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오랜만에 보니

Coldday 작성일 05.12.24 20: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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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영화다. 요즘 주위에서 이 영화 스틸컷을 자주 보게 되다보니 어쩌다 다시 보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일까 옛날만큼의 감흥은 오지 않는다. 결말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옛날이랑 지금이랑 감정 상태가 틀려서일 수도 있고.

어쨌든 90년대 한참 멜로 영화들이 선전을 할 때 한 몫했던 영화다. 한석규와 심은하라는 최고의 두 배우를 내새워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영화. 한석규의 푸근하고 편안한 이미지와 심은하의 청순하면서 풋풋한 이미지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영화. 지금이야 한 명은 재기에 실패한 배우로, 한 명은 연예게를 은퇴하고 두문불출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두 배우들의 능력만은 무시할 수 없다. 차라리 한석규가 요즘 같은 이미지보다 과거의 따뜻한 이미지를 되찾아서 촬영을 한다면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영화 얘기는 안하고 배우 이야기로 치우친 듯하다. 뭐 딱히 영화 자체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긴 하다. 두 남녀의 가까워질 듯 말듯한 사랑을 적절하게 잘 캡쳐했다는 이야기 정도? 영화라는 느낌보다 우리 주위 동네 사람들의 연애 장면 같다. 다시 배우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렇지만 이런 이유에는 배우들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

영화가 꼭 영화적일 필요는 없다. 가끔 너무 영화틱해서 사람들의 냉대를 받는 경우가 있으니. 차라리 조용하고 평범하더라도 주위의 일상을 소박하게 있는 그래도 그려내서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이 영화의 극적 구성은 영화적 모티브를 많이 띄고 있지만 전개 과정만은 소박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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