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 형님 누님 동생분들 안녕하세요.
올해 30살 접어든 남자가 고작 두번의 연애실패로 이런글을 쓰는건가 하실수도 있겠지만
정말 제 연애스타일이나 성격자체에 문제가 있는건지..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고쳐나가야 좋을지 야심한 밤 이런 저런 생각에 잠도안오고..고민이되서 용기내서 써봅니다.
위로의 말씀, 조언, 쓴소리, 욕 뭐든지 다 좋습니다..글이 정말 많이 길어질거 같은데 지루하시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우선 25살의 첫 연애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5년간 친하게 지내던 친한 동갑 여사친에게 마음이 생겨서 고백했었고 그 친구도 받아줘서
친구에서 연인으로 첫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고백을 받아줬을 당시에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오랫동안 편하고 친한 친구사이로 지내왔기 때문에 이성으로써 좋아하는 감정보다는 아직은 친한친구로써의 감정이 더 크다. 그리고 진짜 혹시라도 헤어지게 되면 친구 애인 둘다 잃게 되니까 고민을 많이했다. 그치만 지금은 나도 너한테 호감이 있고, 친구가 아닌 연인사이로 만나는건 또 다르니까 잘 만나보고 싶다 라고..
뭐 나도 좋은 친구를 잃게되는건 아닌가 하고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이미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버렸기 때문에
감수하고서라도 만나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번복할 생각은 없다. 이쁘게 잘 만나보자.
이렇게 되서 첫 연애를 시작했고, 8개월 가량을 만났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짐의 이유는..
"처음 걱정했던거와는 다르게 설레는 감정도 생기고, 이성으로써 많이 좋아진건 사실이다. 하지만 너가 나를 좋아하는 마음은 점점 커지는데 반해 나는 어느순간부터 점점 마음이 더 커지질 않는다. 그래도 만나면서 노력하다보면 지금보다 더 좋아지겠지..사랑하게 되겠지 하면서도 정체되어 있는 내모습을 보면서 아..이런 마음이 든 이상 계속 만남을 지속하는건 나한테도 상처고..무엇보다 너에게 너무나 큰 상처가 되겠구나. 너가 나한테 해주는거에 비해서 내가 그만큼 더이상 해주지 못하겠구나. 진심으로 좋아한건 맞지만 사랑은 아닌거같다."
이 친구랑 만나면서 단한번도 싸운적도 없었고, 딱히 서운한점도 없었기 때문에 너무 잘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생각해보니..첫 연애라 너무 서툴렀고..밀당 그런거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래도 내가 더 좋아하니까...끊임없이 이해하고 배려해주고 표현해주고 상대방한테 모든걸 맞추고 있었더라구요.. 무조건적인 이해와 배려가 사랑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이래저래 첫 연애와 이별을 경험하고..문득 평소처럼 씻고 거울을 보는데 제 자신한테 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연애를 하면서 옷이나 헤어스타일, 외적으로도 많이 꾸미기도 하고 그런 바뀐 모습들을 보면서 친구들도 훨씬 낫다. 딴사람같다 꾸미니까 못알아보겠다 잘생겼다(물론 전 제가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_-;)라는 얘기도 들었었지만..
지금 거울에 비친 제모습은 너무 초라하고 보잘것 없더군요. 외적인걸 떠나서 그동안 제 자신한테 너무 투자를 안했다는 생각들..뭔가 텅 빈 껍데기같다고 하면 이해가 좀 되시려나요?? 제 자신을 좀 더 사랑해야 훗날 다른 사람을 만났을때 더 당당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겠구나 해서..
헬스도 꾸준히 다녀서 몸 좋아졌다는 소리도 들어보고, 복학후에 열심히 공부해서 학점도 잘받아 교수님한테 인정도 받아보고, 한동안 멀리했던 피아노도 다시 치고..스포츠를 즐기지 않던 제가 매년 겨울에는 스노우보드를 타러 가고..틈틈히 시간날때마다 알바도 하고..그러다가 좋은 직장에도 취업하고..
