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를 집에 데려다주고 나서 저는 계속 숙소에서 잤습니다.
집에 가도 되는데 돈 낸 게 아까워서 다시 들어왔죠.
방에 들어오니까 너무 허무합니다.
방금까지 둘이 있었는데 혼자가 되니까 뭘 했나 싶고 우습게도 얘가 바로 보고싶어지더군요.
대충 정리하고 카톡으로 또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잤습니다.
일어나서 나가려고 정리하는데 귀걸이가 있네요.
집에 갈 때 놔두고 간 모양입니다.
마침 잘잤냐고 카톡이 옵니다.
너도 잘잤냐고 인사를 하고 귀걸이가 있는데 어떻게 할까 물어봤더니 첨엔 그냥 가지고 있다가 다음 번에 만날 때 달라고 합
니다. 근데 얼굴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지금 갈 때 준다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오래는 못 있는다고 귀걸이만 받고 들어간다고 하네요.
뭐 어차피 저도 오후에는 출근을 해야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수수한 차림으로 머리도 대충 묶고 나오는데 솔직하게 화장 진한 지난 밤보다 배는 이뻤습니다.
귀걸이 주면서 키스하면서 어제도 이뻤지만 오늘이 훨씬 이쁘다고 하면서 나랑 만날 때는 이렇게 다니라고 했더니 지금도
완전 쌩얼은 아니라고 하면서 생각해보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첫 만남을 끝내고 주말 동안 카톡과 게임으로 전과 같이, 하지만 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놀았습니다.
얘가 바에 첫 출근 한 날, 솔직히 걱정 되더군요.
새벽까지 안 자고 있다가 2시쯤 일 잘하고 있냐고 카톡을 날렸더니 한참 있다가 이런 대답이 옵니다.
"아저씨, 보고 싶어요. ㅠㅠ"
와.. 확인하고 미치는 줄 알았네요.
무슨 일 있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고 그냥 보고 싶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웃음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니 정신적으로 힘들겠죠.
더구나 첫 출근인데..
그래서 마칠 때 맞춰서 갈까 했더니 오빠 힘드니까 그냥 집에 있으라고 잘 할 수 있다고 하는 게 엄청 짠했습니다.
낮에는 얘가 잔다고, 밤에는 제가 잔다고 서로 같이 깨어있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 대화도 그만큼 못 하고 얘가 하는 일에 대
해서 저는 불안함을 가지고 있으니 점점 마음에 여유가 없어집니다.
사실 이대로 흐지부지 돼서 끝난다고 해도 크게 대미지는 없을텐데 지금 이 순간 애가 타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꼭 퇴근 시간 맞춰서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찾아오면 좋아하긴 하더군요. 저도 만나니까 좋구요.
근데 새벽에 어딜 가기도 그렇고 또 얘가 엄마 깨시기 전에 들어가야한다 그래서 사실 만날 수 있는 시간은 2-3시간 밖에 안
됐습니다.
대부분 차 안에서 그냥 이야기를 많이 했구요.
ㅋㅅㅅ도 했습니다. 제 차가 HG인데 확실히 불편합니다.
주로 일하느라 힘들지 하면서 안마 해주다가(얘가 한 번 안마 맛을 보더니 볼 때마다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팬티 속으로 손
넣고 뭐 그러다보니 하게됐습니다.
저는 ㅋㅅㅅ를 불편해서 좋아하지 않고 얘도 차에서는 안해봤다고 싫다고 해서 차에서는 안하려고 했는데 밑에 손가락을 넣
어서 만져주니까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얘가 먼저 넣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저야 당연히 좋다고 넣긴 했는데 막상 움직이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래도 얘를 안고 있는 게 아주 좋았습니다.
만날 때마다 삽입을 한 건 아닙니다.
얘가 4시에 마칠 때도 있고 매번 차에서 하기도 그래서 매번 그런 건 아니었지만 매 번 안마해주고 밑을 만지기는 했습니다.
얘가 하는 말이, 다른 건 둘째치고 안마랑 손으로 해주는 것 때문에 못 헤어지겠다고, 헤어진다 해도 못 잊을 것 같다고 하더
군요.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아서 거의 차 안에서 이야기, 안마, ㅅㅅ만 했습니다.
뭐 그래도 좋았죠. 얘도 그런 짧은 만남을 굉장히 아쉬워했습니다.
제가 그래서 그냥 우리집에 가서 있다가 바로 출근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건 안 된답니다.
