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남자 ---
지금 나한테 있는 총재산 15000원!
문제는 이걸로 내일모래까지 버텨야한다는거죠
아~ 점심값만해도 얼만데...
어제 친구들이랑 만나는자리에 그녀를 데리고 나갔거든요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만나서...
기분도 좋고, 약간 술에 취하기도하고~
그래가지고 제가 술값을 계산했죠... 시원하게~~~
거기까진 좋았어요...
근데 택시를 타자마자 갑자기 그녀가 표정을 싹 바꾸더니
다짜고짜 지갑을 내놓으라는 거에요.. 카드란 카드는 다 압수!
거기다가 이제 월급통장까지 가져오라네요
칼만 안들었지 이정도면 강도아니에요?
안되겠다 싶어서 좀 무섭게 말했죠
"야~ 자고로 사나이란 말이야...
주머니가 비면 어깨에 힘도 빠지는 법이야!"
그런데 그녀가 하는 말!
"오빠 나이들어서 고생하고싶어?"
괜히 화난척했다가 본전도 못건지고
벌써부터 이런데 나중에 결혼하면 어떻게 될지 진짜 걱정됩니다
그런데 또 결혼은 하고 싶으니..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여자 ---
세상에~~~
그 술값이 얼만데 그걸왜 자기가 다 계산을 하냐구요
자기가 재벌이에요?
그 힘들게 번돈을... 진짜 기절할뻔 했다니까요
이걸 좀 보세요 자기 지갑은 이렇게 낡은걸 가지고 다니면서
그 술값이면 이런 지갑 다섯개는 샀을꺼에요
친구좋아하고, 큰소리치기 좋아하고, 남들한테 주는거 좋아하는 사람
이런남자를 사랑하게 된이상 어쩔 수 없어요
제가 악쳐가 되는수밖에...
아까 기죽은 표정이 좀 불쌍하긴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흔들리면 안되죠
이다음에 결혼해서도 지금처럼 살면 진짜 큰일이잖아요
내가 너무 심한거 아니죠?
모르죠 뭐~ 내일봐서 반성하는 기색이 있으면...
한~ 만원쯤 더 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