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은 그리 긴 글, 그리고 좋은 글은 못 되지만 영화를 보면서 한 번쯤은 인상적으로 여러분의 마음속에 남으셨을 '우리'에 대해 한 자 적어보려 합니다.
아직 디브이디가 나오기 전이죠. 한참 전이군요-_-;;; 집에서 헐리우드 영화 비됴를 보다가 문득 동양인이 나오면 신기해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곧 한국말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인 걸 알게 될 때면 신기하고도 반가워서 되감기로 그 장면을 몇 번이고 다시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임을 증명해주는 그 어떤 것들이 나와도 말이죠.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보면 가게 주인의 부인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데 그때 가게 주인이 한국말로 '이게 무슨 일이야! 여보!'하고 다급하게 외칩니다. '딥 라이징'에선 작은 보트의 한국인 여승무원이 비에 흠뻑 젖어 보트 아래로 내려오면서 xx, xxx -_-;;; 정겨운 우리 욕을 퍼붓더군요^^.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고질라'에선 주인공이 고질라에 의해 벌여진 현장에서 동원참치를 들고 한숨을 쉬고 있었죠. '유주얼 서스펙트'에선 주인공들과 마약 거래(?)자들 간의 만남이 팔각정에서 이루어 집니다. '스폰'에선 '중화인민공화국(비슷할 겁니다^^ 죄송;;)'이라는 글씨가 군사기지 벽면에 한국말로 씌여져 있었습니다. '식스티세컨즈'와 '콜래트럴'에선 톰 크루즈와 제이미 폭스가 들린 주유소 간판에 스낵이라는 글씨가 연달아 등장하구요. '본 슈프리머시'에 가서는 암살자가 현대자동차 소나타를 몰고 등장합니다.
이것들이 참 저에겐 신기하고 뿌듯한 장면들이었습니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웬지 가슴속에 와닿는 장면아닙니까?^^ 그런데 최근들어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계속해서 등장해 한반도의 전쟁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고 하던데요. 미 국방성이 등장하는 최근 영화를 보면 북한이 주 소재입니다. 그래도 한글자막에 '북한'이란 글씨가 뜨면 눈이 휘동그레 지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겠죠^^ 그리고 그거 아십니까? 007에 악역을 맡은 미국계 한국인 배우자리에 원래 차인표씨가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고 하던데 단호하게 거절하셨다는 사실. 더 놀라운 건 따로 있습니다. 글레디에이터의 원래 주인공이 최민수씨였다는 것. 실제로 역사에는 중국인들이 노예로 끌려가서 콜로세움에 피를 많이 뿌렸다고 전해지는데요. 본인이 거절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또, 김윤진씨는 로스트에서 주연급 조연을, 이후엔 영화 주인공 자리까지 예약해 두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헐리우드 스크린 너머 한국인이 한국말로 대사하는 것이 뿌듯하고 저정도라니 우리 나라도 많이 알려지는군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근래 들어 우리 나라의 신수 이무기가 미국 도심을 난장판으로 휘젓고 다닌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 한밤의 티비연예에서 심 감독님의 디워 얘기가 나오길래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리뷰란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라고 경고 들어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