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처음 본게 대한극장에서였습니다. 중국의 마지막 황제 아신자르 부의 의 일생을 다룬 영화인데 다 보고나니 참 사람의 인생이란게 허무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름은 황제지만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하고 일본 군부의 꼭두각시가 되어 살다가 생을 마감하죠.
제가 이 영화에서 감명 깊었던 부분이 있다면 노인이 된 부의가 자금성을 다시 찾아가는데 황제의 의자옆에 선 유치원생에게 자신이 예전에 황제였다는 것을 힘주어 설명하는 부분이죠. 의자옆의 작은 통을 그 유치원생이 열어보자 부의가 그 꼬마만큼 어렸을때 넣어두었던 여치인지 귀뚜라미가 기어서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코끝이 찡하더군요.
뒤이어 장면이 바뀌어 중국관광안내원이 영어로 관광객들에게 마지막황제 부의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막이 올라오는데 그 감동의 여운이 정말 강렬했습니다.
노인이 된 뒤에도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권력에의 허망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이 잘 묻어난 수작입니다.
음악을 담당한 사카모토 류이치의 애절한 선율이 유명하죠. 그는 영화상에서 다카마쓰 중좌로 나오기도 합니다. 아카데미 9개 부문 수상작이라는 군요. 초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