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고 즐기는 영화다. 누구나 한 두번쯤 상상해보고 그래서 영화에서도 자주 다루었던 소재. 남자와 여자의 몸이 바뀌어서 남자의 몸으로 살아가는 여고생의 이야기다. 과거 우리 영화 가 생각나는군.
어쨌든 잘 나가는 여고생이었다 하룻밤에 볼품없는 털복숭이 남자로 변한 제시카는 난리도 아니다. 이런 그녀에게 그나마 친구들이 있었고 같이 공유하고 있던 비밀들 때문에 그녀들은 서로를 알아보게 된다. 이제 남은 일은 자신의 본래 몸을 되찾는 일. 자신의 몸도 찾으랴 자신의 남자친구도 챙기랴 정신없다.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온갖 에피소드들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남자로 변한 제시카의 일상을 보여주지 제시카의 몸으로 변한 좀도둑의 생활은 가끔 나온다. 왜냐하면 제시카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면서도 매력적인 꿈많고 욕심많은 새침떼기 여고생이기 때문이다. 치어리더 경연대회 때문에 안타까워하고 자신의 부모님 때문에 가슴 앓고 사랑에 아파하고... 아마 모든 여고생들이 한 번쯤 겪어봄직한 일들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주연 배우는 아주 훌륭하게 해낸다. 덩치와 안 어울리는 동작들과 말투가 몹시 거슬릴 정도로. 아마 이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키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배우들이 얼마나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느냐에 달렸는데 주인공은 꽤나 잘 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주인공과 그 밖의 조연들 특히 제시카의 가족들이나 제시카의 가장 절친한 친구 에이프릴의 선전으로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식상한 소재지만 누구나 한 번 꿈꿔보는 상상 아닌가? 그것이 당신의 상상과 틀리더라도 오히려 영화 속 상황이 더 재밌을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