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6월 15일 이별해서여기에 글을 올렸었는데... 벌써 7개월이 되었네요.
지금생각해보니 시간이 이렇게 나간서 무뎌진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벌써 7개월이나 되었으니 정말 우린 스쳐갈인연이었나보다..하는마음에 씁쓸하네요.
길수있고.. 일기같은거니... 바쁘신분은 패스~ㅎㅎ
우리는 13살 차이였습니다. 알아요 도둑놈 인거...ㅎㅎ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 연락하게되었으나 나이차 거리차(인천-부산) 제상황(낮엔사업준비-밤엔대리운전)등
현실적인 문제로 안되겠다 싶었어요. 난 괜찮으니 니 나이대 잘맞는 사람 만나라했어요.
잘 다니던회사도 때려치고 불확실한 미래에 누군가를 끌여들인다는게 죄책감이 생겼죠.
하지만 그 아이의 노력과 정성이 점점 제마음을 돌렸고 결국엔 이아이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들더군요.
사업준비가 맘처음안될때 그아이의 응원, 애정어린 목소리 하나하나가 너무 큰힘이 되어줬습니다.
제가 정부지원으로 창업준비중이었는데 태백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갔습니다.
거기 교육프로그램 중에 팝아트가 있었어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라데요.
거기에 제이니셜과 그아이의 이니셜을 넣었어요. 갑자기 눈물이 나는데 참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래 죽도록 노력하자 꼭 성공해서 행복하게 해주자는 각오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마음이 드니... 현실적인 문제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제 나이가많은게 제잘못은 아니지만.. 누구하나 싫은소리 않듣고 그아이 마음에 상처주지 않게 데려오는 방법은
사업성공 뿐이다. 능력이라도 있어야한다는 생각과 데이트시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못하기에 하루 3~4시간 자면서
이 악물고 살았습니다. 모임도 최대한줄이고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참아가며 살았습니다.
그 아이한텐 말안했지만 밤에 대리운전 할떄 언제 콜이올지모르고, 밥값도 무시못하기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다보니 속도 망가지고 얼굴도 푸석푸석 해졌습니다.
그렇게 10개월이 되던때 저의 멘탈이 나갔나봅니다. 지금생각하면 별것도 아닌일에 헤어짐을 고하고 말았네요.
의심을 하는데 그떄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그런지..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가 너떄문인데..
어떻게 날 의심할수가있나 하는 분노를 못누른 상태에서 이후 작은 사건이 계기로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그전까지는 다투더라도 잘풀고 그아이가 내게 어떤 존재인지 되짚었는데...그날은 왜그랬는지...
그렇게 한달동안 인천에서 부산으로 4번 잡으러 내려갔었고
한달하고도 반 정도를 제가 준비하는 사업을 아예 손을 놓고 밥도 못먹고 반송장처럼 지냈습니다.
평가때에도 뭐랄까 의미가 없었습니다. 정말 성의없이 했는데.. 최하위.. 안짤린게 다행이죠.
담배를 하루에 두갑을 피워서 그런지 살이 10키로가 빠지고 변을볼때 피가 엄청많이 나더군요.
힘내서 대리운전 하다가 새벽에 오지에 걸려서 차도 없고 걸어나오는데... 펑펑 울었습니다.
대리뛸때 항상 그친구가 자기전에 전화해서 몸조심하고얼른집에가고 들어가면 톡남기라고...
힘들때 그 한마디 들으면 힘들어도 행복했고 없던 힘이 났었는데... 그만큼의 지옥을 맛봤습니다.
그러게 한달 반정도 되니까... 부모님 전화가 왔습니다. 못갔습니다. 제 얼굴보면 바로아실테니까...부모란 그런존재니까..
"바쁘냐? 요새 왜 연락도없고 안오냐.... 아들아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있다~ 알지? 밥챙겨먹고"
알겠다고 바쁘니까 끊어야 한다고 급하게 끊고.. 그날 하루종일 울었습니다.
이별 한두번도아닌데...제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인간인지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결혼까지 마음먹은 사람은 처음이었으니..
아무튼 부모님 목소리를 들으니.. 내가 지금 이럴때가 아니구나. 내가 살아야 부모님도 사신다는 생각에
그후론 안내려갔어요. 아.. 전화는 한달에 한번정도 해봤는데 공중전화로 결국 다른 남자만나다고..
알겠다. 미안하다 그래도 기다리면 조금은 열어줄줄알았다. 넌 사랑받을 가치있는 아이다. 잘살아라.
했습니다만...지금 생각해보니 오지랖인지.. 너 이거는 고쳐야한다...지적질을ㅠㅠ..후회막심..
그렇게 이후로 연락은 안했는데 프사는 가끔 봤어요. 1월 초가 그아이 생일이었는데..
남친이랑 걷는 모습 올렸네요. 뭐...당연한건데.. 말힐수없는 기분이 몰려왔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네요.
지금은 사업이 정상계획대로 돌아왔고...올해 2분기에는 뭔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듯 합니다.
이별 초기보단 분명 비교도 안될정도로 좋아지고, 이별과 그아이가 다른사람 만나는것도 인정됩니다.
그런데 성과가 나올때마다... 그다지 기쁘지가않아요. 그냥 이렇게 한고비 넘겼구나...
예전엔 제일먼저 전화해서 같이 기뻐했는데... 이젠 그럴수없는게 인정되니까 씁쓸합니다.
그래도 정말 고마운게 단호하고 매몰차게 자기의사 표현한게 고맙네요.
저랑 싸운 그날까지 저 깜짝선물 한다고 옷을 샀던 아인데...얼마나 충격과 배신감이 컸을지..
그걸 생각해보니 제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더 아픈거 화나는거 욕을하던 때리던 발길질을 하던 내게 풀라고 찾아가고 매달렸는데..
그게 오히려 있던정마져 떨어지게 했나봅니다. 저도 제정신이 아니지만..
그아이 덕분에 늦은나이에 사랑을 배웠고, 어떻게 지켜가야하는지...놓을줄도 알아야한다는거 배웠습니다.
정말 지금까지 난 뭐했던거지...언제나 자신있었는데.. 내가 너무 부족한 인간이었구나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좀더 배려하고 감싸주고...나이도 많구만.. 연인뿐만 아니라 주위사람에게도
상처주지 말아야 한다는 걸 다시 느꼈고 사람을 대할때 항상 그생각을 하게됩니다.
진정한 좋은 연인은 서로를 성숙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다 망쳐놓고 이런말 하는게 웃기지만...ㅎ 만날때도 힘들때 절 바로잡게 해주었고..헤어지고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네요.
비록 만날수없고...그래서도 안된다는거 새남친 생긴거알게 된 후에 확실히 알았지만.
진심으로 잘살고,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했다는거...저만 알아야겠습니다.ㅎ
문득보니 헤어진 15일이라...쏟아내고 싶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