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남자 ---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그녀가 오늘 정말 많이 웃었거든요
그녀는 원래 웃음이 별로 없는 사람이거든요
처음 소개팅으로 그녀를 만났을때는 그래서 오해도 많이 했었죠
아무리 웃긴 얘기를 해도 웃지도 않고 물잔만 빙글빙글 돌리고 있고
억지로 끌려나온 사람처럼 그러고 있어서 솔직히 마음도 조금 상했었어요
그래서 혹시 내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러는거면은 그냥 바로 일어나자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녀가 너무 당황한 표정으로
잠깐 딴 생각을 했다고 미안하다고 막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다시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다시 만날 약속을 잡고
그렇게 우리가 만난지 한달이 조금 넘었네요
글쎄 지금 생각해보면은 그녀의 그런 어두운 모습에 조금 끌렸던 것 같긴해요
어쩐지 옆에 있어줘야 될 것 같구 지켜줘야 할것 같구
그런 마음 말이죠
어쨌든 다행인건 처음 만났을때보다 웃음이 많이 늘었다는겁니다
오늘은 별것도 아닌 내 농담에 눈물이 날만큼 웃기도 했거든요
그녀는 모를겁니다
웃을때 자기 얼굴이 얼마나 예쁜지 말이죠
--- 그여자 ---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로 계속 땅만 보고 다녔나봐요
그런 내 모습이 답답해 보였는지 하루는 친구가 내게 그런말을 해줬죠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덮는거니깐 얼른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라고
마음속으로 그럴수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농담처럼 대답했어요
그럼 빨리 소개팅이라도 시켜달라고
그런데 그 친구 바로 다음날 정말 약속을 잡아버린거 있죠
그렇게 정신없이 나간자리에서 이 사람을 만났어요
음...아직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싫지않고 고마운 사람이죠
지금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날 좋아해주는 그를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예전의 말많고 웃음많던 내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려구요
하지만 아직은 소리내어 웃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네요
가끔은 오늘처럼 오늘처럼 일부러 웃어야하는 내 모습이 슬퍼서
웃음끝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하니까요
이소라의 FM음악도시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