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이 한참 유행일 때 나온 영화다. 그래서 시시하고 유치하리라 생각했고 보려고 생각조차 안 했었다. 그러다 설 특집으로 해주길래 봤다. 그냥 보여주는건데 안 볼리가 없잖아.
뭐 그리 나쁜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극장에서 안 보길 잘했다. 딱 비디오용 또는 명절 안방 극장용이다. 순수하게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강한 영화. 김재원과 하지원이라는 두 청춘 스타를 앞세운 영화 정도가 알맞은 표현인 것 같다.
우선 이 영화는 인터넷 소설을 모티브로 했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현 시대 트렌드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이모티콘과 주인공들의 대화나 문자메세지등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 이상한 내용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언인지를 아는 사람이나 봤을 때 웃을 수 있지 않 그러면 심히 심기가 불편할 것이다.
또 내용 또한 정말 극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다. 원수로 만나서 조금씩 마음을 빼앗기고 시련으로 헤어지고 다시 극적으로 만나고.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뻔한 이야기다. 그냥 그런 이야기를 꽃미남 꽃미녀를 통해 대리 만족시켜주기 위해 이 영화가 만들어진게 아닐까?
내가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 영화는 완전 하지원의 영화로 보인다. 김재원의 비중도 적을 뿐더러 그의 매력을 그다지 보여주지 못했다. 반해 하지원은 엽기발랄 코믹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제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완전히 자기 자리를 차지한 하지원. 꽤 많은 영화에 출현하면 나름대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 같지만 좀더 다양한 종류의 영화에 출혔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