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들의 말그대로 100일휴가의 4박5일기간은 정말로 4분5초네요
머 한것도 없는데 벌써 마지막날이라니..
복귀할 생각하니 미리부터 토나올것 같다는..
100일휴가를 다녀와서는 일주일정도는 우울증 비슷한걸 느낀다고 하는데
복귀를 앞두게 되니 이제야 그 말이 실감이 나는것 같습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내가 민간인이었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4박5일의
아득하기만 하고 즐거운 나날이었습니다.
이제 마음을 다 잡고 다시 군인으로 돌아가서 군복무에 임해야겠네요
그곳에 들어가서 또 어떠케 생활하나 걱정도 되고
가끔 해서는 안되는 생각들도 머릿속으로 밀려들어오지만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꾸~욱 참고 다시 들어가렵니다.
휴가나오자 만나서 진탕하게 저와 함께 술을 마셔준 친구들
먹고 싶은거 편지에 써서 보내주면 바리바리 싸들고 면회오겠다던 입대전
만나던 이성친구. (휴가3일째 술먹고 진탕하게 꿀꺽! ㅋㅋ)
나보다 먼저 군대에 들어갔지만 다음엔 꼭 휴가 맞춰나오자고
신신당부를 하던 친구들
휴가 언제 복귀하냐고 물어보며 휴가전 전화했을때
내 목소리 듣고는 정말로 반가워해주던 연금이
미안하다 너무 정신없어서 시간을 낼수가 없었다.
다음 정기휴가땐 꼭 보자꾸나.
그리고 생각만해도 눈물이 맺히는 저의 어머니, 아버지
입대전 그렇게 왠수처럼 지내다가도 막상 입대하니까 집에서
오빠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말하는 여동생
그들을 생각해서라도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정신차리고
다시 그곳으로 가서 빨리 적응하고 열심히 생활해야겠습니다.
그들이 있기에 제가 있는 것이고 그들이 없다면 저도 없습니다.
저절로 그냥 그렇게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들은 나의 전부이니까요.
이제 인터넷이란걸 또 다시 해볼려면 몇달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병정기휴가는 내년 여름에나 써야 되니까요..
오늘 저녁엔 아까 말한 그 이성친구와 '작업의 정석'이란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눈이 내리더군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에는 아름다운 조명등으로 즐비하고
상점 곳곳마다 귀가 즐거운 멜로디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민간인들은 모두 내리는 눈에 기분이 업되어서 그렇게 밝은 미소를 지으며
거리를 활보하고 저도 제 이성친구와 거리를 거닐면서 한껏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물론 영화도 재미있게 봤구요. (손예진 작살이었음 ㅋ)
부대안 막사에서 이시간에 눈이 오면 '좃됐다! 오늘 잠은 다 잤구나!'를 외치며
패잔병의 모습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설삽이나 몇개 미리 준비해놓고 있을텐데..
사회에서는 내리는 눈에 거리는 너무나도 낭만적이기만 하네요.
다들 그렇게 즐겁고 웃는데 저는 내일이면 저 눈을 언제 다 치우나 하는 생각에
앞이 깜깜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것도 모두 추억이겠죠.
어쩌면 전역하고나면 이런 생각을 했던것들이 그리워질수도 있겠죠.
아주 어쩌면이겠지만 ^ ^ !
자! 이제 마음을 다 잡고 들어가보렵니다.
사회에서 힘든 일이나 고민을 가지고 있는 민간인분들!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요..
사회란 곳은 정말 좋은 곳입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여러분에게 주어진 축복이고 행복입니다.
전 아마 전역하고 나면 평생 휴가나온것 같은 기분으로 살것같아요.
생각하기만 해도 즐겁고 아늑한 곳에서 2007년에 나오게 됩니다.
그날이 꼭 오기를 빌면서..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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