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너무나 컸을까. 아쉽기만한 금자씨.

fdkeng 작성일 05.12.27 19: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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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에.. 끝까지 상영하신 분들이라 생각하고 영화에 대한 이러저러한 부분을 두고 평을 써볼까합니다.


전 항상 영화 마지막에 크래딧이 올라가면 , 몇초간 멍하게 크래딧을 바라보다 내가 이영화를 보고 느낀점을 다른분들에게 알려보자. 다른분들의 의견은 어떨까 란 취지로 리뷰를 씁니다.

이번에 친절한 금자씨는 .. 뭐랄까요. . 상당한 수작들만 봐와서 그런지, 복수는 나의것이 너무나 강렬하고 와닿았기 때문인지 어떻다 란 느낌이 오질 않았습니다.
노래는 잘부르는데 어째 존재감이 없고 목소리의 개성 같은게 없어 어필하는데 오래걸리는 가수같이, 금자씨는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절대로, 아니 감히 팬들분이 무서워서라도 못만들었다 란 말은 못하겠습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도 역시 잘은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정서 자체로 베어있지만 표현하기가 꽤 어려운 '블랙코미디'. 그 장르로서 앞으로 많은 영화팬분들이 거쳐갈 영화 지요.

그런데. 역시 짚을건 짚어야 겠습니다. 신랄히 말이지요.
단점부터 심하게 꼬집때기 하며 가는 제 이런 태도를 너그러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복수 3부작으로 구성되어 한국 블랙코미디의 역사에 길이남을 작품일 것처럼 선전하던 그때.
금자씨가 개봉하던때. 전 어떤 리뷰나, 스토리도 듣지 않았습니다. 들으려하지 않았죠. 그때 전 미성년자 였고 19세 판결을 받은 영화 굳이 보고싶진 않았습니다. 기대는 됬지만요.
그냥 '올드보이랑 비슷하겠군.' 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금자씨를 보게되었습니다. 복수 3부작이란 말이 무색 해지는것 같더군요.
마지막까지. 마지막까지 보자. 보았습니다만, 두부케잌에 머리를 처박는 금자씨를 보고 공감이 안간다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분명 감독님은 그부분에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고, 표현도 하셨겠으나 전 그저 위화감만 들더군요.(위화감마저 감독님이 생각하신 부분중에 하나셨겠지만요)

이영애 님을 간판으로 내세워 인물들의 연개성보다 전개에 치중해. 껄끄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예로 금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비중은 그냥 없다고 해도 무관합니다.
딸애를 찾으러 가는 전개역시 입양관련사무소에서 서류하나 찾아 일사천리로 갑니다. 부분부분 너무 빠른 전개가 보는이를 좀 혼란스럽게 하더군요.

또, 굵직한 하나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긴박감이 떨어져 지루함이 생겨났습니다.

복수극의 신적인 전개. 걸칠게 없고 모두가 금자를 도우며 중간에 생겨난 시체들의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백선생의 감정변화를 표현해줘야 하는 시점에서 죽겠다..? 살겠다.. 이런 정도의 얼굴표정은 그상황에서 그런 정도의 여유가 나는지 란 의문을 던지게 합니다.
게다가 그시체는.. 하하. . 너무 어이가 없으나; 박찬욱 감독의 애교라 치고 웃어넘깁니다.


이렇게 허술함을 보여준 3편은 1편을 너무나 감명깊게 본 제게 더욱 - 를 부가하였지만,
싱크로 100%에 가까운 이영애씨의 금자역 . 약간 복고스런 느낌의 영화 배경 그리고 분위기. 그리고 언제나 너무나 잘 표현해주는 이기적인 사회상.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정말 냉소적이고 추접한 인간의 일면을 보여주는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몇몇 기억에 남는 장면들. 멋진 뒤치기랄지 , 13살짜리 소녀가 목에 칼대고 서있는달지, 참. 아름다운(?) 비주얼중에 몇이었습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저한텐 아쉬움이 컸던 작품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시사회가 열렸다고 했는데, 아마도 프랑스 사람들은 좋아할듯 싶네요.

너무 혹평 일색이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비난은 함부로 해선 안되나 비판은 해야 한다란 말이 있듯이 부족한 부분은 짚어주고 잘된부분은 잘했다고 해줘야 합니다.

뭐 그럼 니가 영화 만들어봐 란 말씀을 종종 하시던데. -_-; 제가 아무리 엄청난 상상력과 시놉시스를 구상하고 있다 하더래도 적어도 저예산으로 친다해도 5천은 들어가는 영화란 것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게 가능한 말일까요. 영화리뷰란에서는 그런 몰지각한 댓글은 달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그럼 길고 이상한 친절한금자씨의 리뷰 여기서 마칩니다.
모두자리에서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는 생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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