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남자입니다. 키는 186이고, 얼굴은 그냥모 준수합니다.
요즘 정말 고민이 생겨서... 신경 안써야지, 안써야지 하면서도 신경쓰여서 환장하겠습니다.
이게 점점 스트레스 수준까지 오다보니 요새는 술을 거의 매일 달고 삽니다.
고민이 무엇이냐 하면,
사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고 남한테 폐 안끼치며 성실하게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같이 취업 어려운때에, 제가 뭐 지방 4년제 출신에 내세울거 없는 스팩임에도 성실한거 하나 믿고 달려들어서 아직까지는 그래도 사람구실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현재 모 중소기업에 근무중이고, 당연히 중소기업이니 연봉이 많지는 않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투잡을 하고 있구요.
작은 연봉이고, 토요일까지 일하고 있긴 해도 그래도 나름 만족하며 살아왔습니다.
저한테는 이제 갓 100일이 지난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명문대출신에, 현재 모 공기업에 근무중입니다. 당근 연봉 저보다 높구요.
남자인지라, 솔직히 이것도 신경쓰이는데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요새 정말 절실히 깨닫고 있는말이 있는데, 바로 "유유상종"입니다.
여자친구 친한 친구들이나 대학 동기들 만나보면 뭐...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GM등등... 전원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굴지의 대기업이나 공사에 근무중이고...
이번에 성과급으로 얼마를 받았다느니, 연말이 되면 또 나온다느니, 연봉이 얼마냐느니...
정말 저한테는 딴 세계같더군요. 솔직히 제 친구들중엔 대부분이 중소기업 혹은 중견기업... 그나마 삼성전자 1명, 이번에 임용붙은 교사 1명이 잘나가는 친구들이내요.
정말 신경을 안쓰려고 해도, 쓸수밖에 없습니다. 나만 떳떳하면 된다고 생각해도, 위축될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이젠 그 정도를 벗어나 스트레스 수준입니다.
이런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제가 못난것을 알면서도, 정말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지금껏 살아오며 연애를 해오면서도, 정말 이렇게 위축되긴 처음입니다. 물론 내색은 안하지만요.
그나마 남아있는 자신감마져 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거든요.
어릴땐 몰랐는데, 어느새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이런것도 이젠 정말 무시할게 아니더군요.
과연 훗날 자신있게 결혼하자 말할수 있을지...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성실히 살아오며 제힘으로 마련해둔 1억 남짓의 예금뿐입니다. 다만 이것도 제힘으로 장가가야 하는 처지라 전세금 마련하면 땡이구요.
요새 이래 저래 고민이 많은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