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 안한지 좀 됐는데,(그래봤자 몇개월)
답답해서 올리네요 ㅋㅋㅋㅋㅋㅋ
다른게시판에서 절 아시던분들은 그냥 모르는척 해주세요........휴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혹시라도 이 글을 볼까 좀 후달리지만 컴퓨터를 많이 안하는 애라 용기내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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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남자입니다.
최근 동창모임때문에 초등학생 시절 친구들을 많이 알게되고 만나고 있습니다.
그중 여자애 한명이랑 좀 친하게 되서
일주에 한두번씩 만나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아이쇼핑 같은것도 하고 그랬는데요
어떻게 보면 데이트죠, 돈 관련해선 저랑 거의 비등하게 내거나 여자쪽이 더 많이 내기도 합니다
저는 집형편이 좀 어려운편에 용돈 같은것도 안받습니다. 알바를 하긴하는데 수입이 적어 생활비+요금 같은것 내면 끝..
여자애는 집이 잘 삽니다.
전공계열에서 한국에서 서울대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를 나왔고, 집 위치도 한국에서 나름 알아주는 동네에
부모님이 사주신거지만 국산중형차 한대도 몰고 다닙니다.
처음엔 딱히 별생각없이 만나서 놀다가
3번짼가 만났을때부터 얘가 다닐때 팔짱을 끼더라구요
그래서 2가지 가능성을 놓고 고민을 했죠, 보통 여자들이 팔짱끼는게 습관인 애들이 많아서 그럴수도 있고
아니면 약간 저한테 마음이 있나 싶기도 했구요.
딱히 내색은 안하고 그냥 다녔습니다.
얘가 추위를 많이 타서 밖에 있을때라던지 추워할때 찬손을 잡아 따뜻하게 해주기도 하고(제 손이 얘보단 따뜻해서;)
차가운 볼 따뜻하게 해주기도 하고 암튼 누가보면 커플인지 알정도로 붙어다닙니다.
허리를 손으로 살짝 감는다거나 추워할때 살짝 안는다거나 할때 거부반응 이런거 전혀 없구요...
문자 같은경우는 얘가 확인을 늦게하는 타입인데 답장은 꼬박꼬박 하더라구요
날이 지나서 확인하더라두 꼭 답장은 하는 스타일 그래서 알게된 뒤로 하루도 안빼고 연락했습니다;
저 알바할때나 집에서 쉴때 아침에 제가 먼저 문자 안보내고 있으면
문자로 일어나라, 출근했냐, 등등 먼저 보내오기도 합니다.
며칠전엔 모임이 있었는데 저만 다른동네 사는지라 모임이 끝나고 집 가까운 친구들은 다들 택시 타고 가고
저는 차편은 끊겼고 택시비는 비싸니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찜질방을 데려가더라구요. 전 어머니를 제외한 여자랑 찜질방엘 가본적이 없어서 좀 창피했지만
일단 갔습니다; 새벽인지라 피곤해서 가자마자 씻고 바로 누워잤는데
제가 잘때 뭔갈 껴안고 자는 버릇이 있어서 중간중간 정신들어 보면 안고있는데,
아침에 깰때도 안고 있었습니다. 얘도 반정도 깬상태에서도 그냥 안겨 있구요.
엊그제 얘가 아픈상태였는데, 핸드폰이 갑자기 고장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전화로 막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데 얘가 처음 고장나본것도 아니고,
예전에 as센터 갔었던 것도 알고 있었는데, 뭔가 계속 뉘앙스가 혼자가기 싫다는 뉘앙스로
어떡하냐고 묻길래, 같이 가주겠다고 했습니다.(얘네 집까지 가려면 저희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거리)
사실 전 친구들 약속이 있었지만 미루고 갔습니다
(한참뒤에 '사실 약속있었다'고 약간 생색내줬더니 좋다고 베시시 웃더군요 ㅎㅎ;;)
그래서 만난김에 폰 고치고 밥도 먹고 백화점 가서 살짝 쇼핑도 하고 그랬습니다.
다닐땐 뭐 팔짱을 끼거나 하는식으로 평상시처럼 그냥 다녔어요
에스컬레이터 같은거 탈때 얘가 꼭 제 앞에 타던데 저한테 뒤로 기대기도 하고...뭐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주차장에서 얘 차 안에서
장난치고 놀다가 약간 정적이 흘렀을때 사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얘가 민망해하면서 막 웃더니 연애할 생각을 해보질 않아서 당황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보거나 남이 봤을땐 지금까지 해온게 거의 뭐 커플수준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연애 생각을 한번도 안했다니 좀 어이없었습니다;; 저 혼자 또 오버한것 같아서..
재차 묻자 대답을 계속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나와서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 전에 또 차안에서 다시 물었습니다
사귈거냐 말거냐, 나 좋냐 싫냐를 물었습니다
(원래 쿨하게 대놓고 묻는 성격이 아닌데, 계속 망설임이 보이길래 대놓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남친없은지도 2년 다되가고 아직 솔로인게 편하다 연애를 하면 족쇄차는것 같다 라는 말을 하길래
내가 별로냐고 물었더니 저는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그치만 막...이성으로서 좋은건 아니라고 말을 하던데
약간 횡설수설 하는것도 있어서; 본인이 제대로 말을 내뱉은지는 모르겠네요.
또, '싫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왜 그렇게 말하냐 싫으면 내가 너를 이렇게 계속 만나겠냐' 라면서
얘 눈에 막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라구요....................하아-_-..
일단 얘가 집에 들어가봐야되니
크리스마스 저녁때 볼건지 안볼건지로 사귄다/안사귄다 를 판단한다고 말하고
볼건지 말건지는 너가 정해서 연락을 줘라 라고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아 정말 답답해죽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연애할 마음이 들면 저랑 연애를 하겠단건지 말겠단건지도 모르겠고..
무슨 심리상태로 저랑 그렇게 붙어다녔는지도 모르겠고..........................
애는 정말 괜찮은앱니다 개념있고 성격 좋고 그런데. 약간 단순한 면도 있고..
이번에 보니 이런쪽에 좀 약해보이기도 하고..
일단 생각나는대로 쭉 내리써봤는데, 너무 길어진것 같습니다.
제가 정확히 뭐에 대한게 궁금해서 이 글을 쓴건진 모르겠는데
일단 제 3자가 이 설명을 들었을때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심리론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좀 뭐해서 인터넷을 찾았네요..
하아...간만에 답답해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