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그린라이트 맞냐고 물어본 사람입니다.

그럴수가야 작성일 14.03.15 17: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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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수기 정도가 되겠네요.

참고로 전 모쏠이 아닙니다.

뭐부터 적어야할지 모르겠네요.

 

목요일에 만났습니다.

 

만나기 전날 왠일인지 그 쪽에서 먼저 선톡이 왔습니다.

어의없는 농담을 보냈고 그 다음 내용으로

우리 내일 보는거 맞죠?

라고 보내왔습니다.

 

초상화 다 완성됐냐고 물어보더군요.

이런저런 애기를 했습니다.

그날도 새벽 1시가 넘어서 까지 2시간 넘게 문자를 했습니다.

 

당일이 되었습니다.

약속은 5시 대형서점안~

저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점 안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순간 멍해지더군요. 긴장되고

 

그때 비가 보슬보슬 오는 날씨였습니다.

제가 가지고 온 우산을 쓰지 않고 그녀가 가지고 온 우산을

제가 들고 같이 섰습니다.

 

우산 안가져오셨냐고 본인꺼 쓰시라는데

귀찮다고 그냥 제가 들고 갈 테니 같이 쓰자고 했습니다.

너무 계획적이신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손을 보니 새빨갛게 달아 올라있었습니다.

손가락이 차 보인다고 그녀의 검지 하나를

제 엄지 검지 손끝으로 만져보았습니다.

차더군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원래 이렇게 여자 손 잘 잡으시냐고 합니다.

바로 손을 땠습니다.

 

제가 취미로 기타를 치는데 오른손 손톱을

왠만한 여자보다도 더 길게 기르고 있습니다.

 

그걸 보더니 이거 꼭 길러야하는거냐며

깍아주고 싶다면서 제 손톱을 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원래 이렇게 남자 손 함부로 잡으시냐고

농담을 던졌더니 막 웃더군요.

한번은 이제 안차갑다며 자기 손을 제 뺨에 갖다대는 것이 아닙니까?

2초의 짧은 시간에 놀랄 겨를도 없이 그냥 지나갔고

저도 내 손이랑 비교해 보라며 그녀의 뺨에 제 손을 갖다 댔습니다.

 

식사를 하고 카페에 갔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작은 카페였는데

저희 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들도 다 나갔는데

저희는 계속 앉아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늦게 그 카페를 나갔습니다.

 

제가 먼저 산책하자며

근처 공원에 갔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10시가 넘었고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비도 왔고 밤공기가 제법  차가웠습니다.

저는 옷을 또 얇게 입고 왔을꺼라 예상하고

경량 다운을 말아 전용주머니에 가지고 온 상태였습니다.

 

추워하는 그녀에게 가방에서 다운을 꺼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하더니 입으니 덜 춥다고 만족해 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아쉽지만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는 방향이 같아서 저희는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가만히 보니 그녀의 코 위에 검은 보풀 하나가 앉아 있길래

내가 뭐 묻었다며 가만히 있어보라고 하니 긴장한 얼굴로

가만 있었습니다.

보풀을 떼어주니 민망해 하면서 자기 얼굴 보지 말라고 하더군요.

제 손을 거부하지 않더군요.

 

역에 내려서 집으로 가는 길이 조금 먼 편인데

이대로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근처에 늦게 까지하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서

가자고 했더니 흥쾌히 따라왔습니다.

 

거기서 30분을 더 있었습니다.

같이 걸어가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초상화는 액자를 준비 못해서 다음주에 액자 끼워서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쉽다고 하더군요.

댓글 달아주셨던 분의 지도를 따라

농담으로 그려달라는 사람도 많고 특히나 여자는 안 그려주는데

내 특별히 그려드린거다고 하니 그 쪽도 농담으로 저도 아무한테나

그려달라고 안 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언제 다시 볼 수 있겠냐며 던지듯이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쪽도 여름이나 연말 모임에 보면되죠 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제가 초상화를 빌미로 다음주에도 또 만나자고 했습니다.

시간은 된다고 하더군요.

진짜로 또 만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속으로 이건 싫은건지 좋은건지 그냥 확인하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그림은 받아야 겠으니 나오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그녀의 등뒤에다가

다음주에 나와야 합니다.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몇시! 장소!

소리치니 대답을 하더군요.

 

나오는거 맞냐고 대답 해주고 가요! 하니

몸을 반쯤 돌려서 손가락으로 ok를 해주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시간이 1130분이 좀 안된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먼저 잘 들어가라고

오늘 고마웠다고 선톡을 보내주더군요.

 

그러면서 아까 제 폰으로 찍은 본인 셀카를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몇 분 더 문자를 했습니다

 

지금 자랑하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이건 뭐 잘되서 그 쪽도 저한테 마음있는 상태여야

자랑이되지

상황 판단이 잘 안되니까 여기에 글쓰는거 아니겠어요?

 

여자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막 활발하게 적극적이지는 않습니다.

적당히 거리를 두는거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알고지낸지 1~2주 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건지?).

하지만 싫다고는 하지 않고 잘 따라와 줍니다.

 

이건 원래 여자들 특성인거 같은데 아닌가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연락을 하면 답장을 잘 옵니다.

3~5분 뒤에 답장들이 오고는 하는데

본인은 그게 제일 빠른 답장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답장은 그렇게들 하지 않냐고하는데

저는 칼 답장하는 편이라서 신경이 쓰입니다.

이것도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는 거겠죠?

 

답답하다고 하시겠지만

제가 제 입장에서 쓴 글만 보시고

상황을 판단하실 수 밖에 없으시니

저 또한 객관적인 글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고민인 것은

이분이 원래 성격이 좋아서 이러는건지?

마음 없는 사람하고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같이 있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나요?.

문자를 2시간 동안 하는 것도 그렇고

저 같아도 마음 없는데 밤늦게까지 같이 있고

몇 시간씩 문자 못할꺼 같습니다.

사람이 착해서 그런건지 그렇다고 하기에는

제 기준에서는 또 착하기만해서 그런거 같지는 않아보이고

 

답장이 좀 짧거나 성의 없어 보여도 계속 연락해야 할까요?

저는 속으로 이거 의무적인 대답을 하거나 무시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계속 도루를 시도해야하는지

이제와서 들어댔더니 아니었다고 하면

그 여자는 정말 나쁜 사람인거죠?

아니면 정말 순진한 마음으로 대해줬을 뿐인데

저 혼자서 착각한 걸 수도 있고요.

여자들 어렵네요. 사람 긴가민가하게 만들고

넌지만 주고 확실하게는 안 하니

남자가 알아차려야 하는 수 밖에 없고

 

일단 다음주에 또 만나기로 했습니다.

제 나이 30 그쪽은 저보다 4살이 어린데

이제 장난이나 호기심으로 만날 나이는 지났으니

진지할 수 밖에 없는 시기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니 답답하시더라고

의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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