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던 부대는 철원 최전방 포대이다.
포병중에 가장 최전방이다!
내무실 군기도 꽤 빡세다.
내가 일병 당시에는 일병까지 px못가고,
이등병 당시에는 상병도 px못갔다.
군것질을 너무 하고 싶은나...
일요일 교회에서 받는 초코파이만이 유일한 낛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고참이 나한테 빵우유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이게 왠떡이냐..ㅋㅋㅋ
잔머리 짱인나는.
배아파서 화장실갔다가 바로 가겠다고 하면서 바로, 내무실에서 꽁쳐놓은 돈 5천원을 들고 px에 갔다..
고참 빵우유 사고, 나보다 3개월 선임병인 고참 px병 입막음으로 아부성 멘트+빵 주고, 나머지 과자로 한보따리 사들고 px를 나왔다.
마침 그때가 깜깜한 밤이라서 어차피 5미터 안이 아니면 나의 얼굴을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들킬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속에 빠르게 봉다리를 들고 막사 근처까지 도착.
봉다리 안에 있는 과자들을 막사 주변 여기저기 뿌리기 시작했다.
하나는 상황실 위 큰 나무 뒤 풀속에, 또하나는 보일러실 구석, 또 하나는 군용트럭 바퀴안쪾에, 이런식으로 뿌리고서는
밤에 고참 심부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하나씩 먹고는 했다.
한번은 아침조회시간 누가 큰소리로 여기 커다란 빵이 떨어져있다!하면서 발견된적이 있다.
그때에는 다들 이게 떨어진 이유를 모른체..
꼴에 떨어진거라고 안먹고 그자리 두었다.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나중에 몰래와서 내가 다시 회수해서 먹었던 기억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