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자대배치를 받고 이등병생활을 시작했던 저는
정말 어리버리한데다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빠릿빠릿한 아들군번을 기대했던 제 아버지군번 고참들은
한숨을 푹푹 내쉬기 일쑤였죠.
혹한기훈련이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저와 동기들은 100일 휴가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4분 5초로 느껴질만큼 짧은 시간이라고, 너무 기대하고 나가다가 복귀날 낙오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 휴가끝나면 그 허탈감은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막상 걱정이 심해지다보니 오히려 역으로 오기가 생기더군요.
모처럼 바쁜 일과와 내무생활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머리에 약간 여유가 생겨 생각도 정리되었었구요.
아무튼 복귀해서 몇 주 정도 지나고나니, 저를 보는 인식이 좀 달라지더라구요=ㅁ=;;
막 부대전입왔을때는 뭐 이런 ㅄ이 다 있나했는데, 휴가 갔다오고나서 좀 제대로 하는 느낌이라구요;;
휴가는 각성과 낙오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