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성 글일수도 있으나 어느 정도 선을 그어놓고 감상평을 적을 것이니 이 감상평을 읽고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일러의 선을 넘어서는 안될 것이다. 선을 넘지 말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따로 없다. 쏘우란 영화의 반전이 여지껏 본 영화중에서 최고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널찍한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욕조를 허둥지둥 빠져나오며 시작된다. 익숙치 않은 어둠. 어둠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낯선 남자의 음성. 결국 그 둘은 같은 공간에 같은 신세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 남자가 스위치를 더듬어 화장실 불을 켰을 때 두 남자 모두 족쇄에 묶여 움직임에 제한이 있었고 그들 사이엔 자살한 남자가 핏물에 처박혀 죽어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는 두 남자, 의사 고든과 사진사 아담. 아담은 품속에서 테잎을 발견하게 되고 고든 역시 같은 테잎을 품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고든의 테잎엔 톱으로 발목을 잘라 시체 옆에 있는 권총으로 아담을 8시간 안에 죽이라는 지령이 들어있었다. 아담은 얼떨결에 파편을 던져 벽을 맞추게 되는게 구멍난 곳으로 그들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범인은 고든에게 아담을 죽이지 않으면 그의 가족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다. 위기감을 느낀 고든은 고민에 빠지지만 곧 아담과 함께 연극을 꾸미기로 한다. 카메라를 속이기 위해 거짓으로 총을 쏘고 아담은 죽은 척을 하지만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범인이 이를 알아차리고 전기를 쏘아 그들을 비웃는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가 살인게임을 즐기는 용의자임을 알게되고 두 형사는 그의 뒤를 추적한다. 그러나 한 형사가 범인의 덫에 걸려 죽어버리고 파트너를 잃은 형사(대니 글로버 분)는 분노에 차 범인을 잡기로 결심한다. 영화의 후반부로 넘어가서 약속된 8시간이 지나고 인질로 묶인 가족의 목소리가 핸드폰을 통해 들려오고 핸드폰너머론 실체를 드러낸 범인이 가족들을 죽이려한다. 이때 형사의 등장으로 더욱 시끄러워 지고 이 와중에 총이 발사되자 고든은 가족들이 죽었다며 괴로움에 울부짖는다. 고든은 울부짖으며 톱으로 발목을 잘라 권총을 집는다. 그리고 아담을 겨누어 결국 쏜다. 한편, 범인과 형사의 몸싸움이 계속되고 그 사이 고든의 가족은 무사히 범인에게서 탈출한다. 형사는 결국 범인과 실랑이 끝에 죽고 범인은 고든과 아담이 있는 화장실로 달려간다. 화장실에서 범인은 고든을 공격하려 하고 이때 아담이 일어나(확실한 기억이 아니니 읽으시는 분들은 이해해주시길...)범인을 공격한다. 아담은 돌로 머리를 내리쳐 범인을 죽이고 고든은 화장실 밖으로 기어가 아담에게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한다. 그러고 한참... 홀로 남은 아담은 범인의 품을 뒤지다가 범인의 품속에서 자신들이 받은 테잎과 같은 테잎을 발견하게 된다. 카세트에 테잎을 넣어 그 내용을 들어보는 아담은 경악한다. 힌들이란 이 방금 죽은 남자가 또 다른 진짜 범인의 지령을 받은 것. 고든이 아담을 8시간안에 죽이면 그는 아무 일 없었던 것으로 하는 것이고 만약 8시간이 넘으면 고든의 가족들을 죽여야 힌들이 살 수 있는 것이었다. 모든 상황을 깨달은 찰나... 핏물에 머리를 처박은 장신의 시체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아담은 정말이지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일어서는 시체를 바라본다. 영화 중간에 고든이 소개되는 부분에서 고든이 후배 의사들에게 이 환자는 말기암.. 이라는 대목에서 누워있던 남자가 바로 범인. 그는 인간들이 살아있는 삶의 소중함을 모른다 여기고 그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이런 게임을 시작한 것. 그는 피부가면을 벗으며 아담이 자신에게 총을 쏘려 하자 전지리모콘으로 그를 실신직전까지 고문한다. 아까 고든과 아담이 한 쇼에서 그가 둘 사이의 오고간 대화를 듣고 알아차린것. 진짜 범인은 아담에게 "Game is over."라는 말과 함께 화장실의 불을 끄고 문을 닫는다. 이어지는 아담의 처절한 비명 "NO~!!!!"와 함께 영화 크래딧이 올라온다.
영화의 명장면은 따로 없다. 바로 진짜 범인을 알아차렸을 때의 아담의 얼굴. 진짜 반전이 어떤 것인지 표정하나로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반전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것이 진짜 반전이란다 아가들아 하는 음성이 실려있는 표정의 압권을 보여줬다. 동시에 흐르는 배경음악은 왜 조스가 떠오르는 걸까? 물론, 믹싱이 잘 되었다고 칭찬하는 것이다.
반전은 영화 내내 이럴것이다의 예상을 뒤엎어 관객들에게 충격을 선사한다. 영화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해소하는 건 반전영화만한 장르가 없을 것이다. 쏘우는 그것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반전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물론 안본 분들은 없겠지만.
유주얼 서스펙트가 구약성서라면 쏘우는 신약성서라고 볼 수 있다.
아직 안본분들은 빨리 보길 바란다. 아, 그리고 유주얼 서스펙트 얘기가 나왔는데 다음 리뷰는 바로 유주얼 서스펙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