으로 욱했지만........

 

제 오른손은.. 이미 빗자루가 들고 있습니다..........  빠른..자식.. 

 

사장 친구가 왔습니다....    파르페를 주문했습니다..

 

 

역시나 그녀......... 전에 팥빙수 만들듯이 만듭니다..........전 뒤에서 흐믓하게 바라보면서..

 

사장먹을건 제가 만들어도 되냐는 부탁에 허락받았습니다....

 

아침에 오줌 1번 점심에 배안에서 대변 1회 커피숖 도착하고 소변 1회 

 

남자라면 당연히 용변보고 안씻고 거울 한번보고 나오는게 남자 아닙니까?

 

하튼간.. 전 그손으로 정성껏 파르페를 더듬고 쓰다듬고 여기저기 만지작 만지작 해서 완성했습니다..

 

그녀가 파르페 2개를 직접 서빙해줍니다..

 

근데..........  그녀............  파르페 1개는 도로 가져왔습니다?..........

 

사장님은......... 안드신다고.. 곧 복귀하는 저 많이 먹이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밥을 사주지......

 

전 지금도 그렇지만... 되는게 없는 놈입니다........ 뭐..... 먹었습니다.. 내 신체의 일부라 생각하고... 흠냐....

 

그렇게 전 복귀를 했습니다....

 

이제........ 이야기가 꽤 짧습니다.....

 

전 복귀를 하고........   그녀 생일날....  커피숖으로 꽃을 배달시킵니다.......

 

그리고 메일로....... 그녀가 이렇게 썼습니다.......   "망할노무 자식 으~~~이그 아무튼 고맙다ㅡ,.ㅡㅗ "

 

그 이후로......... 그녀와 연락이 뜸해지면서...... 전 전역을했고.. 그녀와 연락이 또 끊어졌습니다.....

 

그게........ 23살 9월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자를 사귄 경험이 없습니다.....

 

뭐....... 세월만큼 저에게 관심을 준 여자분들이 약 5분계시지만........ 모르겠습니다.. 외모 몸매 그런거 월래 따지지도 않지

 

만....... 만나기가 싫었습니다......

 

사실....... 핑계고........ 전 그녀와.. 다시 만날 날을 꿈꾸며 기다렸습니다.........

 

27살 이었을까요......... 그녀도 저와 헤어지고 약 7년간을 남자를 안사귀었습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말.....

 

그리고 그녀의 싸이 홈피주소를 알게되었고......

 

어느날 남자와 찍은 사진이 대문에 걸려있었습니다....

 

세월 때문일까요.....  그녀가 그 남자와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는 제모습을 봤습니다...... 

 

근데..... 저보다 못생겻는데....... 저와 이미지가 비슷합니다.... 얼굴도 살짝길고.. 눈도 작은편이고........

 

그래서 헤어져라 헤어져라....라는 기도를.... 저도 모르게.......

 

꿈일까요?.... 4일뒤에...... 싸이홈피에는 "역시 남자는 믿을 존재가 못되" 라고 써져있습니다.. 나이스를 외칩니다..

 

근데 제가 찔끔 거렸을까요?....... 저 "남자는" 문장에는.. 참 여러가지 의미를 넣어둔거 같습니다....    애가 생각보다 머리좋아...

 

그렇게 28살이되고.........29세가 되어 현제까지 왔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남자친구 외에는 안만나는거 같습니다..

 

저 또한..... 그녀 이후에 여자를 안만났습니다.....

 

그거 아십니까?..   정말.. 사람을 가슴깊이 새겨두면.........  그사람과 비슷한 사람이 멀리서 걸어오는걸 본순간...

 

드라마나 영화처럼...  순간.. 숨이 멈추고...... .. 서서히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그사람이 아닐걸 확인한 후에야..

 

 마음의 안정을 찾을수 있는.............

 

아직도 자주.. 잠들기전.. 눈을감으면 자동으로 그녀와 함께했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자동재생입니다 아주.........

 

 

이제 서서히 제 이야기를 마무리 해야할거 같습니다..

 

실행에 옮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만나줄것을 부탁할것입니다..

 

이젠.. 미련도 없이..... 친구로 남자는 말도...... 안할것입니다.....

 

제 20대의 인생에 가슴에 새긴 그녀를 잊기 위해........ 파내기 위해......

 

그녀를 만날겁니다........ 가슴에 남겨두었던말... 오해가 있던 일들......모조리 풀고..

 

그녀의 추억속에 잘 간직해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마지막으로..........

 

"그동안 고마웠어..^^" 라며 환하게 웃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른여자도 만나고.. 제 인생을 즐길 생각입니다...

 

언젠가 누군가 저보고 해바라기라고 했습니다............ 

 

뭐..... 맞는 표현이긴 한데........................ 해가 12년동안 안떨어져서 문제지..... 

 

짝사랑.....도.....    전 사랑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 동안 길고 길었던 제 인생 이야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요즘 밤날씨가 쌀쌀합니다..

 

그리고 한해가 져물어갈때 입니다.

 

한해 마무리 미리미리 준비해두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감기도 조심하시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전 결코 12년의 짝사랑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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