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그여자] 뒤따라가는 내마음이 얼마나 바쁜지

고아라남친 작성일 12.09.17 08: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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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남자 --- 
오늘 뭐 때문에 화난거야? 난 도저히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서, 그래... 술 한잔 마셨다 
혼자 술 마시는데... 
옆자리에서 다정하게 웃는 사람들 보니까 정말 더 화나더라 
도대체 난 왜이러고 있나싶고... 도대체 왜 화난거야? 
또 뭐 본거야? 아님 어디서 무슨 말이라도 들은거니? 
액정에 네 전화번호가 뜨길래 내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알어? 
근데 너는 전화를 받자마자 아무말도 않고... 
그러면 받는 사람은 얼마나 답답하겠냐 
무엇때문에 말을 안하는지... 화난걸 들키지나 말던지... 
화 안났다면서 말도 안하고, 혼자서 그러고 있음 어떻하라고 
제발 말 좀해... 말을 해야알지... 
계속 이렇게 기계에다 대고 말하고 있으니까... 
아~ 정말 답답해 미치겠다 
이거 들으면 빨리 나한테 전화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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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여자 --- 

우리... 우리 오늘 사흘만에 통화했어... 

그거 알고있니? 너한테 전화 여러번 했었어... 

왜 그렇게 전화를 안받았니? 

뭐 중요한일이 있겠지.. 많이 바쁘겠지... 싶다가도 

혹시 어디 아픈가? 안좋은일이라도 생겼나? 

이틀동안 정말 난 별별 생각을 다했다 

그런데 넌 전화를 받자마자 어쩜 그렇게 태연한 목소리로 

그리고 뭐... 왜 걸었냐구? 

너 그 큰걸음으로 혼자서 성큼성큼 걸어가면 

뒤따라가는 내마음이 얼마나 바쁜지... 

한번 뒤돌아보지도 않고 걸어가는 네 뒷모습이 얼마나 야속한지... 

아니? 

혼자서 애태우고... 혼자서 지치고... 

그런데 넌 너무 태연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내가 얼마나 초라한지 넌 모르는거같아 

난 지금도 그런 네가 정말로 보고싶은데... 넌 화만내고 있지?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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