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남자 ---
강남역... 그 복잡한 거리에서 네 손을 놓쳐버렸지
무심코 널 부른다는게... 그녀를...
그때 내가 왜 헤어진 그녀의 이름을 불렸을까
말해놓고 나서 나도 많이 놀랐어
너도 들었지? 들었는데 모른척 한거지?
마음이 많이 상했을텐데... 내가 뭐라고 말해야될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왜 그랬을까?
그녀를 완전히 잊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그동안 널 만나면서 계속 그녀 생각을 했던 건 아니야
물론 그녀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난 널 만날꺼야
우리 사이는 달라지지 않을꺼구
그런데 왜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냐구?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왜 그랬는지...
제발 네 마음이 많이 다치질 않았길 바랄 뿐이다
나도 많이 혼란스럽다
--- 그여자 ---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남자들... 두번째 사랑부터는 0이 아니라 50부터 시작한다고
미리 쌓여있는 50은...
죽을때까지 잊을 수 없다는 첫사랑의 기억이라고...
궁금했거든... 정말 그럴까 싶었어
은정이라고 했었나? 아마 네가 사랑했던 사람이겠지?
처음엔 내가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더 놀라는 널 보니까... 그런건 아니다 싶었지
차라리 그냥 잘못들었다고 생각하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하루종일 너무 허둥대는 널 보면서 마음이 많이 복잡해져버렸어
왜그렇게 당황했었니? 그냥 실수했던거 아니었니?
도대체 난 네 마음속 어디쯤에 있는거니?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