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 영화가 성공하고, 한국에서는 란 영화가 만들어져서 꽤나 짭짤한 수입을 거두었다. 함부러 꺼내기 힘든 사춘기 소년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을 재밌게 잘 풀어냈다는 칭찬과 함께.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이번엔 사춘기 소녀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우리 나라처럼 성을 터부시 여기는 나라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건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그 동안 외국 영화에서도 잘 보지 못했던 소녀들의 성이 주제라니...
이런 주위의 기대 속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안타깝게도 그다지 성공적인 작품이 되질 못했다. 여자가 아닌 입장에서 영화 속 내용 중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과대 포장 된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원래 이런 영화들이 그렇지 않은가. 의도가 뭐든 가장 중요한 건 흥행요소이고 따라서 좀 더 자극적일 수 밖에. 그래서 역시 그다지 좋게 보지 않았는데 2편은 더 최악이다.
배우들의 연기들은 무난하나 흥미를 위한 요소인지 카메오로 나오는 인물들은 솔직히 에러다. 특히 바바리맨. 여학교마다 바바리맨이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서 익숙하지만 그들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너무 웃음 위주로 가지 않았나 싶다.
마땅히 이 영화에 대해서 할 말조차 없다. 그냥 그런 영화. 극장에서 봤으면 후회했을꺼고, 비디오로 봐도 후회할 수 있는 영화. 그나마 전혜빈과 박슬기양의 톡톡한 조연 역할이 아니었으면 영화로써의 가치 자체를 잃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