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는건 아니구요... 이별하면서 마음 정리할 겸 글써봅니다...
그녀와 전 2년전 호주에서 만났구요... 나이차가 좀 많았어요 제가 열상 이상 연하..
사실 한국이었으면 연애는 엄두도 못내었을 텐데.. 외국 어느 시골 마을에서 영어 배우면서
진짜 꿈만 같던 생활을 하다보니... 별로 거부감 들지도 않더군요..
무엇보다 열살이나 많다고 느끼지 못할만큼 동안에다가 순수한 마음까지..
아이들을 좋아하고 남을 먼저 생각 해주는 그 고마운 마음씨가 너무 좋았어요..
일본 사람이라 대화도 영어로 하니.. 만약 한국 사람이라서 나를 가르치려 들었다면 좋아하지 않았을것 같네요..
언어의 장벽이 오히려 장점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그렇게 호주에서 만나 이런일 저런일 겪고 약 5개월 동안은 동거생활을 했습니다..
아침에 눈뜨고 밤에 눈 감을때 까지 같이 있는데 하루하루가 색다르고 신기하고 사랑스러웠네요..
매 순간 순간을 남기고 싶어 하루에 사진 동영상 찍는게 제 일과였고 어딜 지나쳐도 이걸 여친이 좋아할까 생각 밖에 안했을
정도로 빠져 살았습니다.. 많이 좋아하기 전까진 이런 저런 고난이 있었지만 동거 시작전부터 세상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좋아하고 살았습니다..(동거사실을 나쁘겐 봐주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서로 너무 좋아서 시작한 거에요...
매일 여친집에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지내는게 일상이고 집이 한시간 넘게 걸어가야 하는 거리였기에 서로에게 힘들었는데
집주인이 동거를 제안했고 또 조건도 좋아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은 그렇듯 저희 둘은 위기에 봉착합니다
제 워킹 홀리데이 비자는 만기가 되어가고 전 다시 대학교로 돌아가야 하게 된거죠
여자친구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새 직장을 얻고 새 삶을 시작하게 되구요..사실 전 학생이라 지갑이 넉넉치 않은 관계로 여친이 한국엘 자주 왔어요드물게 와도 두~세달에 한번씩은 왔으니까요...서로 다른 이성에게 한눈 파는 일 없이 그렇게 떨어져있는 상태로 1년 6개월여를 지낸것 같아요저도 일본에 두번 정도 갔다 오구요... 서로 매일 연락하고 그렇게 지내는데..
장거리 연애 해보신 분들은 아시잖아요.. 진짜 힘든거이게 장거리라도 한국내에 있으면 무리를 해서도 보러 갈텐데 여친이 주말에도 일하고 저도 시험이니 뭐니 있다보니서로에게 점점 소홀해 지는걸 느끼기도 하고 무엇보다 필요할때 곁에 없다는게 저로써는 납득하기 힘든 현실이더라구요주변에선 결혼할꺼 아니면 과감하게 내쳐라고 하는데 전 그럴때 마다 여친에 대한 맘을 접기가 힘든건지 아니면진짜 결단력이 없었던 건지 딱잘라 말을 못하겠더라구요그렇게 1년 6개월여를 흘려 보내고 11월 12일 빼빼로 다음날, 그날 우린 헤어졌습니다그전에 비슷한말 여러번 꺼냈지만 여친이 우니까 그 다음 말을 못꺼내겠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이별한 상태 입니다
여친 나이도 있으니 결혼할 생각으로 붙잡고 있는게 아니라면 제 욕심으로 붙잡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무엇보다 장남인 저로썬 가족들이 납득하기 힘들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부모님은 연애하는것 만으로 상당한 반대이셨고그 사실을 여친도 알고 있었습니다.. 미친소리 처럼 들릴지 모르시나 부모님께 여친소개를 하려고 했으나 어머니께서너무 강력하게 반대하셔서 만나 보1지도 못했습니다. 여튼 외로울때나 슬플때나 기쁠때나 행복할때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다는 사실이 전 받아들이기 힘들고 그렇게 헤어지기로 결심했습니다..
823일 사겼네요.. ㅎㅎ 여친 우는 모습이 싫어 문자나 전화는 하고 지내는 친구로 지내자고 하고 헤어졌는데여친이 받아들이기가 힘든건지 매일 문자를 남기네요..이렇게 매일 문자하니 헤어지기 전과 다를바가 없는것 같아 문자도 자주 씹고 답도 대충하는데 자꾸 연락하는거 보면여친이 붙잡으려고 하는거 같기도 하고.. 이럴땐 딱잘라 연락하지 말라고 해야하는 건가요??
첫 여자 친구가 10살 연상에 일본사람에 외국에서의 연애...전 지난 2년동안 참 다양하고 유니크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아직 연애는 한번밖에 안해봤지만 앞으로 이런 연애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어떻게 됐든지 간에 요즘 응답하라 1994 보면은 다시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칩니다..그렇다고 막 주변사람 만나고 싶은것도 아니고... 뭐튼 싱숭생숭하네요 ㅎㅎ나정이 같은 동생 있으면 얼마나 귀여울까!!!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끝맺음을 어떻게 남겨야 할지 모르겠네요..결론은........아라야........ 진심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