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출발점 last

농약먹고짱구 작성일 06.08.28 01: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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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터 진정한 상점 먹기 에 들어갑니다 사실 훈련병 전반이 상점 먹기 대회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_-;; 모든 훈련과 제식 행동 사항 전반에 상점이 들어갑니다 이때 보통 인원이 많은 경우는 상점을 매기는 훈련병을 한 명 정하고 예를 들어 소대장이 야 너 상점 1점
하면 받는 훈련병은 "충성! 21번 훈련병 000 소대장님께 상점 1점을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충성!" 이랬죠 저희때 이랬단 말 ㅡ,ㅡ ;; 보통 그 상점 매기는 친구랑 친해노면 금방 금방 전화 하곤 하죠 저희때는 그 상점 매기는 친구는 거의 3-4 일에 한번씩 전화 하곤 했죠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요새는 그냥 전화도 시켜주고 제약도 많이 없어졌다는데'
그렇게 훈련이 시작 됐습니다 첨에는 제식 부터 하더군요 역시 군바리의 가장 힘든 훈련은 제식이죠 더운 날씨에 거의 죽습니다 ;; 저희 때는 혹서기라 그나마 훈련을 쉬엄 쉬엄 했죠
군대는 역시 여름 초 군번이 좋은거 같습니다 겨울에 그 훈련 다 받으라면 전 못받았을 겁니다
물론 겨울에도 그만한 추억이 있겠지만요 거기 분대장 즉 조교들은 거의 각이 죽이죠
조교 한테도 잘 보여 노면 나쁠게 없습니다 나대지만 않으면 보통은 가더군요
그리고 처음으로 소총 이란걸 받아 봤습니다 와~ 이런 무기를 그냥 내무실에 놓고 쓰는구나
그때 여기가 진짜 군대라는게 실감 나더군요 하지만 교육에 들어가자 총이 거의 썪었더군요
닦으라고 강중유를 주는데 한통으로 30명이 나눠쓰고 그한통도 절반정도? 그리고 수입포를 주는데 50번은 더 닦았을거 같은 수입포 -_-;;
(여기서 강중유는 녹이 슬었을때 녹을 닦아 내는 거구요 보통 강중유로 녹을 닦아내고
수입포로 그 기름을 닦아낸뒤 휘발유를 얇게 칠하는게 정석 입니다 저희는 그랬는데
다른 부대는 강중유를 거의 안쓴다는 군요 워낙 성질이 강해서요)
그리고 총 분해 결합을 합니다 처음보는 총인데 잘 분해되지도 않고 녹이 슬어서 무지 뻑뻑 합니다 완전 난감 -_-;; 그래도 기계에는 자신 있어서 연습할때는 항상 일등 했습니다
문제는 시험 볼때 불합격 이라는거 -_-;;;; 꼭 그렇죠
이제 주말이 됐습니다 와 여기도 주말이 있구나 토요일에는 잡초를 뽑더군요 하루종일...
그리고 일요일에는 아침 저녁으로 교회를 갔습니다 저희때는 의무 였거든요
그래도 교회가면 초코파이랑 음료수랑 주길래 괜찮았죠 저는 기독교거든요
진짜 무교인 사람 이나 종교에 관심없는 사람 보고 종교행사 가라고 한다면 저는 무슨 안식일굔가 그거 추천 합니다 사람이 적으니깐 피자에 통닭에 먹는다는군요
훈련병 때는 항상 배고프기 때문에 머든지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군대리아가 나왔습니다 캬~~ 이거 참 맛있더군요 밖에서 햄버거를 별로 안먹는 편이긴 한데 거기서 그 달콤한 맛을 느낄수 있다는거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 한잔 정말 눈물 났습니다 정해진 급식이 있어서 많이는 못 먹었는데 나중에 자대 배치 되면 얼마든지 먹을수 있다고 하더군요 밥먹고 나면 설겆이를 하는데 돌아가면 서 합니다 한번에 여러개를 그것도 빠른 속도로 닦아야 하는데 제가 깨끗히 하면 왜 이렇게 느리냐면서 갈구고 빨리 빨리 하면 깨끗하게 안하냐고 갈굽니다 -_-;; 개놈들 ....
