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류배리모어~ 날 미치게 하는 남자

최백 작성일 05.10.02 18: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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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날씨도 우중충하고 기분도 꿀꿀해서 로맨틱 코미디를 볼까 해서 공유실을 뒤져보니 이런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어떤 영화일까 해서 들어가보니, 아, 반가운 얼굴. 이티의 꼬마숙녀 드류베리모어가 아닌가! 또, 제목은 모르고 어떤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소개해 줬는데 뻔한 로맨틱 코미디 같으면서도 소재가 특이해 결말이 어떨지 궁금하여 당장에 봐버렸다.

극중 드류 베리모어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지미 팰론은 중학교 교사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골수팬. 학생들의 지도 차 드류의 직장을 견학한 지미는 견학을 끝마친 후 드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드류에게 메시지를 받은 지미는 드류의 집을 찾아가는데 드류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구토로 심신이 지쳐있었다. 완전 망가진 드류를 부축하여 침대로 옮긴 지미는 그녀에게 파자마를 입히고 주스를 갖다주며 구토로 더러워진 변기주변을 청소하고 드류의 애완견이 드류의 구토를 먹어 더러워진 입을 양치질 해준다. 그 모습에 감동한 드류는 지미와 본격적인 연애에 돌입한다. 센스있고 말 잘하며 '적절히'얼빵한 지미의 모습에 드류는 이제껏 만난 남자중에 최고의 남자라고 생각하지만 드류의 친구는 지미가 그렇게 완벽하면서 아직까지 싱글인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야구에 환장한 남자. 정확히 말해 삼촌손에 이끌려 펜웨이 파크,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을 일곱살때 찾은 이후로 보스턴의 광팬. 그런 지미를 드류는 이해하지만 야구때문에 둘의 데이트는 엉망이 되어간다. 급기야 플레이오프관전을 포기하고 드류와 하룻밤을 지내기로 한 지미는 '최고의 밤'을 보냈다고 드류에게 얘기하지만 보스턴이 역전승을 했다는 친구의 전화한 통에 태도가 돌변한다. 드류는 크게 실망하고 지미는 드류와 멀어지면서 폐인생활에 젖어간다.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란 장르에 부합하게 드류 베리모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는데 영화의 키포인트를 그녀가 모두 독점해 버릴 정도였다. 내가 드류 베리모어를 너무 사랑해서 일까? ㅋ 그녀는 남자친구인 지미와 야구를 보면서 응원도 하고 춤을 추고 보스턴이 이기는 날엔 격렬한 밤을 보내기도 한다. 남자주인공과 벌이는 애정행각은 부럽기는 커녕 너무 사랑스러워 보인다. 경기를 보다 직장에서 잠자는 모습도 귀엽고 헬스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섹시하기보다 너무 귀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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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은 보스턴 골수팬인 지미가 12만 5천달러에 23년간 지켜온 자신의 고정좌석을 여자친구를 위해 팔려하자 소식을 들은 드류가 그를 말리려 하지만 핸드폰이 없어 구장 안으로 뛰어드는 장면이다. 결국 경찰에게 붙잡히나 지미와 펜스를 사이에 두고 만난 드류는 좌석 계약서를 찢어버리고 가야한다는 경찰의 말에 지미는 "Never."한마디에 드류의 입술에 얼굴을 포개고 보스턴 팬들은 환호한다.

마지막에 밤비노의 저주를 깬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이 그대로 나오는 장면은 절로 미소가 나온다.

확실히 우울할 땐 '적절히'여운이 남는 깔끔한 로멘틱 코미디가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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