어떻게보면 뭔가를 하지않으면 못버틸거 같아서..집중할게 필요해서 이 악물고 했던것도 있었던거 같네요.
거의 3년간은 아예 여자를 만날 생각 자체를 안했던거 같아요. 물론 연애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제성격상 혼자 있어도 잘 지내는 편이고, 또 크게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 아니라서;
여튼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보니 4살 연하 직장동료에게 소개팅도 받아보고 친구들도 이제 연애좀 하라면서 소개팅도 주선해주더라구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3번정도 했던거 같아요.
첫번째는 4번정도 만났지만 잘 안됐고, 두번째는 첫만남에..그리고 마지막이 오늘 헤어진 전여친이였네요.
마지막 소개팅이 15년지기 부랄친구의 이성친구였는데 29살 동갑이였고, 엄청 많이 친하지는 않지만
저랑 만나면 잘 맞을꺼같다고 해서 만나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는 너무 맘에 들더라구요. 키작고 귀엽고 말 많고 활동적이고 등등..
게다가 집도 걸어서 10~15분 거리더군요. 4번정도 만나면서 친구가 서로 징검다리 역할도 해주면서 만나다가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편의상 전여친이라 해야겠네요. 제가 대략적으로 친구한테 듣고, 전여친한테 직접 들었던 내용을 토대로 보자면..
저는 남여사이에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전여친은 이성친구도 현재 좀 있고 충분히 친구로 지낼 수있다.
물론 그게 이성적인 호감이던 인간적인 호감이던 조금의 호감이 없이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단지 여자쪽에서 연인사이로 발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냐 안주냐 차이다. 여자하기 나름이다.
집안은 불교, 무교 다양하지만 자기는 교회를 다닌지 5년정도 됐고, 매주 안빠지고 다닐만큼 신앙심이 깊지는 않다.
술자리도 좋아하고 술을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 술이 좀 취해서 기분이 업되는게 좋다. 그만큼 술도 센 편이다.
아무리 많이 취해도 집까지는 무사히 잘 들어간다. 남들이 보기엔 혀가 살짝 꼬이는거 빼곤 멀쩡해 보인다고 한다.
그치만 취하면 남들이 보기에 멀쩡하게 보였다던 본인이 했던 말, 행동들이 잘 기억이 안난다.
연애경험이 많진 않지만 진지하게 길게 만난사람은 없다. 보통 3개월이다.
이성친구들한테 싸가지없다는 소리를 꽤 듣는다.
이성친구를 만나면서 돈을 써본적이 없다.
스킨십에 대해서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편이다. 심지어 동성친구가 자기한테 팔짱을 낀다거나 하면 은근히 신경쓰인다. 그치만 본인이 하는건 괜찮다.
스킨십이 느린편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손,팔짱,어깨동무 이런거말고 뽀뽀,키스 이상)
남자친구를 사귈때 좀 오래 지켜보고 판단하는 편이다.
본인이 스스로 소심하다고 생각하며 상처받는거에 대해서 굉장히 두려워한다.
연인사이에 연락이 적다고 해서 그사람을 그만큼 안좋아하는것도 아니고 연락이 많다고 해서 그사람을 그만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케바케다.
연애를 할때 연락하는 부분같은건 상대방한테 맞춰주는 편이다.
심한건 아니지만 기분이 확 좋았다가 또 어느때는 갑자기 나빠지는게 너무 얼굴에서 티가난다.
대략적으로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물론 더 많은거 같지만 막상 하나하나 쓸려니까 잘 생각이 나질 않아서;
다른 친한친구한테도 중간에 이런 성향들을 얘기했었는데..물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고 전여친도 분명 좋은사람이겠지만..뭔가 자기만의 틀에 박혀서 사는거 같다고 자기라면 절대 못만난다고 그러더라구요..
제 생각에 아..더이상 나한테 마음이 없구나 헤어질수도 있겠다 라는 느낌이 온건
작년 크리스마스이브때부터 2박3일로 여행을 갔다온 이후부터입니다.
