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아직도 모르겠다...

Coldday 작성일 05.12.09 19: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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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비디오 가게에서 뭘 볼까 고민하던 중 이 비디오가 눈에 띄었다. 꽤나 오래전에 화제를 일으켰던 영화. 동성애라는 소재를 보통 영화들과는 달리 깔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몇 번 보긴 했지만 솔직히 대부분 이해하기 힘들고 공감이 잘 안되는 내용들이었다. 다행이 이 영화는 여러 평가에서 말하듯 깔끔하고 세련되게 잘 만들어진 편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바쁜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 사는 서로 다른 두 사람 제시카와 헬렌. 잡지사에서 일하면서 까다로운 성격에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하던 제시카는 신문 광고에서 릴케의 시를 인용한 구인 광고에 끌리기 시작한다. 그 사람은 자유 분방한 헬렌. 막상 만나기는 했지만 보수적인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난 제시카는 혼란스럽다.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진정한 소울 메이트지만 그녀는 여자다. 욕망을 억누르려는 제시카와 그걸 풀어주려는 헬렌. 헬렌은 천천히 제시카를 변화시켜간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친군하게 다가가고 사람들 사이에 인기 좋은 헬렌과 보수적인 제시카는 어울리기 힘든 상대였나보다. 결말을 말하면 재미없겠지만 어쨌든 행복한 결말이다. 각자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신들의 길로 가게 된 사람들. 중요한 건 동성이냐 이성이냐가 아니라 진정한 친구냐 아니냐인 것 같다. 하지만 신체적 접촉은 좀...

이 영화의 특징은 아까 말한 것처럼 깔끔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소재의 다른 영화들은 어둡고 파괴적이고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졌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로맨틱 코메디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면서 웃음을 준다. 심각한 소재라고 굳이 심각하게 다다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참 이 영화를 굳이 동성애 영화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바쁜 뉴요커들의 자아 찾기 정도로 봐도 무난할 듯. 연출자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도구는 동성애지만 목적은 자아 찾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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