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비긴즈

최백 작성일 05.09.26 02: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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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배트맨 비긴즈가 상영할 당시 초미에 관심사는 우주전쟁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이걸 볼까 저걸볼까 하다가 결국 우주전쟁을 보게 되었는데요 우주전쟁에 대한 감상은 여기서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재끼고 ... 방금 불꺼놓고 다운받아 본 배트맨 비긴즈를 보며 느낀게 그때 우주전쟁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역대 배트맨 시리즈를 가만히 살펴보면 영웅의 이야기를 마치 만화처럼 찍은 것 같다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악당이 나타나 배트맨과 싸우고 결국은 배트맨에게 패배해 죽거나 몰락하는 전개와 결말은 1,2 포에버와 &로빈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재밌긴 재미있었죠^^

그러나 배트맨 비긴즈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제목부터 이것이 배트맨 탄생을 그린 영화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듯이 영화의 시작은 배트맨으로 탄생하기 이전인 브루스 웨인의 고뇌와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악당을 물리치고 고담 시를 지키는 이전의 플롯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결말을 항상 똑같지만 말입니다.

제 마음대로 줄거리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 분)은 어려서 뒷골목에서 부모님들을 두 방의 총성과 함께 이별하게 됩니다. 그것이 자신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믿고 있는 브루스는 복수를 하기 원하지만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을 새겨들으며 세상의 악을 물리칠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홀로 여정을 떠납니다. 여정에서 그는 듀카드(리암 니슨 분)를 만나게 됩니다. 듀카드는 라스 알굴(와타나베 켄 분)을 찾으라 하고 그는 라스 알굴의 성에서 듀카드의 지도 아래 뛰어난 전사로 태어납니다. ... 이렇게 해서 고담 시로 돌아온 브루스는 폭스(모건 프리먼 분)에게서 무기와 슈트 그리고 배트카를 얻고 알프레드(마이클 케인 분)의 도움을 받아 고담 시의 영웅 배트맨으로 태어납니다.

많은 줄거리를 이야기 하다 보면 영화의 재미를 깎아먹을 수 있어 자세한 줄거리는 쓰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포인트는 아무래도 제목따라 배트맨의 탄생과정입니다. 브루스의 수련과정과 마지막 관문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지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배트맨의 등장. 마치 잘 만든 괴물 공포 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악당의 잔당들을 긴장시키고 하나하나 처치하는 과정이 인상깊었습니다. 기존의 배트맨에게선 볼 수 없었던 면모가 드러난 장면 이었습니다. 또, 역대 배트맨 시리즈가 그러했던 것처럼 악당도 가지각색인데요 포에버에 등장한 토미리 존슨과 짐 캐리, &로빈에 등장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우마 서먼처럼 이번에 등장하는 악당은 (스포일러)나이트 플라이트에서 주인공을 조종하는 암살자로 등장하는 킬리언 머피-제가 좀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와 스타워즈에서 오비완의 스승으로 나왔던 리암 니슨-킨제이 보고서-이 색깔있는 그리고 핵심적인 악당으로 등장해 재미를 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감상을 한 마디로 정의해서 굿~ 이었습니다.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감격이랄까-간만에 대작을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액션 영화를 특히 좋아하고 영화다운 영화를 좋아하고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정말 강제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영화내공에 상상초월, 그 이상을 주고 싶었지만 상상초월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더군요. 저도 모르게 아하 하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답니다. 궁금하시죠. 그럼 보세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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