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답글 다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론은 그냥 소설로 끝났네요....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괜히 주변사람들 말에 휘둘려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것 같네요..
혹은 제가 타이밍을 놓쳤다거나...
지난주에 같이 영화 보러가자는 약속을 잡았습니다....
주말에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 주말을 이야기한건 아니었지만...)
그래서 제가 평일에도 괜찮다고 하니... 금요일에 시간 괜찮을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금요일에 보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어찌되었건 약속까지는 잡았어요...
근데, 약속시간이 다가올수록 분위기가 이상한겁니다...
왠지 그런느낌 있잖아요.. 뭔가 어색한 분위기... 확실한건 아니지만... 저한테 무슨 할말이 있는데 계속 피하는 것 같고
눈도 안마주치고 그러더라구요...
약속잡을 때도... 그냥 제가 강요해서 억지로 OK한거 같은 느낌이 문득 들었습니다..
같이 영화 볼래요? => 주말에 약속이 있어요 => 주말아니고 평일에도 괜찮은데요? => 그럼 저 금요일에 시간 괜찮아요
요런 패턴이었는데,... 그냥 직장상사가 그러니 거절할수도 없고,.. 그냥 OK한 느낌???
시간일 갈수록 그런느낌이 강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왠지 찜찜해서... 약속 하루 전날에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내일 불금인데 괜찮아요? 괜히 다른 약속 있는데, 제가 괜히 시간 뺏는건 아니죠??" 요런 식으로.. 말했는데..
죄송하다고, 그날 약속있는걸 깜빡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좀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더라구요..
걍 약속있는거 깜빡했다고 하면 될 걸 가지고...
그래서 확신했죠.. 그때 그냥 거절하기 좀 그래서 OK한거구나... 라구요..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 했습니다... 괜히 또 약속잡으려고 하면 맘 들킬지도 모를것 같아서..
지나고 보니, 지금 다른 썸타는 남자가 있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확실치는 않은데..
이것도 주변사람들 이야기니.. 뭐 믿을 수가 없네요..
어찌됬건 그냥 맘 접을라고요... 5년만에 찾아온 감정이었는데... 그래도 나한테 이런 감정이 아직 남아 있었다는 걸
확인했으니.. 그걸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근데 컨트롤이 잘 안되네요... 사무실에 둘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계속 감정이 북받쳐서 미치겠습니다... 참느라고 애먹고 있어요...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언제나 그랬듯이.
그리고 그동안 저의 행동들에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 맘을 닫으려고만 했고, 연애를 하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걸 알았죠...
지금 내게 일어났던 일이, 착각이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착각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그동안 그 사람이 나에게 보내왔던 신호들을 내가 그냥 방어만 하다가, 타이밍을 놓친게 아닌가..
지금 생각하면 분명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생각되는 때가 있었는데.. 그때를 잘 이용했으면 그래도 괜찮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것도 내 나름대로의 소설일 수도 있겠지만요..
지금도 사무실에 둘만 있는데...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20대 초중반, 30대 초반 연애 실패하고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냥 감정 추스리려고,,, 일부러 이번주에 안가도 되는 출장을 10일정도 잡아놨습니다.
그래도 잠시 안보고 오면 어느정도 감정이 정리가 되어 있겠죠...
그리고 이제부터 좀더 노력해보려구요... 너무 감정을 닫지만 않고...동호회 활동같은 것도 해보고..
이것저것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내년 37까지는 노력해봐야죠..
늦은 나이인 만큼..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인연 만들어보려고..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봐야겠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느낀게 있다면... 평생 혼자 사는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누군가와 나를 공유하고, 같이 살아갈 사람이 필요할 것 같네요...
적어도 노력이라도 해봐야지... 노력을 했는데도 안되면 그땐 정말 어쩔 수 없구요...
딱 1년만 노력해봐야겠어요...
어찌됬건 저에게 답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