그때가 대략 사귄지 75일정도 됐던거 같네요. 여행계획은 한달전부터 잡았습니다, 근데 하필 여행 첫날이 생리시작날이더라구요. 어플로 보여주면서 얘기하는데 자기는 주기가 거의 정확해서 아마 맞을꺼같다. 근데 크게 상관없다. 약도 먹으면 되고 조심해서 다니면 괜찮다.생리통이 심한편이 아니라 괜찮다..라고 해서 계획대로 여행을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박3일동안 성관계는 가지지 않았고, 그런 분위기가 와서 시도는 해보려고 했으나
거부하더라구요.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물론 관계를 주목적으로 간건 아니지만 20대 후반남녀가 크리스마스껴서 2박3일로 호텔잡고 여행가는데 아무일도 없다는게;; 게다가 둘이 가는 첫여행인데..
그렇다고 해서 제가 강요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지금 관계를 안가져도 상관없다. 내가 스킨십 할라고 자기를 가볍게 만나는 것도아니고 그날이라 찝찝한것도 있을테고
자기의사가 그렇다면 존중해줘야 하는게 맞다. 단지 나도 남자인지라 아예 생각을 안한건 아니다.
그치만 연인사이에 스킨십은 정말 중요하고 특히나 자기가 동갑을 처음 만나는거라 초반에 많이 어색하다고 한점,
남성적으로써도 점점 좋아지는건 맞지만 친한친구같은 느낌?도 강하고..그래서 어디 멀리 여행을 가서 둘만의 시간을 좀 가지는게 좋겠다 라고 자기가 몇번 얘기했기 때문에 나도 이른감이 있지만 여행을 가자고 계획했던 거라고..
이번 여행이 우리사이가 더 가까워지고 친밀해지자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온 여행인데
혹시나 괜히 이런걸로 자기가 날 안좋은쪽으로 생각한다거나 오히려 관계가 틀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얘기했더니
그러더라구요 자기 맘도 충분히 이해가고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않고 잠만 잘려고 했으면 내가 여자로써 매력이 없나..
하며 자존심 상했을거같다고 여러가지로 배려해줘서 고맙다고..
뭐 여차저차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다가 첫째날 밤이 지나고
둘째날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여기저기 돌아댕기고 사진도 많이찍고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끽하며 잘 보냈습니다.
그리고 둘째날 밤은 관계시도는 하지않았고, 둘이 누워서 마주보고 있다가 제가 살짝 뽀뽀를 했더니
지금 나랑 키스하고 싶지..?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키스를 하는데 입을 꾹 다물고 도무지 열지를 않더라구요.
조금의 미동도 없고 마지못해 받아주는 느낌이랄까..
한 10초? 정도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만두고 살짝 장난스럽게 얘기했죠. 자기 너무 철벽치는거 아니냐고..ㅋㅋ
그랬더니 진짜 너무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완강히 거부하는식으로 얘기하길래 그냥 많이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알겠다고 그만 자자고 하는데
대뜸 그러더라구요. '진짜 자기한테 키스도 안하려는거 보니 내가 너무 쓰레기같다' 라고..
그래서 무슨 그런얘기를 하냐고 괜찮다고 하고 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2박3일의 여행을 마치고 집이 근처라 데려다주고 저도 집에 도착해서 연락했습니다.
'2박 3일동안 같이 보내서 너무 좋았고, 자기는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너무 내생각만 한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그랬더니 미안할건 아니라고 자기 맘도 충분히 이해가고 나도 그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테니 우선 자기는 맘쓰지말고 지금 만남을 즐기자고..
그러고 연락하고 지내다가 12월31일에 만나서 데이트하는데
뭔가 굉장히 표정이 어둡고 평소 만날때와는 달라진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잘 웃지도 않고 여느때처럼 손잡고 팔짱끼고 하는것도 머뭇거리고..
