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도움글만 요청드리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무척이나 절박한 마음에 많이 힘든데도 어디가서 딱히 힘든 내색도 하기힘들고
도움받을 곳이 마땅치않아서 우리 짱공유저분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제 이야기의 서두는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296&page=2&no=26306
입니다.
정확히 이 일이 있은 후, 일주일이 지났네요.
일주일인데도 저한테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이 느껴집니다 하하!
일단 밥을 같이 한번먹고나니 확실히 단번에 친해진게 느껴지더라구요.
집에 갈때도 상대방이 "우리 이제 좀 친해진거같죠"라는 말도 웃으면서 하고
뭐 먹고싶다하면 제가 사와서 사람들 몰래 불러내서 건내주기도하고 ...
이후에도 사람들몰래 서로 카톡하고하면서 잘지냈습니다.
분위기 좋은 김에 좀더 만나야겠다 싶어서 월요일에 바쁘시냐고 카톡한 후에 약속을 잡기위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번주에는 제가 얻어먹었으니 요번주에는 제가 산다는 명목하에...
이 날 오후에 갖다준 커피의 댓가라면서 요번주에 시간있는지 단답형으로 말해달라고 농담도 하면서
상대방도 목요일은 괜찮을꺼같다고해서 목요일 저녁약속을 잡았습니다.
행복하게 목요일을 기다리던중 화요일에 묘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밖에서 일을 보고있는데 카톡으로 "여보"란 카톡이 날라왔습니다
가감없이 카톡내용 그대로 적겠습니다
상대방:여보
저:세요
상대방:ㅋㅋㅋ
상대방:이거보낸줄도몰랐는데
상대방:깜짝놀랐네요
상대방:XX씨가 더 많이 놀랐겠네;;;;;쏘리
저:남자친구한테 보내신다는걸....
상대방:ㅋㅋㅋㅋ
저:숨기시다니
저:실망이네요
상대방:됐어 아니거든
순간 뭐지 하는 기분도 들었지만 분명 오타로 나올 수 있는 내용도, 다른 남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절 떠본다는 생각이 물씬 들더군요. 본인도 굳이 실수라고 말도안하고....
전 일단 다른분이 혹시 장난했나해서 센스없게 맞받아치긴했지만 절 떠본다는 전제하에선 좋은 징조로
느껴졌습니다. 이제 좀 마음을 보이나해서...
그렇게 목요일 저녁 퇴근할때가 왔습니다.
다들 퇴근시간이라 들떠있는지 왁자지껄하는데 어느 다른 여직원이 남자친구랑 결혼 언제쯤 할꺼다
라는 말이 나오면서 그 화살은 이내 제가 좋아하는 분에게 돌아갔습니다.
여자나이서른에 만나는 남자없냐,저희가 먼저 시집갈 순 없지않느냐.....등등
그 사람은 웃으면서 별로 대소롭지않게 대응하던 찰나에 다른 팀 팀장이
"XX씨 선봤대"라는 말과 동시에 질문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누구인지 뭐하는 사람인지 얼마나 만났는지 ...
이런 질문속에서 "그 사람 별로에요"라고 말을 했지만 직원들의 질문은 그치지않았고
이에 "그냥 잘만나고 있으니까 신경쓰지마요"라고 상대방이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밖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있던 전 사실 내심 속상하기도하고
( 선봤다는 이야기는 저한테만 얘기하는거라고 이야기했었던 점도 있구요ㅎㅎ)
사람들 몰래만난다는게 이래서 안좋은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더라구요ㅎㅎ
어쨋든 이렇게 퇴근시간이 지나고 먼저 퇴근해서 그 날 저녁약속이 있었기에 언제나처럼 사람들몰래
카톡을 했습니다.
오늘도 야근인가해서 물어보고 그럼 끝나고 카톡하라고 말한뒤 카페에서 공부하면서 여성분을 기다렸습니다.
삼겹살먹자 라고 카톡와서 주변집 찾아보면서 아까 전에 속상했던 이야기를 꺼내면서 오늘은 돌직구를 몇개
날려서 이 사람의 마음을 확실히 알아야겠다 다짐하고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야기를 하지않았는데도 식당에 들어가서 앉자마자 아까 사무실에서 있던 이야기를
스스로 해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밀로 하려고했는데 하도 주변에서 귀찮게해서 그냥 선봤다고 이야기하면 조용해질까봐 이야기했다
이내 해명을 듣고나니 마음이 진정되긴 했지만, 썩 그래도 좋은 기분은 아니었기에 ....