밥먹을때 줄서서 들어가는데 이게 또 재밌죠 구호 외치고 앞으로 갓 하면 한줄씩 들어가는것
이것 저것 재밌는게 많았네요 다른건 냅두고 훈련으로 넘어가겠습니다
2주때는 주간 행군을 받죠 저희는 다 걸었는데 그럭저럭 걸을 만 합니다
4시간인가? 첨이지만 괜찮습니다 단독 군장에 걷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사격을 하죠 사격은 80%운에 20% 실력입니다
총이 좋은거 나오면 잘 맞는거고 안좋은거 나오면 절대 안맞습니다
크리크 수정을 해도 안돼는건 안돼는 거죠 PRI 라고 사격자세 교정 하는게 있는데
다른 사람은 이게 힘들다는데 저는 별로 안힘들었습니다 그럭저럭 할 만 하더군요
야간 교육때는 몰래 자기도 하구요
저희때는 유격이나 준비태세가 훈련병때 없었는데 지금은 다시 생겼다고 하더군요
흠흠
그리고 야간행군 -_-;; 이건 FM 으로 하면 꽤 힘듭니다 논산은 첨에 시작하면 2시간정도 오르막길이 있는데 거의 죽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한시간도 거의 죽습니다
낙오 많이 하던데 참으면 됩니다 ... 제가 가장 죽고 싶었고 힘들었던 훈련은 화생방 이었습니다
첨에 들어가면 먼저 나간 훈련병들이 써논 쪽지 같은 게 좀 있는데 야간행군이 별 5개면
화생방은 50개? 정도 달아놨더군요 물론 여기서도 개인차가 벌어지긴 하더군요
야간행군이 더 낫다 아님 화생방이 더 낫다 저는 야간행군을 추천 합니다 -_-
첨에 방독면 쓰고 들어갈때는 괜찮네 .. 막 벗었을때도 괜찮긴 한데 약간 따끔하네...
숨참고 있다가 훅~ 들이켰는데 턱! 하고 숨이 막힙니다 정말 정말 ㅜ,ㅜ 죽고 싶었습니다
숨이 안쉬어 지는데 이것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건가 -_- 옆에서 막 체조 하는데
저는 그냥 앉아서 콜록 댔습니다 구석이라 별로 신경을 안쓰더군요
그리고 문을 열어주는데 이생각 밖에 안들덥니다 아 이것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구나 ㅜ,ㅜ
정말 제 인생 최고의 피크 였습니다 다시한번 하느니 자살 하고 만다는 생각이 앞을 가리더군요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그 공포가 이등병까지는 풀로 가더군요
물론 개인차가 많이 존재하는 훈련이니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어차피 1분안에 끝나는데 ...
그것보다 힘든 훈련이 있었으니 바로 1,2오 무릎앉아 ㅜ,ㅜ 완전 죽음 입니다 정말 괴롭습니다
이건 직접 겪어보면 아실겁니다... 그렇게 무사히 마치고 이등병 약장을 달았습니다
제가 군생활하면서 버틸수 있던 힘은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이더군요
힘들때는 여지없이 부모님 생각이 나고 내 친구들은 이걸 무사히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았겠지? 하는 생각에 잘 버텼던거 같네요
그리고 군대 갔다오면 군대가기전이랑 똑같이 되니 군대 가기 전에 부모님한테 잘해 놓으세요
나중에 후회합니다 저도 많이 후회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렇게 제 짧은 훈련병 생활을 마칩니다 너무 급작스럽게 전개하다보니 빨리 끝났군요
더 쓰고 싶은건 많은데 한없이 길어질것도 같고 보안법도 조금 무섭네여 ^^
지금 훈련병 생활은 제가 한것 보다 10배 정도 편해 졌다고 하네요
그러니 군대 가는 분들 너무 걱정 하지 마시고 담담 하게 보내면 금방 2년 지날 겁니다
정말 정말 하고 싶은 말은 군대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좇같으 조교도 좇같은 선임도
다 사람이라는 겁니다 사회에서 처럼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빠릿빠릿 하면 재밌게 보낼 수 있을겁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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