걱정되기도 하고 진짜 뭔가 급격하게 멀어진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오늘 얼굴이 많이 어두운데 무슨일 있냐. 많이 복잡해보인다 하고 물어봤는데
사실 친한친구가 집안문제가 좀 심각해서 힘들어하길래 자꾸 신경쓰여서 그런것도 있고,
보통 연말 당일에는 좀 싱숭생숭 하기도하고 취업준비도 본격적으로 해야해서 이래저래 좀 복잡하다고..
해서 많이 피곤한 상태라 그런거구나 했죠..
그렇게 새해가 되고 전여친이 공채준비 및 토익,토스 학원 스터디 등..
이래저래 바빠지기도 하고 보통 일주일에 주중한번 주말한번 이렇게 두번 만났었는데
평일에는 못보고 저번주 주말에 만났습니다.
4시쯤 만났고 일주일만에 보는거라 전 그래도 많이 늦지는 않아도 보통 만났을때처럼 11~12시정도까지는
같이 보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만나서 그러더라구요. 사실 있다가 8시에는 가봐야한다고
친한친구랑 멀리서 오는친구가 있어서 보러가봐야 한다고..안간다고 했었는데 꼭 와야한다고 사정사정해서
가야할거 같다고..
솔직히 좀 서운했습니다. 보통은 데이트 당일에 다른 약속이 있거나 하면 미리 말해주거나 조정했었는데..
아무말없다가 만나자마자 일찍가봐야 한다니..
그래도 일단 만났으니 가기로했던 전시회도 가고 밥도먹고 얘기도 하다가
가는방향이 같아서 지하철 타고 가는데 제가 얘기했죠.
'솔직히 난 당연히 오늘 다른 약속없는줄 알았다. 일주일만에 만나는거고 자기랑 좀 더 오래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많이 아쉽다고'
그러니까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또 보면 되지 대체 뭐가 문제야'
...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내릴때가 되서 알겠다고 하고 친구들 잘 만나고 오라고 인사했더니
알겠다고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치만 새벽1시가 넘어서도 카톡한통이 없길래 집에는 잘 들어간거냐 아직 친구들 만나고 있냐
했더니 막 집도착해서 씻고 자려고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피곤할텐데 어여 자라고 잘자라고 보냈더니 읽고 답장을 안했습니다.
연인사이에 다른건 몰라도 아침,저녁 인사는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던 애가..
한번도 읽씹하지 않았던 사람이..
잠도 안오고 해서 짧게 카톡 보냈습니다.
오늘 내가 좀 칭얼대서 화났냐고..안그래도 이래저래 신경쓸 일도 많고 스트레스 받을텐데 덜어주진 못할망정
나까지 괜히 그러는거 같아서 속상하다고..나도 요즘 왜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기분 상했다면 미안하다고..
담날 아침에 '그냥 나도 요즘 좀 복잡해서 에너지가 없나봐 곧 만나서 얘기하자고'
이렇게 오더군요..
이때였던거 같네요. 만나서 얼굴보고 얘기하자던거.. 직감적으로 이별의 순간이 오고 있다는게..
아닐거라고 그래도 날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힘든상황이고 이런 문제가 있을때 서로 대화하면서 풀고 하면서
헤쳐나가자고 얘기하자는 걸꺼야 하면서..최악의 상황은 아니기를 바랬지만
결국에는 어제 그만만나자고 통보받았네요.
그냥 안맞는거 같다.너 되게 좀 답답하다. 물론 요즘 내가 체력도 많이 약해지고 취업압박도 심하고 고민도 많아서 이런 결정을 내리는거일수도 있다. 그치만 결정적인건 그냥 친한친구 이상으로 마음이 커지질 않는다 라고..
저도 어느정도 예상은 하긴했는데 마지막말 듣고 잊고있었던 첫연애가 갑자기 생각나더라구요..
아 그때도 저렇게 이별했었는데 하면서..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어떤부분에서 답답했냐고
그러더군요. '사귀기 시작했을때 서운한점 있으면 말안하고 꿍하고 있지말고 항상 얘기해서 바로바로 풀자고 했는데
저번주에 만났을때 솔직히 많이 짜증났다고 차라리 화를내면서 서운하다고 섭섭하다고 말하지 그랬냐고 그렇게되서 싸우는한이 있더라도 그게 더 낫다고'
그 말 듣고 뻥지더라구요. 그래서 다 얘기했습니다.
