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1호차운전중 작성일 14.12.10 01: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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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때문에 글을 몇 번인가 올려 상담을 받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벌써 4달째가 되어가네요.

뜨거운 여름...만27세 빠른87년생.

살면서 누구보다 더 사랑했던 그녀와 헤어지고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이제와서 후회되거나 시간을 돌리거나 따위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 선택이니까요.

아파도 힘들어도 제가 지고 가야할 문제니까요.

 

이제 슬슬 잊혀지는건가... 새로운 사랑 시작해야지 생각하며

얼마 전 소개팅을 했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착하고 순수한 여자더군요.

2주일에 걸쳐 2번인가 만나며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카페에서 이야기도 하고.

원래 소극적이고 말이 적고 쑥맥인 성격이 컴플랙스라며 제 앞에서 이야기 많이 하고 웃으려고 노력하고

저에게 맞춰주려고 이것저것 애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께 공연 보러 가려고 티켓도 예매하고 제가 꽤나 적극적으로 대했습니다.

여자도 저에게 호감을 보이고 저도 적극적으로 하니 잘 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썸탄다고 하죠. 연락 주고받는게 거의 사귀는 수준..)

 

그러다 갑자기 3일 전 제쪽에서 정리를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소개팅 한 여자.. 참 착하고 순한데... 제가 별로 많이 매력을 못느꼈나봐요.

전 여친을 만났을땐 정말 설레고 무슨 말 할지 고민도 많이 되고 잘 보이고 싶어서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여자 앞에선 제가 너무나 여유있고 침착하게 되네요.

뿐만 아니라 만나면 그냥 밥먹고 영화보고 집에가고.. 딱히 즐겁다는 느낌도 안들고

며칠간을 혼자 고민한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이사람, 좋은 여자, 좋은 사람이지만 내가 이사람에게 매력을 잘 못느끼는 것 같다.' 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잘 지내다 어느날 "내 개인의 문제로 널 진지하게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미안하다." 했더니

오히려 이 여자 절 걱정해주네요. "네 이해해요. 문제 빨리 해결되길 바래요. 이런 말 꺼내기도 꽤 조심스럽고 부담됐을텐데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꼭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에요. 짧은 시간이지만 저에게 잘해줘서 고마웠어요."

 

이런 말 들으니 더 미치겠네요. 이렇게 착하고 순수한 사람인데...

근데 전 여친보다 덜 예쁘고 덜 센스있고 덜 재미있고 덜 매력적이고...

 

저도 제가 뭔 짓을 하는질 모르겠어요.

사람 비교하는거 나쁜일인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원하는건 제가 정말 마음놓고 사랑할 만한 사람 찾고 그 사람 사랑하면서 사는 일인데,,,

그게 참 힘드네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요??

제가 너무 까탈스러운가요??

 

끝이 이미 보이는 사랑 이젠 하기 싫어요.

즐겁게 연애하면서 때 되면 결혼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이 하고싶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같이 보려고 예매한 김제동 토크콘서트 티켓 2개

환불해야하나..문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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