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전 늦게 연애라는 걸 시작했습니다..
대학다닐 때 몇번의 기회는 있었는데, 너무너무 쑥맥이라.. 기회를 다 차버렸죠..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우연히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한여자에 빠져서 살았어요... 7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때만큼 열정적인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2년 동안 정말 좋았습니다... 근데, 그건 저혼자만의 생각이었죠..
전 그 여자의 세컨이었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였는데.....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어쩐지 저녁에는 연락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혀 의심치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찌질한 짓이었지만, 정말 많이도 매달렸습니다.. 울며 불며..
두번째는.... 첫번째 만큼 열정적이지 못했죠..
그 때 절반의 열정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2년동안 만나면서 많이 사랑했습니다...
근데 역시나 2년이 한계였습니다... 결혼까지 약속했습니다... 프로포즈도 했고..
근데 어느날 예고도 없이 방문한 여자 집에서 다른 남자와 나오는걸 목격했습니다..
아침이었으니까..같이 밤을 샌거죠.. 못본척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제 두번째 연애는 끝났습니다.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한달 뒤 그여자의 메신저 메인 사진이 그때 같이 나온 남자사진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그렇게 두번째 연애를 끝으로.. 제 나이는 32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35... 지난 3년 동안 여러명의 여자를 만났습니다.
근데... 길어야 3~4개월입니다... 여자를 만날 때면 항상, 계산적으로 변합니다.
내가 이여자한테 잘해줘봐야 날 떠나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 때문에..... 감정표현도 그냥 형식적이 되어버리고..
그걸 알아차린 여자들은 떠나고... 한번 싸우면 그냥 제가 끝을 내버립니다..
싸우는 이유는 대부분 여자쪽의 이성 친구 문제.
항상 그런것들이 걸리니... 처음부터 여자에게 내 맘을 절대로 다 오픈을 안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심해집니다..
최근에 더 심하다고 느껴진게... 작년 말쯤..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저보다 12살이나 어렸는데.. 오랫만에 처음 느꼈었던 연애감정을 느낄 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몇개월 동안 그녀는 계속 적극적이었습니다.. 저에게.. 그리고 제가 걱정하는 남자 관계 그런 것도
이해하는 아이였습니다.. 아니 그때는 이미 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런건 신경안쓰기로 맘 먹었습니다.
내 애인이, 내 마누라가 다른 남자를 만나서 술을 먹던 같이 모텔을 가던 신경쓰지 말고 살아야지..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아이는 나만을 바라봤습니다... 몇개월 동안을... 그랬는데.. 전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 욕정만 채우는 상대로 대했습니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좋고 행복했지만..
제 마음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두달 뒤인 어제 밤.. 그녀가 나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정말로 안볼거냐면서..
그 때조차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매몰차게 "난 너 싫다. 다른 남자 만나라" 라고 끊어버렸습니다.
제 감정이 솔직하게 표출이 안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면 두렵습니다..
제가 솔직하게 내 감정을 보여준 여자들은.. 전부다 다른 남자를 찾아 떠나갔습니다..
더이상 손해보기 싫습니다... 자꾸 연애라는게 손혜보는 장사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데 한편으론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근데 너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