'답답하다는게 고작 그이유냐고.. 여행갔다 올때까지도 난 자기한테 진짜 서운한점 없었는데, 갔다오고 나서 자기가 나한테 점점 더 무신경해지고 예민해지고 연락하는 부분이나 애정표현도 없다시피해서 이번주에 만나면 얘기할라고 했다.
물론 더 일찌감치 얘기할수도 있었는데 말하지 않은건 내 잘못일 수도 있다. 근데 단지 타이밍을 조금 늦췄을뿐이다.
무슨일이 있냐고 물어도 자세히 얘기하지도 않고, 취업준비로 잠도 많이자고 피곤하다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하고
얼굴보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한건 자긴데 결국 만나서도 그런얘기를 하나도 안하지 않았냐. 많은걸 바란게 아니다.
난 자기한테 뚜렷한 해결책을 바라면서 내 고민, 생각들을 얘기한거 아니라고 그저 자기가 들어주고 서로 이런저런 부분에 있어서 공유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 더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했다고.
그래서 생각했다. 아 뭔가 남친한테도 말못할 고민이 있는건가 어머님이 좀 답답하게 한다고 하던데 무슨일이 있는건 아닌가 하면서 이런상황에서 내가 섭섭하고 서운한점 이런부분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너무 소홀해진거 같다 라는식으로 얘기한다고 해서 하나도 좋을게 없다고 생각했고, 쪼금은 시간이 지나서,.. 곧 지원하는 직장 자소서 마무리되고 학원 수강도 끝나고 시험도 마무리 되고 하면 어느정도 자기가 마음의 여유가 조금이라도 생기고 안정된 상태가 됐을때 그때 얘기하려고 했다. 내딴에는 자기를 생각해서 한 생각과 행동 말들이 자기한테는 그냥 답답했었구나..'
제 얘기를 듣더니 아무말을 못하더라구요..뭐 할말이 더이상 없어서 그런건지 헤어지는 마당에 이러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니 하는 표정..보고 있자니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해지더라구요. 난 진심이였는데 얘는 아니였구나..
난 달라졌다고 다음번에는 똑같은 실수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결국에는..이런 똑같은 상황이 오는구나..
해서 그냥 속시원하게 다 얘기했습니다. 이렇게라도 다 얘기해야 그래도 덜 비참할거같아서..
'혹시 예전에 나한테 술마시고 두번인가 얘기했던거 기억나냐 자기는 내가 자기보다 더 좋은사람이 나 좋다고 들이대고
그래서 혹시라도 내마음이 흔들린다면 어떻게 할꺼냐고..그리고 반대로 자기가 그런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할거냐고..
자기라면 만약 지금 자신의 연인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근데 그사람이 내가아닌 다른사람이 좋다면 보내줄거 같다.
