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4월 군번이었는데 입소대에서 찬 물 절대 안 주고 끓인 물만 먹이고 그래서 유일한 희망은 점심의 농협우유
그렇게 3일 있다가 마지막날에 사과 하나 주면서 옆에 전우랑 나눠 먹으라고 했는데
사과 별로 안좋아하는 나였지만 정말 그때 먹은 사과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없을 최고의 맛이었다.
갈증을 해소해주고 정말 최고
이제 훈련소 가면 찬물 먹을수 있겠지 하고 갔는데 여기도 그냥 끓인물 식혀서 먹어야되고 끓인물 식혀 먹으면 그 병맛 같은 증류수 맛 여튼 찬 물의 대한 갈망과 생식의 대한 갈망은 나만 그런것 같지 않았다.
5주간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산낙지를 왜 그렇게 씹어 먹었는지 이해가 갈만큼 모든 음식은 다 익혀서 나오는데
참나 식중독이 무섭긴 무서웠던 모양이었다.
여튼 5주가 지나고 상무대로 갔을땐 전라도라서 그런지 밥도 맛나는데 무엇보다 그냥 풋고추가 나오는점 그거 하나
나 뿐 아니라 다른 애들도 고추를 한 주먹씩 받아서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강동원이 고추먹던 거 마냥 먹었다
결국 상무대에서 정수기물을 먹으며 6주만에 제대로된 찬 물을 마시면서 군대라는 곳 이 참 별 그지 같은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