나중에 자기가 쉬면 하루종일 같이 있자고, 지금은 참으라고 뽀뽀 해주더군요.
한 번은 오빠 이런 거 싫어하지 하면서 일 할 때 입는 홀복을 그대로 입고 만난 적도 있습니다.
같이 다니면 쪽팔릴 옷인데 둘만 있을 때 보니 -손님들이 이런 옷 입은 얘 모습을 보는 거에 화가 나기도 하면서- 엄청나게
섹시하더라구요. 오늘은 방 잡자고 너 못 보낸다고 했더니 막 웃으면서 오빠 보여주려고 입고 왔다고 오늘은 얘가 먼저 밑을
손으로 만져달라고 하더라구요. 너 꼴리냐 그랬더니 싫음 말라고 삐진 척 하면서도 오늘은 좀 그렇네 하면서 안겨오는데 무
슨 정신으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타킹이랑 팬티를 다 벗기지도 않고 한 쪽 다리만 빼서 Me친듯이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약 2달 정도 만났습니다. 물론 게임이나 카톡 상으로는 시간 날 때 마다 대화하면서 주어진 환경 내에서 서로
최선을 다해서 애정을 쌓아갔죠.
그런데 얘가 쉴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주말은 집안 일 때문에 계속 안된다고 그러고.
저도 주말에 작업들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크게 이상하게 생각은 안 했습니다. 집안 사정인데 캐기도 뭣하구요.
그래서 하루는 너 일당으로 치면 얼마냐고 그게 내가 줄테니까 너 일하는 시간 동안 나랑 있자고 했더니 자길 뭘로 생각하는
거냐면서 엄청나게 화를 내더군요.
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하루라도 안 벌면 안되는 상황인데 오빠가 이해 좀 하라고 하길래 그래 이해 하니까 내가
일당 채워준다고 실갱이를 했습니다.
뭐 제가 얘 입장이었어도 화가 날 것 같긴 합니다. 남친이란 놈이 화대 줄테니 같이 있자고 하는 꼴이니까요.
그럼 내가 술마시러 가게로 가겠다고 했는데 돈 아까우니까 오지 말랍니다.
뭐 어쩌라는거야 도대체.
그런데 게임에서 얘가 나랑 같이 커플로 입고 싶다는 레어 아이템이 있는데 현거래로 2개 사면 얘 일당이랑 비슷한 겁니다.
이걸 얘가 나한테 사주겠다고 했었거든요, 자기랑 같이 입자고. 저는 그런데다가 돈 쓰지 말고 정신차리라고 했지만..
이게 생각이 나서 제가 제안을 했죠. 니 일당 채워주는 건 좀 그러니까 그 아이템을 내가 사겠다. 넌 어차피 산다고 했으니
니 돈으로 니 일당 채운다 생각하고 내가 아이템 2개를 사겠다고 했더니 막 웃으면서 아 이건 좀 땡기는데 하는 겁니다.
그래서 밀어붙여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우리집은 머니까 이동시간이라도 줄이고자 또 지척에 있는 숙박업소를 잡았서 만났
습니다.
(이런 카톡 스샷이 있네요. 만나서 뭐할 건지 이야기 하던 겁니다.)
만나서 한 건 별 거 없습니다. 같이 게임하고 현거래 아이템 사서 같이 착용하고 좋아하고..
다 발가벗겨서 전신 안마 해주고 ㅅㅅ하고 쪽쪽 거리고 ㅅㅅ하고 이야기하고 쪽쪽 거리고 ㅅㅅ하고 이야기 하고..
이 때 싫다고 하는 걸 억지로 입으로 밑을 빠니까 제 손을 꽉 잡고 움찔 움찔 합니다.
체감은 30분은 한 것 같은데 뭐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빠 힘들면 그만하라고 하는 말에 신음이 섞인 게 꽤 좋은가봅니다.
그 일본 야동의 손가락의 달인의 가르침대로 구멍엔 손가락을 넣어서 움직이고 입은 윗부분을 쪽쪽 빨거나 혀로 돌리거나
그런 식으로 해주니까 흑..흑..거리면서 좋아하네요. 얘가 신음을 잘 안내려고 애쓰는 스타일입니다.
그 날도 저녁 7시부터 새벽3시까지 8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얘도 진짜 순식간이라면서 엄청 아쉬워했습니다.
그렇게 그 날도 데려다 주고 데이트를 끝냈습니다.
자, 이제부터 중요한 이야기 입니다.
