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 페스티벌에 채연이 온다고??

안넝한 작성일 12.03.28 2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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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08년 여름 아니면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인거 같습니다.

저는 입대전 누구나 그렇듯 섹시한 여자들은 별로고 무조건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했고 평소엔 가수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제가 입대 할 땐 아이돌이라고 해봐야 갑자기 나타난 원더걸스 정도 여아이돌 태동기 쯤이었으니까요

입대후엔 아이비에 환장하고 천상지희 빨아대고 그렇게 사회에선 더럽다고 욕하던 채연을 핥고 있더군요

 

각설하고 상꺽이 지나고 분대장을 달았을 때 사단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고 짬지들을 긁어 모으고 있었습니다.

평일에 해도 갈까 말까인데 주말에 한다니 당연히 짬지들에 차지였죠

초대가수를 보니 기억 안나지만 마야 쥬얼리(전 그때 쥬얼리는 별로였죠 구두 모으는 계집 싸가지 없고 바뀐 멤버 중 랩하는 여자 말대가리 같다고 싫어 했으니까요)등등 있었는데

우리 분대 막내가 오더니 채연이 온다고 그러더군요

저는 "뭐 ㅅㅂ 채연???? 그럼 가야겠군"하며 소대장한테 간다고 하였고 대망에 사단페스티벌에 날이 밝았습니다.

주말에 항상 하던 아침먹고 동물농장 서프라이즈 출발비디오여행 테크트리를 과감히 포기하고 철원 공설운동장으로 갔습니다.

여담이지만 그때 당시 우리 옆부대에 있던 공지철씨를 화장실에서 만나 같이 오줌도 싸고 햇빛에 목이 그을릴까봐 전투복 카라를 이용하는 지철씨를 보며 "ㅅㅂ 개빠졌네 낄낄낄 "거리며 채연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마야를 스타트로 위문공연이 시작되고 생각보다 에쁜 마야를 보고 놀라고 무대매너에 놀라고 생각보다 육감적인 쥬얼리 말대가리를 보며 하악거리던 시간을 뒤로 한채 채연에 순서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사회자가 다음 순서는 채연을 외쳤고 저는 우와 채연 하며 티비에서 여자아이돌이 위문공연을 왔을때 카메라로 잡는 군인들에 반응을 보였는데

 

 

 

 

왠 하얀 중절모에 하얀정장에 하얀구두를 신은 중년에 아저씨가 나오고 빽구두 사나이를 부르더군요

저는 막내에게 "뭐야 채연이라고 하지 않았냐?? 근데 저 아저씨는 뭐야"

막내는 당황하며"분명 채연이라 했지말임다??"하며 의아에 했고

중절모 아저씨는 뺵구두 사나이란 노래를 부르더군요

 

그 아저씨에 이름은 최연이었고 6사단 출신 가수였습니다

막내는 최연을 채연으로 알았고 그걸 저에게 알려줘서 저의 주말 테크트리를 망쳤고

막내는 한달간 제 주말테크트리를 망친 값을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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