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둘에 오랜만에 소개팅이란걸 해봤습니다.
상대방은 27살이구요. 새로 옮긴 회사 사장님 친구분과 함께 회사사람들끼리 등산갈 일이있었는데
그 친구분이 제가 맘에 드셨는지 딸을 소개해주시더라구요 ㅎㅎ;
말주변이 없고 소개팅 경험도 많지않아서 여기서 소개팅관련 글도 찾아서 보고
옷도 부담스럽지 않게 최대한 깔끔하게 입고 실수만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나갔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키가 크고 성숙한(?) 여성스러운 스타일 이더라구요.
저는 원래 아담하고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라 하는지라 첫 외모에 딱 끌리진 않더군요 ㅎㅎ..
인사하고 커피숍가서 소개를 하고 얘기를 나누는데 걱정과 달리 말이 술술 나오더군요
성격얘기 취미얘기 등등 준비 하지도 않았는데 이성과, 아니 누군가와 그렇게 오랜시간 얘기해본게 처음인거 같더라구요.
거진 4시간을 끊이지 않고 얘기 한것 같네요. 그러다 서로 몇시냐며 시간가는줄 몰랐다고...
바래다 주는길에 여자분이.. 노래 부르는거 좋아하시면 다음에 노래방 같이가자고 하길래 알았다고 답하고
제가 영화취향도 비슷하니 다음에 영화도 같이 봐요 라고했더니 그러자고 하고는 분위기 좋게 헤어졌습니다.
"오.. 확 끌리는건 아니지만 느낌 괜찮다" 하는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던거 같네요.
그리고 소개팅 다음날.. 카톡으로 아침 인사를 보냈더니 좀 뜸하게 답장이 오더라구요. 그리고 일할때는 거의 답장 못한다는
얘길 미리 들어서 일부러 안보내다가 끝났을때쯤 퇴근하시냐고 가볍게 문자를 보냈드랬죠.
근데 좀 귀찮은듯이 자기 지금 너무 피곤하다고.. 다음에 얘기하자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다음날 다시 안부 문자를 보냈더니...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고...
뭐 이런 경험담을 많이 봐서 내심 걱정이 되긴했는데, 아무튼...
그리고 소개팅 다음날.. 카톡으로 아침 인사를 보냈더니 답장도 바로바로 오고 또 끊이지않게 얘기를 하고는
일할때는 카톡 잘 못보니깐 끝나면 연락 드린다고..^^
토요일 영화 보자고 구체적으로 에프터 잡고..
토요일까지 너무 텀이 기니깐 오늘 한번 봐야겠다 싶어서 가벼운 간식거리 선물로 사들고 가서
집앞에서 한시간 정도 얘기하고 오는 길이네요. 이번주 계속 늦게 끝나서 토요일에 푹 자야될거 같다고
금요일에 일끝나고 심야로 영화 보자고 하더라구요
죄송합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고 하던데.. 아무튼 현재까지 분위기도 좋고 잘될거 같은 느낌도 들긴한데
제가 걱정인것은 두번째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외모는 제 스타일이 아니더라구요 ㅠㅠ
그렇다고 막 못생긴 얼굴도 아니기도 하고요.. 그냥 스타일이...
말이 잘 통하고 하니깐 외로우니 일단 잘 해보자.. 라는 자기최면에 걸린것 같기도 하고
나이 서른둘에 외모보단 성격이 중요하다라는 개념은 있지만 막상 외모는 제스타일이 아닌데 성격은 맞는 사람을 만나보니
약간의~ 갈등이 생기더라고요 ㅎㅎ 이건 더 만나봐야 알겠다 라는건 알고있지요..
일단 소개팅을했는데 잘 되고 있다라는 일기식 글이 되버렸네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확실이 돌직구를 날리지도 않은 상태이고 여자분도 완전 좋다 싫다 이런것도 아닌것 같아서
서로 일단 더 만나 보자라는 느낌인것 같아서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네요.
금요일에 영화보면서 약간의 스킨쉽도 해보고 솔직한 마음도 물어볼까하는데..
오랜시간 외로웠는데 잘됐으면 하는 바램도있고 또 너무 기대했다가 상처 받을까봐 조마조마한 마음도있네요.
글을 쓰다보니 느낀점인데.. 아 별것도 아닌 고민을 지금 하고있구나 라는 기분이....^^;
올해 초엔 짝사랑에 힘들고 그랬어서 이렇게 순조롭게 잘되가는게 어색한건지..
일기를 쓰고있습니다. ㅎㅎ
생각해보면 지금 상황이 오랜만에 오는 설레임? 그런맘도 있고 즐거워서
자신감을 얻고 싶어 글을 쓴것 같네요.
금요일에 만나보고 후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