물론 많이 화도나고 비참하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냐 사람마음이라는게 그런건데..라고 얘기했던거 아무뜻없이 정말 궁금해서 물어봤던거냐. 그때당시에는 나도 그냥 궁금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그냥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나한테 기댈수 있는 남자친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소개팅이 아닌 친구사이로 알게됐으면 평생 친하게 지내는 좋은친구로 지냈을거 같다고..결혼상대로써는 정말 좋은 사람인데 연애상대로는 잘 모르겠다는 말..다 기억하냐. 나 정말 많이 노력했다. 표현도 서툴고 잘 못한다고 얘기하는 너한테 내가 더 많이 표현해주려고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너도 조금씩 바뀌면서 달라지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고, 내가 사소한거 신경써주고 챙겨줄때마다 너도 내생각해주면서 하나둘씩 챙겨주는것도 너무 좋았다. 귀엽다는 얘기를 너한테 처음 듣고 안좋은거 아니냐고 했을때 자기는 귀여운남자가 정말 좋다고 말했던것도 고마웠다. 그리고 초반에 어색하다고 정말 내가 착하고 좋은사람은 맞는거같은데 아직까지 남자로써의 느낌이 크진 않다는 말을 듣고도..그래 노력하다보면..내 진심을 알아주겠지 하며 최대한 리드하는 모습도 보여주려고 했고, 예전처럼 모든걸 상대방한테 맞춰주려는게 아닌 내가 하고싶은거 가고싶은곳, 먹고싶은 음식 등등..도 얘기하면서 너랑 서로 맞춰가면서 그러면서도 너의 의견도 존중할 수 있게..예전과는 똑같은 실수 안한다고..이런 내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하면서 너랑은 크게 다투거나 그런것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잘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무엇보다 그런 생각이 든 가장 큰 이유는 너가 나를 만나면서 그전까지는 연인에 대해 친한친구에게 자세히 얘기하지도 않았고, 소개해줄 생각도 안했었고, 그냥 만난다 헤어진다 이런식이다가..나를 만나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사진도 보여주고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내 얘기도 많이 하고 뭔가 우리관계에 있어서 신경쓰이는 일이 생겼을때 예전같았으면 그냥 혼자 판단하고 결정내려서 안좋은쪽으로 갔다면..지금은 친한친구들이나 지인들한테 얘기하면서 내생각이 맞는건지 틀린건지 여러 조언도 구해보고 나랑 잘 만나보려는 모습을 보면서..여행가면서 내가 자고있을때 너가 친구랑 통화하면서 했던말..너무 빠른거 아니냐고 했을때 다른사람이였으면 여행 안갔을텐데 얘니까 가는거라고..
이런저런 바뀌어가는 너의 모습들을 보면서 아 이번에는 정말 오래 만날 수 있겠구나..이사람이라면..오래 만난다면 결혼까지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했다. 근데 결국 너는 그동안 나한테 진심이 아니였냐..물론 사람이 헤어짐을 아예 생각 안할수는 없지만..너 얘기를 들어보면 처음부터 헤어짐을 생각하고 날 만난거 같다..'
제 얘기를 듣고 한동안 침묵하더니 얘기하더라구요.
'이미 너가 그렇게 생각했으면 그건 어쩔수 없다. 근데 나도 많이 노력했다. 사랑이라는거 사람마음이라는거 노력해도 안되는걸 어쩌냐..그냥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여기까지 인거같다 넌 내가아닌 누굴만나도 지금처럼 똑같이 상대방을 대할거고 잘해줄거고 할거다 너의 성향이나 연애스타일 자체가 그렇고 성격자체도 착하기도 하고 연인에게 만큼은 모질게 굴지를 못하니까..그런 너랑 맞는사람이 어딘가에는 분명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야 할거 같다. 어찌됐든 나랑은 안맞는다.
그리고 지금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건 절대 아니다. 그냥 궁금해서 했던 얘기를 그렇게까지 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고 솔직히 좀 놀랐다. 지금은 연애할 생각이 없고, 나도 언젠가는 다시 누군가를 만날거다. 물론 사람일은 모르기때문에 이러다가도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만날수도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아닐거 같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래도 질질끌지않고 이쯤에서 말해줘서 고맙다고 이런 상황에서 더 만나봤자 더 힘들었을거 같다'
이렇게 말하고.. 서로 갈길 갔네요..
그렇게 헤어지고 전여친을 소개해준 친구와 만나서 이런얘기들을 다 털어놓았고 헤어지게 됐다고 얘기하니까..
그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난 그친구 솔직히 안봐도 아무 상관없다. 너랑은 평생 같이가야할 친구고 단지 이건 누구의 편을 들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니까 잘 들어보라고
처음에 너를 소개해줄때도 그친구한테 얘기했다. 나랑 베프라고 해서 부담가지거나 무조건 잘해줘야 할 필요없다. 난 그냥 너랑 만나면
정말 오래 잘 만날수 있을거같고 둘이 연애를 하게된다고 해도 혹시나 헤어지게 된다고해도 난 아무런 간섭도 하지않겠다.
