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케이블에서 봤습니다. 요즘 우주전쟁이 아슈에 올랐길래 왠지 이것도 한번 보고 싶더라구요. 워낙 독특한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 자신만의 분위기가 묻어 있더군요.
그런데 꼭 딥 임팩트처럼 대통령도 나오고 영웅이 될 듯한 이들도 나오던데 나중에 다 허무하게 죽더군요. 중간부터 봐서 영문은 잘 모르겠지만 우주선에 목만 대롱 대롱 매달려 피를 뚝뚝 흘리면 말하는 피어스 브로스넌은 충격이더군요. 나중에 구출 되는게 보통 영화들의 형식인데 목만 남은 여자와 키스하다 죽다니......그리고 미 영부인도 엄청 허무하게 죽더군요.
노인이 되신 어머니를 미쳤다고 구하지 말라던 부부는 죽고 할머니를 구하고 인류를 구하는 청년, 인륜을 어기지 말라는 의미인지. 그리고 어떤 무기들도 효과가 없으나 헤비급 챔피언의 몸싸움과 음악으로 지구를 지킨다는 것은 자연 친화적인 발상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되며 대통령도 죽고 지구를 지킨 청년의 마지막 대사 "집이 무너졌으니 그냥 인디안 텐트를 치고 살자.훨씬 좋은 것이 많다" 대사는 무정부 주의를 이야기 하는 듯 했습니다.
어쨌던 참 인상깊게 본 영화라서 한번 남겨봅니다. 중간 부터 본 영화라 좀 그렇긴 하지만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