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혼술했네요 ㅋ

또마 작성일 18.05.21 07: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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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3년 정도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일수로는 1,000일 좀 못 채웠네요.

이미 반년전부터 권태기 + 여자가 절 좋아하지 않게 된 상황이었고,

최근 두달간 이런 저런 핑계로 한번도 못봤고 연락도 더욱 뜸해지고..

이대로는 제가 계속 상처만 받고 이렇게 억지로 끌고 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고민끝에 전화로 이별 하게 되었네요.

2시간 정도 중거리 연애여서 급 만나러 가거나 하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약속 정하고 터미널에서 주로 만났어요.

헤어진 이유는 여자가 말하길 성격은 진짜 좋고, 잘 맞춰주고 본인한테 잘할 사람인데
경제적으로 갖춘게 본인 기준에 볼때 없어서 결혼을 전제하에 만났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하고, 준비된게 너무 없다는 이유 입니다.
사실 모아둔돈도 적고 부모님한테 손벌릴만한 여유도 없는 집안이고요...

제가 어렸을때 노는것 좋아하고, 아버지는 사업하다 부도나고,
어머니는 뇌출혈로 한때 병원에 3년간 계셔서 외아들인 제가 간호를 했습니다.

그덕에 20대 중반에 제대로 일도 못하고, 그나마 모았던 돈도 다 가족을 위해 써야 했습니다. 학자금이며 빚도 남아있고.. 참 보잘 것 없는 집안이죠.

가족 병력도 있어 불안하고, 현실적인 부분에선 한참 모자라다고 느껴질만 합니다.

그래도 나름 노력해서 돈도 모으고, 버릇이나 습관들도 많이 고치려고 노력했는데
단기간에 해결 될 일들이 아니다 보니, 여자 입장에선 너무 늦어진다는 생각이 드나봅니다.

돈, 경제적 여유가 가장 큰 현실적인 이유로 헤어진다는게 참 마음이 씁쓸합니다.

누굴 원망하고 후회하겠습니까, 모자란 제 자신과 이런 집에서 태어난것을ㅋ

변변찮은 중소기업이라 오늘 출근도 해야하는데, 눈은 팅팅 부엇네요.
간만에 혼술하고 질질 짰더니..

이별과 함께 오는 감정들은 여러번 겪어봐도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네요.

 

너무 우울하고 슬픕니다. 날씨는 또 왜이렇게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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