둘이 만나는거고 둘만의 문제에 난 그냥 제3자 입장에서 지켜보기만 하겠다 라고 얘기했었고
너한테나 그 친구한테나 큰 트러블이나 그런것도 없었고 2주정도마다 한번씩 안부를 물었을때도 잘 만나고 있다고 해서
별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근데 저번주 일요일에 예배끝나고 잠깐 나에 대해서 얘기하자고 해서 잠깐 만났었다.
근데 그러더라
'저번주에 만나서 살짝 다툰거같은데..사실 잘 모르겠다. xx이가 정말 좋은사람인것도 알고 처음 고백을 받았을 당시에 그래도 뭔가 확끌리는 모습이 있어서 만남도 시작했고, 인간적으로도 남성적으로도 분명 호감이 있어서 만남을 지속한건 맞다. 근데 결과적으로는 감정이 그렇게 많이 가질 않는다.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아마도 오래가진 못할거같다
물론 연애경험이 별로 없다는것도 알고있었고 그런 티가 조금 나기도 하고..뭔가 형식적인 틀에박혀서 연애를 하는거 같다. 만약 25살에 만났다면 정말 오래 만났을꺼 같지만 지금은 아니다. 더이상 예전처럼 열정을 쏟아부으면서 만나고 싶지도 않고 그냥 편하게 만나고싶다 근데...만약 xx이랑 헤어지게 되면 한동안 생각 많이 날거같다. 진짜 너무 잘해줬고 세심한부분까지 챙겨주고 신경써주는거 쉽지 않은데..그러면서도 날 정말 진심으로 좋아한다는게 느껴져서..내 주위에도 그렇지만 이렇게 한결같이 잘해주는 사람 없다고..생각은 들지만 정말 어쩔수가 없다..이쯤에서 끝내는게 서로를 위해 좋을거같다..'
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중간중간 나한테 너와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할때도 요즘 행복하다고..좋다고 했었고.
그러니까 그 애가 널 안좋아한건 아닌거같다...그냥 인연이 아닌거다..힘든건 아는데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까지네요..더 많은 얘기가 있는데 더이상 길게써도 횡설수설할거 같아서..
아 물론 소개해준 제 베프는 여자친구가 있고, 제 전여친과는 그냥 친구사이입니다. 혹시나 오해하시는분들 계실까봐;
그냥 단순히 외로워서 누군가를 무조건 만나야겠다가 아니라..
정말 많이 좋아했었고.. 솔직히 글을쓰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계속 아프네요..
그래도 한번은 겪어봐서 그런지.. 힘들긴 해도 밥먹을 정도는 되네요.
예전에는 밥도안넘어가고 몇개월동안 힘들었는데..
오히려 더 맘고생하느니 이렇게 끝난걸 다행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자기합리화일수도 있지만..
제 감정에 충실했고, 그만큼 진심이였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미련은 없네요..
하..몇시간에 걸쳐서 쓴건진 모르겠는데 쓰고보니 읽기 힘들정도로 너무 길어졌네요..
간단하게 요약해서 제 생각과 정리해보자면..
1. 첫 연애상대와 둘째 연애상대 모두 동갑이였고, 교회를 다닌다. 확실하진 않지만 스킨쉽에 보수적인걸 봐서
혼전순결인거 같다.
2.진도는 둘다 키스까지. 그이상은 진행되지 않았다.
3.첫 연애는 5년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 사귄기간은 8개월, 두번째 연애는 소개팅으로 만남 사귄기간 3개월
3.헤어짐의 이유로 똑같은 얘기를 들었다
'친한친구 이상의 감정이 크게 오질 않는다,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가 커지질 않는다.'
제가 보수적인 사람들만 만나서 그런건지..아니면 정말 남성적으로서의 매력이 너무 부족한건지 모르겠네요.
두번의 연애경험..그리고 그렇게 긴 기간도 아니라서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거 같아서 착잡하기도 하고..
만약 고쳐야 한다면 어떤부분이 문제인지...잘못된 생각이나 좋지않은 말이나 행동을 하는건지..
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짧게라도 답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