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서 만드는 액션 영화들은 어쩔 수 없는 걸까? 대부분의 액션 영화들이 비슷한 흐름을 따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항상 냉전 시대의 구 소련과 미국이거나 혹은 파시스트나 인종주의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 때문에 대부분의 정책 결정권을 가진 높은 사람들은 감정에 휩쓸려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한다. 이 때 등장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박사나 어떤 분야의 전문가. 이들은 군대에 잠시 복무한 경험이 있거나 없더라도 그 어떤 특공대원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이 사람 혼자로는 입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를 믿어주는 단 한명의 현명한 정책 결정자가 있는데 이 사람도 평소엔 주인공을 잘 못 믿다가 결정적 순간에 그의 판단을 믿어준다. 참 여자가 빠지면 안되지. 주인공과 그의 여자 친구는 주인공의 일 때문에 싸우고 그러다 여자 친구는 위험에 처한다. 그럼 남자 주인공은 사건도 해결하고 여자 친구도 구출하는 슈퍼 히어로가 되서 아름다운 결말을 맺게 된다. 이 모든게 이와 같은 영화의 전형적인 틀이고 이 영화 역시 조금 틀릴 뿐 거의 똑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영화는 뜨고 어떤 영화는 망할까? 아마 영화가 상영되는 시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테고 그 다음이 영화의 질이겠지. 거기서 거기 같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긴장감 있고 현실감 있게 잘 만든 영화가 있는 반면 순 억지의 영화가 있다. 안타깝게 이 영화는 후자에 더 가깝다. 핵무기란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가볍게 다루다니... 모건 프라먼과 밴 애플릭이란 꽤나 지명도 높은 배우로 이 정도의 영화가 나오다니 많이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