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얼마전에 로드트립이란 영화를 봤다. 나름대로 성공했던 그 영화의 후속작이라면 후속작인게 이 영화다. 그렇다고 로드트립을 아무 생각없이 봤으면서 왜 이 영화까지 봤는진 잘 모르겠다. 아마 기분이 업되고 싶은 할 일 없는 오후가 아니었나 싶다.
이런 류의 영화를 화장실 코미디라고 한단다. 지저분하게 웃기기 때문에. 웃기는지 않 웃기는지는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어쨌든 말도 안 되는 설정을 시작으로 스토리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그냥 보고 웃고 즐기자는게 이런 영화의 목적일 것이다. 그래서 참 쓸데없고 황당하고 민망한 장면이 많다. 특히 홍보 효과를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性과 관련된 장면이 많다. 하긴 혈기 왕성한 10대들의 여행이니...
유럽의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보여주는 각 나라의 특징을 찾아보는게 그나마 재미이다. 영국의 홀리건,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베를린의 꼬마 히틀러, 로마의 교황. 짧게 보여주는거지만 그나마 그걸 찾는게 영화의 재미라면 재미다. 하지만 황당한 점 하나 더. 베를린을 가려다 의사소통의 문제로 도착한 이상한 동네. 거기서 달러의 가치는 정말 황당하다. 이건 거의 다른 나라를 무시하는 수준이니...
참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군. 영화 음악. 특히 주제가 수준인 'Scott doesn't know'는 참 유치한데 신난다. 그것말고도 곳곳에 깔리는 음악들이 영화를 신나게 만든다.
결국 음악과 유럽이란 걸 빼면 영화에 남는건 없다. 그래도 신나지고 싶다면 한번 모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