전 여기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 기분을 너무 신경쓴 나머지 밥먹는 분위기가 서먹서먹해진겁니다;
아예 이야기를 안한건 아니지만 첫만남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였습니다
어찌어찌 이야기를 겨우겨우 꺼내가며 이야기하다가 다짐했던대로 이야기해야겠다싶어서
선봤던 남성에 대해 아직도 만나냐는 이야기부터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저: 그 사람한테는 연락와요?
상대방: 저번주에 너랑 놀고 하루종일 자다가 잠깐 일어났는데 전화오길래 씹었어
그렇게 3번씹으니 연락안오더라. 아 너무 스트레스받아
저: 그래도 그런건 정확히 끊어줘야죠. 스트레스 안받으시려면...
얼마나 만났는데요?
상대방: 1번??
저: 뭐 아예 연애하실 생각이 없는거에요 아니면 상대방이 마음에 안드는거에요?
상대방: 애초부터 아버지가 하도 보라보라해서 그 소리듣기싫어서 번호남기라고했더니
나한테 연락하더라고 그쪽이... 만나면서 썩소짓고 있을 순 없어서 대충 웃으면서 이야기했는데
아마 내 이야기는 하나도 안해서 그 쪽이 궁금해서 나 알아보려고 자꾸 연락하는걸꺼야.
그냥 이렇게 소개받아서 만난 것도 싫고 만나서 뭐 금방 결혼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런 것도
너무 싫었어. 자존심있는 사람같으니 이제 연락안하겠지 뭐
저: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남녀관계에 있어서 확실할 필요가 있는거같아요. 안그러면 만날때마다 너무 관계가 애매모호하잖아요ㅎ
(잠시 다른이야기 꺼냈다가...)
팀장님은 연애할때 좀 서로 알다가 연애하세요?
상대방: 응 나는 좀 알고지내다가 연애하는 경우가 많았지
이런식으로 더 이야기할까하다가 너무 서먹서먹해지는거같은 느낌도 있고해서
일단 여기서 다른 이야기로 화재를 돌려서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헤어진 이후 어제가 왔습니다.
전 사실 발렌타인데이라고해서 저한테 티나게 뭘 해줄꺼란 생각은 안했지만
(죄송합니다 사실은 조금 기대했습니다...ㅋㅋ)
그래도 간단히 뭐라도 주지않을까라는 생각에 기다리고있었습니다.
근데 이 날따라 이야기도 잘안하고
(사실 이야기할 틈도 없이 일이 좀 바빠보였지만ㅎ;;)
비교적 간단한 일을 같이나가서 차안에서 둘이 이야기를 해도 얼굴에 웃음기도 없고 장난도 안치고해서
아 그냥 요즘 일이많아서 피곤한가 아님 어제때문인가 - 라면서 스스로 엄청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하루 이야기도 못하고 눈도 잘 안마주치고 보냈습니다.
퇴근시간이 되고 집에 갈때가 되서야 장난을 치는데 뭔가 되게 섭섭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어서... 집에 가는 내내 오늘 발렌타인데이였는데 못받은게 마음속에 걸리더라구요.
사실 마음만 있으면 사람들 몰래 줄 수 있었을텐데 나에 대한 마음이 없나하는 실망감도 느껴지구요.
간접적인 거절인가 하는 생각만 잔뜩하면서 슬프게 터덜터덜 고민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사실 어제 선물을 받았으면 조만간 고백할 생각을 가지고있었는데 물거품이 돼버렸네요.
어차피 고백해봤자 안먹힐꺼같으니 마음정리를 조금 하고있을까하다가
아직 별 것도 안했는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같이 밥먹으면서 상대방이 이야기한 '금방 사랑에 빠지는 타입'
여기에 제가 꼭 들어맞는거같아서 상대방이 아닌 저의 문제인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사실 아직도 제가 상대방을 좋아하고있는 마음때문에 정리도 안되구요ㅎㅎ)
사실 전 좀 두려운게 이렇게 그냥 상대방 페이스에 맞춰가다가 소위 말하는 보험이 된다던가하는게
겁이 납니다. 아직 상대방을 잘 모르니까요....
분명 날 좋게 생각한다 싶다가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또 괜찮아지고 이런식이니 ....ㅎㅎ;;
그냥 화끈하게 고백하고 끝내야할까요
아니면 시간을 아직 좀 더 두고 상대방 페이스에 맞춰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