전혀 좋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야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 후로도 한 달 반 동안 매 주 1-2번씩은 꼭 얘 퇴근시간 맞춰서 데리러 갔습니다.
솔직히 섹파인지 애인인지 애매했지만 일단 서로를 향한 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으니까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얘를 실제로 처음 만난 게 1월 초순이고, 할 말 있다고 오늘은 꼭 데리러 오라는 날이 지난 달 초순이었으니까 약 4개월간 만
나고 있었네요.
그 날 꼭 오라는 게 느낌이 이상하긴 했습니다.
전 이별을 예상하고 갔습니다만 하는 얘기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점점 좋아지고 이게 사랑인 것 같다고 느껴져서 숨기면 안되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얘가 하는 말이..
유부녀랍니다.
23살 때 사고 쳐서(그게 첫 경험이랍니다.) 지금의 남편이랑 결혼했고 애를 낳았답니다.
얘가 게임을 접었을 때, 남편이 그 텐 출신 친구의 얘랑은 모르는 친구 (얘도 텐 출신)와 바람이 나서 이혼 위기가 있었답니
다. 진짜 이혼하려고 했는데 애 생각해서 못 했다고 하더군요.
그 후로는 남편이랑은 그냥 부부 형태만 유지하고 산답니다.
그 와중에 저랑 정이 붙은 거죠, 게임에서..
저랑 실제로 만날 생각은 없었답니다. 당연히 그랬겠죠.
근데 사람 마음 자기 마음대로 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어어어? 하다보니 저랑 이렇게 됐다고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근데 말 할 수 없더랍니다.
저는 나랑 헤어지려고 거짓말 하는 거면 거짓말 하지 말고 그냥 헤어진다고 하라고 그럼 놔주겠다고 했더니 아들 사진을 보
여주네요. 완전 멘붕이었습니다.
애도 있으면서 바같은데서 일하냐고 쏘아붙였더니, 남편은 현재 벌이가 없고 애가 다른 애보다 좀 느려서 애 교육시키고 치
료하려면 돈 많이 들어서 이 일을 한다고 하네요. 뭐 그 바닥 벌이가 얼마인지는 텐 친구를 통해 들어서 이 일을 하기로 했다
고 하네요.
주말에 만나지 못하는 것, 낮에 카톡해도 잘 못 보는 것 등등 의아했던 점들이 한 순간에 정리가 되네요. 썩을..
그냥 헤어지자고 하지 왜 솔직히 말하냐고 했더니 모르겠다고 그냥 오빠가 헤어지자면 그럴 건데 먼저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긴 그냥 헤어지자고 했으면 제가 순순히 헤어졌을지도 의문이긴 하네요.
뭐 좋은 일이라고 자세히 쓰겠습니까.
그래도 얘가 미안하다면서 질질 울지 않은 건 참 다행이었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고 정리를 오래 한 듯 덤덤하게 이야기 하는 거에 오히려 진심이 느껴지더군요.
괘씸하긴 했지만요.
이별 얘기가 아니라서 오히려 안심한건지 생각보다는 머리가 빨리 식더라구요.
그냥 모른 척하고 만날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날은 그냥 보내고 한 번 더 만났으니까요.
그 사이 카톡으로만 그냥 밥 먹었냐, 출근했냐 식의 영혼없는 대화만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헤어졌습니다. 별로 책망도 안했습니다.
얘도 눈시울이 붉어질 뿐 울지는 않네요. 참 다행이긴 합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아직도 있습니다. 뭐 서서히 없어지겠죠. 실제로 그러고 있구요.
카톡 삭제, 전번 삭제, 게임 삭제 했습니다. 게임이야 뭐 완전히 잊혀지고 나중에 궁금하면 또 들어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 일절 연락은 없습니다. 하긴 며칠이나 됐다고 연락 할까요.
좋아하는 마음과 동시에 참 밉기도 합니다.
나한테 오지나 말지..
이쁘지나 말지..
그러고보니 얘랑 식사 한 번 제대로 못했습니다. 숙박업소에서 먹은 거라고는 전부 패스트푸드였으니까..
극장 한 번 못 갔습니다.
손잡고 거리를 걸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여행은 둘째치고 멀리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선물 하나 사준 적도 없습니다. 안 사주고 끝난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분명히 마음을 나누고 몸을 섞고 시간을 공유했는데
남은 게 전혀 없습니다.
헤어지면 다 그렇겠지요.
글 마무리를 어찌해야할까요.
대한민국 16강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