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그여자] 혼자 밥먹을 수 있지?

babyARA 작성일 13.08.13 11:26:17
댓글 0조회 1,448추천 1

--- 그남자 --- 

난 내가 안 그럴줄 알았어 

뭐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괜히 심각한 분위기로 널 울리게 될줄 몰랐어 

그냥 "어...나 화장실 갔다올께" 그런 말처럼 

"나 군대갔다 올게." 그렇게 말할 수 있을줄 알았지 

기다리는거? "나야뭐. 들어가면 힘이있냐 네가 기다려주면 고맙지." 

그렇게 배짱좋게 말할거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아무리 배가고파도 혼자서는 절대로 밥도 못먹고 

택시비 좀 빌려달란 소리를 못해서 집까지 그 먼거리를 걸어서가고 

싸우고 난뒤 30분이 지난후에 

혹시나해서 돌아가보면 그자리에 그대로서서 울고있고 

그런 네 모습들이 다 생각나고 그런 네가 혼자지낼 생각을 하니깐 

마음이 많이 그러네 남자답지 못하게 자꾸 눈물도 나구 

야! 울지말고 나 똑바로 보고 말해봐 

나 없이도 혼자 밥먹을 수 있지? 응? 





137635883428163.jpg







--- 그여자 --- 

나도 내가 이러지 않을줄 알았어 

울고, 기다리고, 하루하루를 편지만 기다리면서 보내고 

그런거 너무 진부하잖아 

정말 멋있게 널 배웅할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너 기다려줄것 같냐구? 

훈련소에서 너 보내자마자 돌아가는길에 소개팅부터 할꺼라고 약올리면서 

진짜 씩씩하게 너 보낼 수 있을줄 알았거든 

그런데 어떻게 하지? 

약간 매운음식만 먹어도 탈나고 평소에도 단거 너무 좋아하고 

낯가림도 심하고 노래방가는거 그렇게나 좋아하고 

너무 말라서 나보다 팔뚝이 더 가는 널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 

너, 지금 입고있는 그 티셔츠 빨지말고 그냥 나한테 벗어줘 

이렇게 맥주 두병 마시다가 자꾸 눈물나면 

그 옷에 남아있는 네 향수냄새라도 맡게...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

babyARA의 최근 게시물

연애·결혼·육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