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포스터를 보면 영화는 권투를 주제로 한 스포츠 영화처럼 보인다. 이나 같이 하나의 성에게 금기시 여겨지는 스포츠를 열정과 노력으로 극복하는 형식의... 물론 영화의 초반은 나의 예상과 맞아 떨어졌다.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트레이너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가족과의 관계와 젊은 시절 자신의 선수에게 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프랭키. 진저리나는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식당일을 하면서 31살이라는 늦은 나이에도 복싱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는 메기. 그리고 과거 유명한 복서였지만 마지막 시합에서 한 쪽 눈을 잃은 스크랩. 그 밖에도 체육관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차있다. 조심스럽게 다가서려는 자와 물러서려는 자. 하지만 여 주인공 메기는 환경에 비해 너무 밝은 여성이었고 그녀의 진심은 프랭키를 설득시키기에 이른다. 실패 없이 쭉쭉 뻗어가는 그들. 왠지 이른감이 있다. 결국 사건은 터지고 여기부터는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따뜻한 인간애가 묻어나는 영화다. 꿈과 희망 그리고 좌절 그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그들은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그것들에 대해...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다. 열정과 노력으로 가득차 있는 그녀에게 이런 가혹한 벌을 내리다니. 최소한 그녀의 꿈을 펼쳐볼 기회는 가졌었다고는 하지만 그런 기회마저 세상은 무자비하게 뺏어가버린다. 그런 세상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가라니... 우리는 너무 많은 나쁜 것들을 보아왔다. 그래서 프랭키의 선택은 옳았을지도 모른다. 최고의 위치에서 내려올 줄 아는 것. 살아가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결말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해피 엔드로 또는 그 반대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감독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여기서 일반 공식 따위를 들먹이지 않고 싶다. 다만 인간에 대한 높은 존엄성과 용기가 멋있어 보일 뿐.
2시간이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무조건 감성에 호소해 관객을 울리려는 영화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