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코디네이터 작성일 06.02.11 02: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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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뗘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이름도 유명한 필드매니악 트레이닝 엑서사이즈의 준말이라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재수없게 03군번으로 FTX를 짬없을때 뛰게 되었다. 03년 말에 이름있는 쌍용, 을지, 04년에 독수리, 호국이 를 뛰었지만 03년도 FTX는 정말 다시 생각해도 인간이 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훈련이 그렇듣이 제일 기본인 필드는 작계지역이거나 아니면, 그 주변의 지역(RCT일 경우는 작계지역 부근의 부대와 전투한다.)일 것이다. 솔직히 나에게는 다행이었던게, 이등병이어서 지도보는 법도 몰랐고 작계지역도 가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는 별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분대장이 FTX뛸 지역을 보더니,
"이건 말도 안돼, 씨발 어떻게 3시간 만에 5~600이 넘는 고지를 4개나 찍어~. 우리가 등반가야? 완전군장 매고 어떻게 이걸 타?"
물론 작계지역은 대부분 새벽에 차로이동해서 최종지역에 짱박혀 있던게 대부분이었지만, 이건 차로 갈 수도 없고, 감시(검열관? 명칭을 까먹음)를 붙이기 때문에 있는데로 다 해야 했다. 정말 지금생각해도 미친 짓이었다.
우리 부대는 경기도 구리에 있었지만, 지역은 충남 대전부근이었다. 산이름은 생각이 잘 안나고, 우리는 도착과 동시에 인원미달되는 본부중대를 도와서 본부 텐트 다 쳐주고, 지휘소 다 설치해주고(본부중대가 쳐야하는 지휘소를 우리가 다침), 셨다. 이정도는 기본이었으므로...
다음날 새벽 3시.... 우린 기상과 동시에 군장 다 싸매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적군이 아마 707 특수강습부대인가 그랬을 것이다. 한 2시간 정도 올라가니까 산중에 교회가 보였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차도로 연결이 되어있어서 마을이 있었다. 그래서 대충 목사님한테 부탁해서 거기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언 몸도 녹였다.(3월이었는데 오질나게 추웠다.) 그리고는 숲을 통해서 계속 올라 갔는데, 지형이 익숙치를 않아서 지도를 봐도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안갔다. 경사는 거의 60도는 족히 되어서 올라갈때 원숭이가 나무타듯이 한손으로 한 나무를 잡고 좌우로 반동해서 나음 윗나무를 잡는 식으로 올라갔다. 그리곤 결국 한 봉우리를 찍는데만 4시간 다 소비했다. 그리고 꼭대기에서 지도를 봤는데, 중대장은
"지도가 실제 지형과 다르네. 지도가 예날꺼라 지형이 많이 달라졌을꺼야"
분대장은
"중대장님 제가 보기에도 좀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가 젤 비슷한 거 같습니다."
결과를 말하자면 분대장이 찍은 지점은 우리가 있던 지점이랑 젤 반대편을 찍었고 이것이 화근이 되어 개고생했습니다.
말이 있고 우린 한 20분 정도 쉬니 무전으로 &&&고지에 적 출연, 모든 부대가 모여서 통행로 차단하라"는 말이 오고나서 우리는 그 지점을 보니 아까 분대장이 말한 젤 비슷한 지점을 중심으로 젤 반대편 방향이라서 그곳으로 향했다. 그 고지를 향하기 위해 다시 거꾸로 봉우리를 내려와서 젤 반대편 봉우리로 한번도 안쉬고 올라갔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적이 있던 지점이 우리가 있던 봉우리였던 것이었다. 그러자 중대장은 존내 급하게 빨리 거기로 올라가자고 하면서 보챘는데, 어떻게 된게 교회로 다시 내려와서 그봉우리로 갔는데, 길이 꼬여서 계속 교회로 다시 나왔다.(지도볼줄 안다던 놈들 믿었다가 피봤다. ) 그래서 쪽팔리게 옆에있던 파출소에 물어봤다. 결국은 또 쉬지도 않고 그 봉우리로 올라갔는데, 장작 10시간 넘게 쉬지도 않고 산을 타니 중대원 10명중에 9명이 퍼져서 더이상 올라가지도 못했다. 그리고는 상황종료. 그래도 다행히 감시관이 중대장의 후배(학교후배)여서 좋게 이야기 해줬고, 다행히 넘어갔으며, 결국 적은 못잡았다.
이튿날 우리는 다 알배겨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됬다. 그래서 협의 끝에 산중에 있던 파출소에 선처를 고하고 옥상에 지휘소 설치 교대로 거적떼기 뒤집어쓰고, 감시했다. (순경들이 맛있는 것도 가져다 주고 좋았지만) 결국 우리는 오후가 되어서 다시 봉우리로 올라가야 했다. 솔직히 난 쪽팔리지만 첫훈련에서 결국은 올라가다 또 퍼져서 무전기를 중대장이 들어줬다. (이걸로 분대원들에게 개갈굼 당함) 올라 갔지만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헛수고 하며 다시 내려왔고 상황은 종료됬다. 그리고는 축구복 상의를 입은 707특수강습 애들이 내려와서 디지털 카메라를 본부에 건냈다. 존내 황당했던 건 내가 중대장한테 무전기를 넘기는게 찍혀있었다. 결국 내가 퍼진 자리 바로 옆에서 흑벽에 누워서 사진찍고 있었는데, 우린 아무도 그자식을 못봤다는 거다. 바로옆에 있었는데. 결국 우린 개고생만 존내 하고, 성과는 0. 그렇게 처음의 훈련을 마치게 되었다. 아직도 잊지는 못하겠지만, 그 다음훈련 부턴 한번도 퍼진적 없고, 그리고 항상 훈련을 뛸때 FTX만 생각하면 이건 애들 장난이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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