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으....

Coldday 작성일 05.12.15 19: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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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참 난해한 영화다. 영화의 각 장면이 대부분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냥 멍청히 보고 있으면 이게 무슨 영화인지 정신이 없다. 주인공 샘의 꿈인 듯한 판타지적 장면도 종종 나오고,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그런 블랙 코메디 장면도 많이 나오고, 전체적 분위기 또한 상당히 침침하고 우울하다. 우리들이 흔히 희망없는 미래 사회를 표현할 때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그럼 이런 독특한 영화가 뭘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국가 권력의 횡포. 그것이다. 문제는 그런 횡포를 영화에서 어떻게 보여주느냐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간접적 장면이 많아서 이 영화가 난해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영화의 배경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국가의 국민에 대한 간섭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이기 때문에 다른 SF 영화들처럼 시대적 배경이 중요하진 않다. 어쨌든 그런 사회에서 사람들의 모든 행동들은 감시당하고 통제 당한다. 빈부의 격차는 극에 달하고 모든 행동과 말들은 문서화되어야만 효력이 있다. 어느 시대든 그 시대의 문제점을 알고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처럼 통제된 사회에서 그들의 활동은 상당히 어렵다. 사소한 행동으로도 테러리스트로 몰리고 잘못된 사람들을 잡아가도 문서 하나면 끝이다. 너무 삭막한 세상이 아닌가. 개성이란 없고 편의와 능률이란 이름하에 모든 것이 획일화 된다.

이런 주제를 한 영화와 소설은 그 동안 참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처럼 간접적이면서 직접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은 처음 접했다. 83년도 작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특히 이런 전체적 분위기에서 종종 등장하는 주인공의 꿈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랑하는 연인을 적으로부터 구해내는 영웅. 그 적을 국가 권력으로 보든 단순한 악당으로 보든 그건 사람들 마음이겠지?

국가의 권력이 얼마나 커질지 모르겠다. 그게 국가의 권력이 아니라 기업이나 과학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런 시대가 도래했을 때 이 영화는 상영 금지 영화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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