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풀이 정도로 끄적이는 글입니다.
어느덧 헤어진지 1년이 넘어가네요 그전에도
다른여자들과 만나고 헤어지긴 했지만
이번엔 참 지독하더군요
여자친구와 헤어지기 몇달 전부터 만나면 싸우기
일쑤였습니다.. 그때 여자친구에게 말을 못했지만..
아버님이 간암 말기에 6개월 시한부를 받으셨거든요..
근데 그때 저는 아버님도 챙겨야 하지만..
지금 이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지금 이여자를
완전한 내사람으로 만드는게 1순위야 라고
생각하면 아버님..집보다는 그때 여자친구에게
더 신경을 썻죠.. 그래도 이도저도 안되이다..
여자친구와 함께 있으면서도 머리속은
소용돌이치고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있었죠..
그래도 단한번도 나 ..지금 너무 힘들다고..속시원히
말하지도 못하고 만나면 싸우기 일쑤였죠..
아... 이러지말자.. 여자친구랑 있는 시간은 내가
하루중 가장 행복한 시간인데..
이아이랑 있을땐 딴 생각하지말고 이아이 생각만
하자 하면서도 아버님을 잘챙겨 드린것도..
여자친구에게 잘한것도 아니구 이리저리
헤메기만 한거 같아요..
오죽하면 만나고 싸우던중
살면서 이런표현 처음쓰는데 요새..나
정신병 걸릴거 같아 라고 여자친구에게
말싸움중 말한적도 있죠..
그러다 아버님은 더욱 악화 되시고
언젠가..방안에서 잠을청하는데 부모님방에서
제가 자는지 알고 아버님이 어머님에게
그러시군요... 너 나 죽으면 어떻할래?라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소리 없이 펑펑 울었네요..
마지막..병원에서 더 악화되셨을때
망상까지 와서 저도 못알아 보시더군요..
일 야근..다녀오고 아들을 몰라보는 아버지를 보며..
새벽까지 잠을 못청하시고 불안해 하시는데
저역시 잠못자고 일을 하고 온터라 너무지쳐
병실 침대 난간을잡고 고개를 푹숙이니..
아들인지 모르는 저를.. 아버님이 머리를
쓰담어 주셨습니다... 그게 아버님 마지막이셨죠..
그러던중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3일장 하는내내..내가 말은 안했지만..
혹시 내 주변 사람에게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와주지 않을까... 저는 헤어진 사람을 기다리더군요..
저에게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어요 아버님이 돌아 가신건
그건 그거대로 내인생의 최고의 슬픔..
근데 헤어진 여자는 아버님의 슬픔과 다른 성향의
내인생 최고의 아픔이었습니다..
내가..그렇게 나쁜놈인가? 왜 이렇게 큰게 한번에
두개가오지? 그이후로 폐인이 되었습니다
죽을 결심을 하고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말도 없이
차를 몰고 나와 번개탄과 소주를 사고
최대한 아무도 없는 깊은곳을 찿아 운전하는데
세상살면서 제일 많이 운건 그때일거에요..
그러다..네비도 안찍고 무작정 간다는 길이
점점 눈에 익는거에요..
동생 회사 근처더군요.. 한두번인가 출근을
태워준적이 있는데 그길이더군요
그때 정신이 약간은 돌아오던군요..
그래서 죽지 못했습니다..
그이후 1년가까이를 모든걸 버리고 살았죠
제방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말그대로 폐인.. 나는 인간쓰레기라고
생각하며 살다 1년이 넘은 지금
그냥 묵묵히 기다려준 어머님..
동생 때문에 다시 일어서서 일도 다시 시작하고
일도 잘되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그여자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확실히 흐른 시간만큼
무뎌지는건 맞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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