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넘었으니...불과 몇분전 15일날....6개월 만난 여자친구와 이별을 했네요.
능력 좋은 짱공형님들 처럼 많은 여자를 만나본 놈은 아니에요...두번째 연애였네요...
저번에 형님들 조언으로 여자친구와 결별했었는데... 여자친구와 제 마음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헤어졌다고 글쓴뒤 몇일뒤부터 앞으로 힘든날이 되겠지만 변하지말고 부모님 마음 돌리기로 했었어요.
12년 9월에 여자친구는 중국에서 서강대 어학당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러 온 유학생이었죠.
4월달즘...밤에 일하던 저는 일본어 공부를 해보려고 서점에 다녀오는길이였고,
여자친구는 평소 집에 있을시간인데 비자연장하고 오는길이라 평소보다 늦게 귀가중에 (그래봤자 오후3시였어요 ㅎㅎ)
지하철에서 만났어요. 무슨 생각이었는지 저도 모르게 말을 걸었어요.
그렇게 한달 동안 연락하고 지내다가 5월17일...남산에서 고백했네요.
부처님 오신날이라고 사람 정말 많더라구요.
여자친구는 연애경험이 없어서 조심스러웠어요.
친한친구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나서 많이 힘들어하는걸 봐서 연애를 무서워 했어요.
남산에서 고백하고 아무말도 못듣고 내려오는 길에
한번더 고백했어요... 여자친구는 100이라면 20밖에 절 모른다고 아직 자기 감정을 모르겠다고...
앞으로 만나면서 나머지 80제가 채워준다고 말하고 사귀게 되었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몸이 워낙 약해서 놀러가본곳이라곤 남이섬밖에 없네요.
그걸 제외하고는 가까운 하천에서 손잡고 산책하던게 전부구요....
남이섬 놀러갔을때 찍은 사진이에요...앞모습은 초상권으로...ㅎㅎ
정말 행복했어요.
갑자기 여자친구 집에서 가족여행간다고 9월5일날 갑자기 집으로 불러들였고
9월5일날 저희누나 웨딩촬영이랑 겹쳐서 배웅못해주나 했는데 짬내서 김포공항에서 가는거 배웅해줬어요.
그게 마지막 모습일줄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한달정도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려 하는데
부모님께서 절 만나는걸 반대해서 한국에 가지 못하게 하셨더라구요.
또 부모님 마음에 드는 남자랑 12월달에 결혼 시키려 했구요....
여자친구랑 저랑 부모님 몰래 꾸준히 보이스톡, 카톡으로 연락했네요.
그동안 여자친구 아버님은 여자친구 생각에 경미한 교통사고고 나고 (간단한 검사만 하고 2틀만에 퇴원하셨어요)
요 3일동안 연락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여자친구 연락 기다린다고 핸드폰 작은 소리까지 민감해 있는데...
오늘 아침에 퇴근하고 잠이 안와서 기냥저냥 있다가 밤10시쯤 잠들었는데 저도모르게
카톡 소리를 들은것도 아닌데 눈이 떠지더라구요....여자친구 카톡에....11시2분....
어머니께서 저희가 연락하는걸 알아버려서....여자친구 어머님께서 심장이 안좋으신데
저랑 계속 만나면 수술을 안받으신다고 하셔서.... 어쩔수 없이 헤어졌네요.
12월에 결혼하게 될 남자는 저보다 한살많은 29살인데 건축가입니다. 저번에 부모님께서 소개시켜주신 남자더군요.
저랑 헤어질 시간도 주고, 여자친구가 하기싫은거 강요도 안하고...마음이 넓은 남자 같더라구요..
앞으로 저랑 연락하는건 나쁜 일이라고 둘이 잘 정리도 했구요...
어제 밤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거 보고 일하면서 뜬금없이 눈물이 쏟아졌는데...
오늘 일을 알고 그랬나봐요...지금은 눈물도 안나네요...
내년 여자친구 생일인 10월21일날 부모님께 다시 이야기 해보자 했는데...
너무 고마웠다고 자기한테 첫사랑이였고, 연애란 감정을 알려줘서,
보이스톡을 끊는 순간까지 오빠라고 불러주며, 저도 행복하라고, 좋은여자 만나라면서
절 좋아하지만...부모님 말씀 거역하기 힘들어 하던 목소리......
아...답답하네요...세상에 마음대로 되는거 하나 없다고 했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부모님 마음 돌릴때까지 둘이 변하지 말고 기다리자고 약속햇었는데....
정말 착하고 예쁜 여자친구여서 중국에 대한 편견도 많이 깨고 행복었는데....
이제... 더이상... 어떡하죠...힘드네요. 예전에 연애게시판에 제 사정을 올리고 많이 격려받았어요.
감사합니다 짱공형님들 식구분들...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끊었던 담배도 생각나고...아마 오늘은 맨정신으로 밤새야 할꺼같네요...
편안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