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괜찮은 그녀... 연락해봤습니다.

1호차운전중 작성일 16.01.19 20: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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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뜻밖에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응원해주시고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미약하나마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추천 한 방씩 쏴드렸습니다. 줄수있는게 추천밖에 없네요. ㅠㅠ

 

어제 저녁 그녀에게 과제 물어보는걸 화제삼아 이야기를 걸었습니다.

 

뭐, 이전까지 별 화제 없이 개인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그런 사이는 아닙니다.

처음 본 사람인데 2주간 같은 수업을 들었고 처음 어쩌다 옆자리에 앉게 되어서 종강까지 계속 옆자리에 앉게 됐고

그러면서 모르는거 한두번 물어보고 4~5명 같이 밥먹고 차마시며 이야기 몇마디 하고 뭐 딱 그정도 입니다.

 

사실, 그동안 그녀와 조금이라도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어보고자 부단히도 노력했습니다.

개강시기에 교수님께서 대학원생들 밥을 한 번 사준 적이 있었는데 그거 보답하게 우리가 밥 사는 자리 한번 갖자고 제안해서 점심 먹으러 나갔던 적도 있고,

우리끼리 종강모임 한 번 하자고 또 제안해서 종강모임도 하려고 했는데 그건 파토나서 실패하고...ㅠㅠ

 

하여튼,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과제 관련해서 뭐 좀 물어보고 강의 끝나니 어떠냐, 처음 수업들어봤는데 느낌이 어떻더라 이런 몇가지 얘기 좀 하다가

 

이번주나 다음주 시간될 때 차 한잔 하고 싶은데, 괜찮은 시간 있냐고 덤덤한 척(?) 물어봤습니다.

 

근데...........읽은 것 같은데 한 5~6분 답장이 없네요.

1이 없어졌냐 안없어졌냐로 신경쓰지 않기로....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니 안돼도 크게 실망하지 않기로 애써 몇번이나 마음을 다잡았지만서도.... 막상 그때가 오니까 6분이 6시간처럼 너무 마음조리게 되더라구요.

이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달력을 보고 있으려나 이색히 왜이래? 이런 생각 하나 깜짝 놀랐으려나 별 생각 없으려나... 급 화장실 가서 못읽었나...

아는 사람은 다 알걸요..이 기분 ㅠㅠ

 

마침내

답장이

왔네요...

볼 수가 없어요...

 

첫 줄만 보이는 카톡....

아.. 이번주는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 ㅎㅎ

 

그리고 다음 줄은

다음주 괜찮으세요?

 

 

할렐루야! 아맨!

나무관세음보살!

알라후 아크바르!

스파르타아안!! 워후!!

 

개인적으로 종교를 믿지 않지만 당시 제가 깨달음을 얻은 종교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일단 진정하고 다음주 월요일에 보기로 하고 턴을 마쳤습니다.

 

될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이런식으로 여성에게 접근해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이 떨렸네요..

 

아 물론,,, 지금 뭐가 됐다는 건 아닙니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죠.

여전히 가능성은 적고, 제 입장과는 달리 그쪽은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차한잔 가볍게 마신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아니,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멀지만 어려운 일보 전진을 한 느낌입니다.

 

다시 진지하게 이제부터 어떻게 해나가야 할 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어찌보면 아무런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이야기이지만

진지하게 들어주고 진심어린 조언과 격려 해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은 내용으로 또 다시 후기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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