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코블레프 Yak-141 'Freestyle'

JSTARS 작성일 13.11.01 01: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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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취소된 구소련/러시아의 초음속 수직이착륙 전투기 시제품 Yak-141 '프리스타일'입니다.

현재 개발완료가 머지 않은 F-35B를 제외하면 세계 최초의 초음속 수직이착륙 전투기로서, 구소련 붕괴와 예산부족으로

인한 복잡한 상황 하에서 취소된 비운의 항공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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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k-141의 가장 유명한 사진으로서 아래로 꺾인 노즐과 노즈기어 뒤에 열린 리프트 팬 용 엔진 덮개의 사진이 보입니다.

하나의 엔진으로 동체 양 옆에 달린 2쌍의 배기구로 추진력을 내는 해리어와 달리 Yak-141은 조종석 뒤에 수직 추력 전용의

리프트 팬이 추가로 장착되어 있는데, 기존의 '실패작'인 Yak-38(키에프급 항모에 실전 배치된)과 동일한 설계입니다.

이 방식은 리프트 팬의 추가로 인한 무게 증가로 무게를 줄일수록 유리한 항공기에게 있어 불리한 설계일 수밖에 없으나,

엔진기술이 서방측보다 떨어지는 구소련으로서는 저출력 엔진을 보완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후계기에서도

설계가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속력은 마하 1.4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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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k-141은 Yak-38과 달리 4개의 하드포인트에 '제대로 된' 공대공 미사일의 탑재가 가능하도록 하여 요격기로서도 충분한

성능을 가지게끔 만들어졌습니다. 사진의 기체는 안쪽에 R-27 중거리 미사일, 바깥쪽에 R-73 단거리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

습니다.

Yak-38은 불안정한 성능과 형편없는 무장 및 행동반경으로 조종사들 사이에서 '최후의 방어선(항속거리가 그만큼 짧다는

뜻)' 혹은 '평화의 상징(무기로서의 가치가 형편없다)'이라는 비아냥 가득한 별명으로 불렸으나, 불안정한 비행성능을 보완

하기 위해 이착륙시 기체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지면 사출좌석이 자동으로 사출되도록 되어 있는 등 몇가지

독특한 설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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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프급 항모에서 테스트중인 Yak-141의 모습으로 이 전투기의 원래 구소련 정식 명칭은 Yak-41M이나, 보안상의 이유로

Yak-141 명칭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이를 접한 서방측 정보기관에서 'Yak-141 나토 코드명 'Freestyle'로 공개하게 되면서

오히려 제식 명칭보다는 Yak-141로 더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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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k-141은 몇 건의 사고를 일으켰고 그 중 하나는 시제기가 착륙중 파손되는 사고였으나, 예산부족에 시달리던 붕괴 직전의

구소련이 이 프로젝트에 더이상의 여유 자금을 투입할 만큼의 여력은 없었고 제대로 된 수리를 받지 못한 채 프로젝트 자체

가 중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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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붕괴 이후 90년대 야코블레프는 미국의 JSF 사업에서 X-35(현재의 F-35)를 만든 록히드와 기술협력을 하게 되었는데,

미국과 영국은 70~80년대에 해리어의 대체용으로 비공식 명칭 'AV-16(AV-8 해리어의 두 배의 성능을 가진다는 뜻)' 초음속

수직이착륙 전투기의 개발을 추진하였으나 효율성과 기술적 문제로 포기하여 초음속 수직이착륙 전투기의 개발 데이터가

없었으므로 기술협력을 추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F-35B의 수직이착륙 설계 자체는 절대로 '생소한 신기술'이 아닙니다. Yak-141 이전에도 냉전시절 미국은 비슷한 방식

의 실험기 몇종을 개발해 테스트를 해왔었습니다)

야코블레프 설계국은 92년경 미 록히드와의 기술협력이 있었음을 발표하였고 록히드는 94년 즈음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비행기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오신 분들이라면 최신 뉴스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 당시 미국에서는 투폴레프 Tu-144를

개조한 Tu-244로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를 연구하는 등 탈냉전 이후 러시아와 미국 항공업계간의 기술협력은 종종 이루어

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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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물인 F-35의 수직이착륙 변형인 F-35B도 같은 리프트 팬 설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노즈기어 뒤쪽에 활짝 열린 커

버가 리프트 팬용 덮개입니다. 이 방식은 Yak-141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이착륙 외에는 불필요한 리프트 팬이 무게와

공간을 차지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으나,

동체 가운데와 공기흡입구 옆에 내부 무장창이 들어가는 F-35B로서는 옆으로 배기구를 배치할 여유 공간이 없어 부득이하

게 이 설계를 채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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