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 아침에 2시간 좀 넘게 통화를 했었는데,

제가 정말 너무 답답해서 제 생각을 솔직하게 다 말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게 뭐냐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고 너무 애매하지 않냐

난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주변에 여자들이 많은편이라 친구면 진짜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그러니까 너랑 나도 확실하게 사귈거면 사귀고 아니면 말자고

사귄다면 지금에서 큰변화는 없을거라고.

단, 친구로 남을 시에는 내 태도가 이전같지 않을거라고..

이런 식으로 확실하게 말했습니다.

얘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선 입을 딱 다무는데 아오..답답이..

그래서 제가 스무고개 하듯이 질문을 해야 거기에 대한 대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너는 지금 연애라는 틀은 없지만 연애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좋은것 아니냐?" 고 했더니

그런것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나도 솔직히 굳이 연애라는 굴레를 안씌워도 좋긴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런 관계는 오래 갈 수 없고, 언제까지 애매모호하게 지낼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근데 여러대화를 하다보니 제가 간과한게 있었습니다.

제 나이 올해 24살.

이 친구 나이 올해 23살(빠른년생이라 동갑임)

저는 저의 결혼이 약 10년뒤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아직 와닿진 않았습니다.

근데 이 친구는 결혼을 할거면 아예 빨리하거나 아니면 아예 늦게하거나

둘중 하나를 하고 싶다고..

얘네 부모님 입장은 25살쯤 되면 시집 보내겠다는 입장인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젊고 이쁠때 시집가라고,

나이 한살한살 먹을수록 남편 나이와 능력이 바뀐다고..

(얘네 부모님도 보면 31살인 장남과 12살인 차녀가 있는 4남매를 낳으신걸로 보아

결혼을 되게 일찍하신듯..)

얘네 친오빠들께서 회사사람들이나 친구들한테 얘 사진 보여주면서

소개 받겠냐고, 집에 와서도 어떤사람이 어떻게 생겼고, 집은 어떻고, 능력은 어떻고

이런 얘기들을 하면 부모님께선 일단 만나보라고 한답니다.(연애를 하게되면 결혼을 전제로.)

이런식으로 집에서 은근히 압박을 많이 받는듯 합니다.

그래서 더욱 연애를 시작하는것에 대해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고,

또, 남자친구가 생기면 집에서 터치가 매우 많아진답니다.

평상시 솔로일적 친구들과 놀다 12시에 들어온다치면 "왔니~" 이러던 부모님이

남자친구가 생기면 "뭐하다 이시간에 들어와?!" 이런식으로 대하신답니다.

이 친구가 25살이 되기까지 2년.

전 2년뒤에야 갓 대학졸업.

....

하아..

진짜 전 아직도 고등학교 나온지도 얼마 안된느낌인데(군생활 2년은 왠지 없었던 시간같네요)

동갑내기 친구들은 슬슬 결혼을 생각하고 남자를 만나야되니..(이미 연상만나 결혼해서 살림차린 친구들도 있구요.)

여기서 뭔가 좌절했습니다.

솔직히 저희집 형편 많이 어렵고, 저한테 정해진 미래같은것도 없어서..

사람 됨됨이야 남들이 말하기에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썩 나쁜평판은 아니고 어르신들에게도 항상 좋은인상인 편이라 크게 걱정없는데,

'결혼'이란건 사람됨됨이 외에도 여러가지를 보는게 현실이니까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얼른 자수성가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뭐 집에서 용돈 하나 안받으며 지내고 있지만..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인생 즐기시고, 저는 혼자 열심히 살아서

돈 차곡차곡 모으며 살고 싶네요. 휴..

화요일이나 목요일에 만나서 진짜 진지하게 얘기 하기로 했는데..

썩 희망이 보이진 않습니다.....

아마 다음글이 제가 쓰는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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