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괴수영화인가 멜로영화인가..)

아나킨스카이 작성일 05.12.25 0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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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세시간 짜리 영화라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다. 벼르고 벼르다가 본영화.

그냥 비쥬얼적인면만 강조된 좀 볼만한 괴수영화라는 나의 인식을 한 번에 날려준영화이다.
혹자들은 킹콩나오기전의 한시간 가량이 지루했다고도 하지만 근대기의 미국을 잘 표현했고 해골섬으로 향하는 여정이 볼만하게 진행됐다고 본다.

뭐 물질만능주의인 인간을 비판하는 내용등등 말하나마나한 교훈들도 물론있지만 뻔한 스토리를 너무나 아름답게 꾸며냈다.

첫 째,실사같은 킹콩.이제 할리우드 기술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엇보다 킹콩의 섬세한 감정처리는 보는내내 감탄에 젖게했다.즐거운표정,화난표정,슬픈표정...저게 정말 그래픽처리된거 맞어라는 착각이 들정도로.

둘 째, 정말 애절한 킹콩의 사랑. 마지막 킹콩과 여주인공이 얼어붙은 호수에서 장난치는 그 장면.난 어찌나 슬프던지..앞으로 벌어질 일도 모른체 그냥 그녀와 함께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천진스럽게 마냥 즐거워하는 킹콩. 킹콩의 운명을 알기에.영화지만.그것도 괴수영화지만 왜이리 마음이 짠한지.
타워위에서 킹콩이 온몸으로 전투기의 총알을 받을때 내몸이 아팠으며 사랑하는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며 낙하하는 장면은 정말 펑펑 울고싶을정도로 슬프다..

젠장 괴수영화보고 이렇게 슬펐던적이 있었는지.
이게 괴수영화인지 멜로영화인지 sf인지 쟝르가 모호한영화. 고릴라와 인간과의 멜로가 맘에 와닿는다는건 내가 미쳤거나 감독이 영화를 엄청 잘만든 것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 후자가 아닐런지)

영화관 나설때 몇몇 관람객들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하던데 그럼 어떤영화가 재미있는영화인지 반문하고 싶다.
킹콩과 여자의 러브스토리가 어울리지 않아서?엔딩이 너무 허탈하고 극적인게 없어서???
이영화는 그냥 단순한 멜로영화는 절대아니다. 영상적인면에서도 어떤 환타지나 sf보다 뒤지지않는다. 초두에 거대한 초식공룡들이 랩터에게 쫓기는 도주장면은 정말 굉장하다. 그리고 킹콩과 세 마리 티렉스의 결투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한다는 말이, 이럴때 써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흥미있다. 이 두 장면만 보고나가도 이영화의 표값은 충분하다고 느껴지는바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슴아픈 사랑...

끝으로 내가 하고픈 말은......떠그럴..괴수영화가 이렇게 애절하고 슬퍼도 되나.
엔딩의 여운..슬픔이 타이타닉과 그것 흡사하다..킹콩이 타워에서 힘없이 떨어질때 왜 타이타닉에서 디카프리오가 여주인공의 손을 힘없이 놓고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는 장면이 오버랩 되는지...힘없이 떨어지는 그를 잡아주고 싶지만 잡지못하는 그녀들..
(제가 오버한건가요..하하)
그리고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어버린 피터잭슨감독...존경한다.
또한 내년에 개봉될 심형래씨의 디워...킹콩정도는 아니더라도 같은 괴수라는 동질성이 느껴지는 영화이니 제대로 만들기를 바란다. 분명 호사가들에의해 비교될테니까.

ps) 정말 궁금한데 마취된 킹콩을 어떻게 뉴욕으로 끌고왔을까?? 벤쳐호에 킹콩을 태우고 왔을리는 없고. 그 큰 킹콩이 배에 들어갈리 만무하니까..그럼 밧줄에 묶어 뱃전에 매달아 갔을까?? 말도 안된다.어떻게 그게 가능할까.끌려가는동안 숨쉬면서??
그리고 녀석이 피를 많이 흘리고 있던데 가다가 상어나 기타 생선에게 뜯겼을텐데..
(보아하니 인도 수마트라섬근처라면 적어도 몇 주는 항해해야 하는 먼거리 일텐데)
그냥 영화는 영화다라고 하기엔 너무나 너무나 호기심이 발동.
감독은 당장 해명 발표하기 바란다...!!!

이중에 하나가 아닐까?? ^^;
1) 그냥 밧줄에 묶어 뱃전에 매달아서...
2) 섬에 있는 나무를 벌채해 뗏목을 만들어 킹콩이를 실어서...
3) 지나가던 엄청 큰배의 도움을 받아서....(영화초반 벤쳐호옆에 있던배라면 가능)
4) 여주인공이 뱃머리에 서서 킹콩이를 달래서..(그 여인만 있으면 양처럼 순해지니 가능)

나혼자만 궁금하나..여러분들은 안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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